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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반도의 흔한 소개팅~~!!
게시물ID : humorstory_4113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난
추천 : 0
조회수 : 8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2/13 19: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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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1년 1월 1일 토요일

사촌형 친구의 아는 동생이라며 소개팅 들어옴.

사촌형 말로는 굉장히 이쁘다고 하는데. 전적을 보면 전혀 믿을수가 없음



집은 일원동 아파트, 언니와 둘이 살고 나이는 한살 더먹어 24살.


학교 늦게 들어가서 아직 학생이고 과는 사회체육과인지 체육교육과인지, 체육관련 학과임


얼굴은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해서 본판이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분간이 안감..

화장지우면 누군지 전혀 몰라볼 정도, 눈썹은 너무 진하게 그려서 뻥안치고 짱구눈썹하고 똑같음.


하지만, 화장으로 감출 수 없는, 한가지 확실한건 사시(사팔뜨기)라는것.


도데체 어디를 처다보는지 알수가 없음.


얘기도중 가끔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있을때면 마치 내 자지를 처다보는거 같음



집이 일원동이라 집근처에서 픽업해서 근처 상가술집에서 청하를 마셨음.
난 청하, 걔는 소주... 설날이라 그런지 문연데가 2군데인가 밖에 없음....


주말이라 꽤 이른시간에 만나서 한잔두잔, 거의 2병 가까이를 마셨어도 7시, 조금 넘은 시간쯤임...


얘기를 해보니, 싸이코란 느낌은 없음....


사시에 화장이 무척진하고 눈썹은 짱구눈썹이라는거 외엔 정상적이라 판단되었으나,


2병 비우고 3병 넘어갈 때 쯤. 살짝 맛이 가기 시작함.


사시인데, 취해서 눈까지 풀리니까 진짜 어디를 보고 있는지 모르겠음.


간간히 허공을 바라보며(나를 바라본건지도...), 혼잣말로 “이게 최선이야~ 확실해?~” 이러면서 혼자 중얼거림.


씨발 좀 무서워서 화장실가서 담배 하나 피고 왔더니,


우리자리 옆에 붙어 있는 거울을 보며 혼자 중얼거리고 있음.
“복길이(가명)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뻣나?”


제정신은 아닌거 같고 빨리 집에가서 사촌형이나 갈궈야 겠다고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남..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하고, 공영주차장쪽에 세워둔 차로 걸어오는데, 나보고 저기 탁구장 있다면서, 탁구한판 치고 가자고 함


보니, 상가지하에 탁구장 불이 켜져 있음


본인도 소시적에 탈 아마추어급으로 탁구 좀 쳤던지라, 간만에 급땡김.


집에 가도 어짜피 할 것도 없는데, 간만에 운동이나 가볍게 하고 가자하고 들어감.


겁나 허름한 탁구장에 주인 할아버지 혼자 졸고 있음.


설날이라 사람이 아무도 없는건지 원래 없는건지.

어쨌든, 탁구채 받아서 치려하는데, 내기를 하자고함..


이거 속으로 잘걸렸다 싶어 담배값 좀 벌어 가자해서 한판당 천원빵 시작.


씨벌 전나 잘침. 나도 대학때 전교 탁구대회하면 손가락에 뽑을 정도인데 장난이 아님.



연속 10판 가까이 개발림.


전나 자존심 상하고 승부욕 발동해서 전나 추운날 반팔만 입고 비지땀을 흘리면서 침


특히, 눈이 사시라서 공격할때 어디를 보고 치는 것인지 전혀 예측불가.


분명, 왼쪽을 보고 치는데 공은 오른쪽 모서리로 예리하게 파고듬

탁구장 들어간 시간이 8시,


10시까지 단한번도 안쉬고 계속 침....술은 이미 다 깼고, 세수만 두 번함.


어깨가 빠질거 같은데, 미친 승부욕 땜에 멈출수가 없음


10시가 되니까 이년이 시크릿 가든 보야 한다면서 주인할아버지가 보고 있던 TV리모콘 뻈어서 한시간 동안 셋이서 시크릿 가든 보면서 컵라면 먹음.(둘다 판팔티에 수건을 목에 두르고)


이년도 땀을 너무 흘려서 짱구눈썹이 없어지고, 칠했던 눈썹과 마스카라가 번져서 얼굴의 반이 시커멓게 변함.


나중엔 난 아예 웃통을 까고, 수건만 두르고 침.



전나 둘이 땀으로 범벅이 돼서 괴성을 좀나게 질러대며 치다보니 시간이 새벽 2시...


시크릿 가든 끝날 무렵부터 쇼파에 누워 자고 있던 주인 할아버지가 우리들의 괴성에 놀라 벌떡 일어나서, 전나 깜짝놀라며, 아니 씨발 지금 시간이 몇신데 아직도 치냐고 함.


전나 황당해 하시면서, 내일 아침 일찍 외손주 새배 받아야 한다고 빨리 나가라고 함.


짱구년이 전나게 업되서 자기 이기면 간다고 함.


주인할아버지랑 짱구년이랑 탁구치는데 상대가 안됨.


주인할아버지 유남규의 재림 수준. 허리 뒤쪽부터 풀스윙으로 나오는 명품드라이브가 160도 휘어져 들어옴.


전나 놀라서 GG치고 나옴.


나온시간 2시 50분,


내기 탁구로 뜯긴돈이 약 4만 몇천원.


후로 팔 다리가 후달려서 1주일동안 밥숟가락 못듬.
주말내내 팔다리 얼음찜질.


알고 보니 탁구 특기로 대학 간년


지금도 가끔 탁구치자고 문자옴.

조만간 리벤지 예정
 
 
 
출처 : 어느 게시판~사실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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