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거주 중인 우리나라 국민들이 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재외국민선거가 투표율 70%를 넘기며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재외국민투표 부정 의혹이 속속 제기되면서 70% 투표율을 넘긴 기쁨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재외국민투표 마감 하루 전 날 상해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중국 재외국민투표 선거공보물 사진이라는 데 이게 무슨 장난인가! 사실이라면 이건 부정선거다”라는 글과 함께 해당 사진이 빠르게 리트윗 됐다. 해당 사진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기호 2번)와 통합진보당(기호3번) 이정희 후보의 기호가 모두 1번으로 표기돼 있었다. | | | ▲ ‘상해경제신문’ 제4244호 2012년 12월 9일자 A7면에 게재된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사진 ⓒ 트위터 | 취재결과, 해당 사진은 중국 소재 ‘상해경제신문’이라는 지역교민신문사에 게재된 사진으로 이 신문사는 주 3000부 정도 발행되는 시사주간지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홍보팀 정희찬 주임은 11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재외공관에 확인해본 결과 “사장이 혼자 편집하고 기사를 쓰는 열악한 교민신문사로 실수로 사진이 잘못 게재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민주통합당 측에서도 해당 신문사에 항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고, 신문사 사장이 민주통합당 측에 직접 사과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 주임은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고의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파악 중”이라면서 “사실관계 확인 결과에 따라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재외국민투표 부정 의혹과 관련해 재외동포신문 박상섭 편집국장은 이날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자 포스터를 3번까지 1번으로 표기했다는 것은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것 같다”면서 “실수였다고 하는 것은 너무 궁색한 변명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해당 신문사의 “열악한 제작 환경에서 실수한 것”이라는 해명과 관련해 박 국장은 “아무리 열악한 조건이고, 아무리 국내와 다른 환경에 있다 하더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상식의 범위를 벗어난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나마 재외국민 유권자 등록률은 10% 낮았는데, 투표율이 70%를 넘어 재외국민 선거가 체면을 세웠다”면서 “몇몇 소수 이런 상식에서 벗어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재외국민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데 한 몫 한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앞서 <미주조선일보>가 재외국민 대선 투표 시작 첫날인 지난 4일 1면에 <한국대선 “첫 TV토론, 박근혜 압승”>이란 왜곡된 기사를 게재해 논란이 됐었다.
한편, 11일 중선위에 따르면 지난 12월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전 세계 164개 공관에서 실시된 제18대 대통령 재외선거가 전체 재외선거인명부 등재자 22만 2,389명 중 15만 8,235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은 71.2%로 집계 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