우선 주특기가 81mm박격포, K-4 고속유탄 발사기, 대전차화기였던 분들 앞에서는 한 수 접고 들어가겠습니다. 흠흠ㅋㅋㅋ
비 전투병과(헌병, 화학, 행정 등)와 기갑, 방공, 포병 등의 전투병과 출신들, 전쟁영화광 미필자 동생들을 위해 위 세가지 무기를 겪어본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ㅋ
81mm박격포
맨날 방열하는것과 제원따는것만 연습했음. (해안경계부대였고, 주특기는 기관총이, 보직은 상황병. 상황병도 긴급조치를 해야 한다고 해서 배움.)
그러다가 해안 빠지고 훈련나가서 실제 고폭탄과 조명탄을 발사하는 것을 보게 됨.
소리? 정말 큼.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땅이 깨지는 소리가 남. 조금 먼거리에서 들으면 그냥 '땅!' 하고 작게 들림.
근데 그전까지, 포같은거 쏘면 막 포탄이 바람을 가르면서 날아가는 소리를 영화에서만 들어봤는데 실제로 그런소리가 남.
낮은 휘파람 소리가 고음으로 바뀜. 도플러 효과인가 뭔 효과인가. 고폭탄은 화력이 정말 셈. 민둥산에 떨어지면 흙이 무너져 내릴때도 있고 흙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날 때도 있음. 조명탄? 폭죽 저리가라임. 낙하산 타고 천천히 내려오는데 정말 밝음. 뭐 세계 불꽃축제 한다고 불꽃 쏘는거? 그건 애들 장난임. 조명탄 2~3개만 터뜨려도 글씨를 읽을 수 있을 정도였음. 같은양의 폭죽보다 훨씬 밝음.
K-4고속유탄발사기
북한 보병 애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무기 중 하나가 고속유탄발사기임. 직사화기가 아니기 때문에 산너머에 숨어있어도 다 날아오고 화력도 센데다가 연사가 되기 때문에 병력이 군집해 있으면 피해가 큼.이것도 원칙상 점사로 쏜다고 함. 3발씩 끊어서 쏜다는데 우리 머리위로 날아가는데 바람가르는 소리가 슝슝슝 세번 남ㅋㅋㅋ 상당히 사거리가 긴 편이였고, 크리크 조정이 정확한 것 같았음. 얼핏 들리는 지휘로는 5m 단위로 조준을 할 수 있다고 함. 걍 터질때에는 퐁퐁퐁 하고 터지는, 다소 우스운 소리가 나지만 맞으면 죽음.
METIS-M
대전차 유도무기인데, 팬저파우스트나 로우 같은 구식 무기와는 틀림. 팬저의 경우 조준 실패하면 빗나가지만 메티스-M은 다름.
조준하고 쏜 후 그 유도탄을 사수가 조종할 수 있음ㅋㅋㅋ 발사기(표현이 맞나?) 에서 탄이 날아갈때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어서 이걸로 조종을 함.
뭐, 예전에 러시아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러시아가 못갚아서 전차랑 이 메티스를 선물해줬다는 얘기가 있음.
근데 탄 하나 가격이 3500만원정도라고 했나? 보직이 대전차 유도무기이지만, 실제로 쏴보지도 못하고 전역하는 애들도 있다고 함ㅋㅋ
교탄이 1년에 1발 나온다고 했나ㅋㅋㅋ 맨날 절차 숙달 훈련만 하던 애들로서, 실제로 발사를 한다니까 병장 사수도 긴장타고, 부사수 일병은 죽으려고 함ㅋ. 준비하는데에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았음. 허둥대서인지 원래 절차가 이런건지 아직도 모르겠음.
하여튼 사수, 부사수가 귀도리같은 귀마개 끼고서 발사를 함ㅋ 처음에 후폭풍 장난 아님. 연기 쩔고 열기 쩔고 흙먼지 일고 난리도 아니였음.
그러다가 날아가는게 보임. 탄이 날아가는게 눈에 보이는데 그 끝에서 케이블이 소용돌이 모양을 그리고 있었음.(조종할때 쓰이는 통신 케이블)
날아가는데에 꽤 시간이 걸리는것 같았는데 굉장히 정확하게 명중함. 아마 그 사수는 목숨걸고 쐈을듯ㅋ 3,500만원짜리 교탄, 그것도 1년에 한 발 나오는것을 명중 실패 했다면 후환이 두려웠을거 같았음.
번외: 수타식 신호탄
흔히들 오성 신호탄이라고 알고 있는것임. 마라톤 배턴같이 생긴건데 그 끝을 탁! 치면 발사됨ㅋㅋ 문방구 싸구려 폭죽 저리가라임.
다섯개의 노란 불빛이 천천히 떨어짐. 아!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것도 있는데 초록색도 있고 빨간색도 있고 가지가지임. 그건 정확한 명칭을 모름..
이걸 한 5~6발 쏴봄. 나와 동기, 소대장, 부소대장 네명이서 한박스를 다 해치움. 정말 재미있고, 산에서 조난당했을 때에 굉장히 유용할 것 같았음.
주의할 점이 있는데, 수타식이라고 해서 손으로 치면 안됨ㅋㅋㅋ 발사되는 순간, 나름 반동이 세서ㅋㅋ 손바닥 아작날거 같이 아픔ㅋㅋ
방탄헬멧으로 치거나, 바닥에 놓고 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