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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게시물ID : gomin_5028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nectionism
추천 : 0
조회수 : 11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2/12 00:21:28

게시글도 몇번 올렸고,

댓글도 몇개 달아봤던 하지만, 거의 오유 눈팅만 하는 눈팅족이에요.

 

고민게시판은 사람들이 고민 잘 들어준다고 해서 찾게 되었습니다.

두서도 없고 뭐 글 재주도 없어서 고민거리가 좀 지루하거나 해도 들어주셨으면 해요.

 

저는 27세 건강한 생각과 약간의 나태함도 가지고 있는 그저 평범한 청년이에요.

이제 힘이 막 빠져서 답답한 맘에 올려봅니다.

 

어제였죠.

제 답답한 마음이 더 옥죄여오고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느낄때 붙잡을 수 있는건 다 잡아야된다

생각한 날이.

 

저는 초등학교 5학년때 그렇게 잘살던 집이 기울고 가족들이 다 뿔뿔이 헤어지고

고생 죽도록 하신 어머니, 핑핑 놀기만 하고 허구헌날 폭력만 해대는 아버지, 제 두살 어린 여동생

이렇게 넷이 살게 되었습니다. 집이 기울기 전엔 대가족이었어요.

 

그렇게 넷이 살게되다 보니,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실 때 보다 아버지의 폭력과 폭언은 더 심해졌고,

아,..폭력은 저희 어머니에게만 휘둘렀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가는 아침이 되면 무서웠습니다. 어머니가 어떻게 될 것 같아서요..

제동생은 몇번이나 경끼를 일으키곤 했었는데, 다행히 큰문젠 없었어요.

저희 아버진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정말, 매일 그랬습니다. 하루도 빼지 않고, 매일.

 

저는 힘이 없어 말려도 역부족이었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에 수도없이 저를 원망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제가 중학교3학년 초가을.

 

무슨일인지, 어머니와 아버지가 활짝웃으면서 저와 제 동생을 학교에 보냈습니다.

그런 저는 학교에서도 불안해 수업에 집중도 안되고 파할 시간만 기다렸죠.

수업을 마치고 집에 급하게 뛰어가 보니, 불안한 예상은 왜 항상 맞는지,,

 

바닥에 핏자국과 함께 화장대 거울과 유리가 깨져서 나뒹굴고 있고

방안엔 온통 술냄새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안방에서 세상모르고 아버지가 뻗어있었고.

 

전 휴대폰을 20살 대학갈때서야 이모 선물로 받아서

학창시절 내내 휴대폰은 없었습니다. 연락을 어디든 취해야 하는데 그때 이모에게서

집으로 전화가 왔고 병원이란 말에 부리나케 달려갔죠.

 

저희 어머니는 너무 예쁘신데, 제가 그때 본 어머니의 얼굴은....

너무 화가 치밀어 올라, 아버지만 없으면 다 편안해질 거란 생각이 나더군요.

바로 집으로 뛰어가서 부엌에서 칼을 꺼내어 들었습니다.

이새끼만 없으면 평온할 거란 생각에 자고 있던 아버지를 내리치려는 순간

 

제 동생이 마침 집에 오면서 저를 말렸습니다.

결국 끔찍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많이 힘들었어요. 억울하기도 했고.

 

이날 이후로 어머니에겐 그냥 이혼하고 따로 살라고 했습니다.

더이상 폭행당하시는 것을 두고 볼 수 가 없기에.

 

이렇게 이혼을 하시고 저와 제동생은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진 일을 하시면서 저희에게 신경을 써 주시지 않으셨어요. 관심도 없었고

뭘하는지, 밥은 먹었는지, 친구는 잘 사귀는지,,

 

심지어는 학교 급식비도 내주지 않아서 고등학교 내내 정부지원을 제가 스스로 동생꺼 제꺼 신청해서

점심은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야자할때 나오는 저녁은 안되더군요...흠 그냥 굶었습니다.

 

이렇게 고등학교를 보내고 대학은 전문대를 가게 되었지요.. 아, 물론 아버진 등록금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근데 저는 등록금이 필요 없었어요.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게 되어서요..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한번도 삐뚤어져 볼려고도 하지 않고 매일 안좋은 생각이 들면 항상

펜을 들고 반대로 희망적인 단어들을 쓰곤 하면서 억눌렀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요.

여튼, 이렇게 대학도 입학을 하고 알바도 하면서 어느정도 생활 할 수 있을 무렵

군대를 갔고,

 

군대에서 제 동생 학자금때문에 새 삶 살고 계신 어머니찾아가 사정해서 받기도 하고,

군대에서 나오는 월급 차곡차곡 모아서 제대할 때 40만원 가량 들고 나왔습니다.

군생활도 바르게 했는지, 휴가도 말년에 많이 받아서 저는 휴가 때 통신사 영업사원 면접을 봤죠.

 

집이 돈이 없어서 학교는 휴학하겠단 마음을 먹고, 제대하자마자 일을 해야 겠단 생각에요.

그렇게 제대한 날에 저는 정장으로 갈아입고 출근을 했습니다.

 

무작정 돈을 번게 약 2년 쯤 되었을 때 운도 좋았고, 일도 붙었고 급여가 꽤 높았습니다.

평균 350만원 정도 였어요. 일시작하고 2년간 꾸준히 모은 돈이 약 2천만원 이었습니다.

 

그래서 생활이 좀 나아지나 싶었는데, 집을 이사가게 되었고.

결국 제가 모은돈을 다 집에다 서야 했어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아버진 집에 돈을 한푼도 가져다 주지 않았습니다.

 

그와중에 전 급여가 밀리게 되었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장이 횡령해서 급여가 안나온 거였다더군요.

약 3개월치 밀렸을 땐 저는 담달이면 나오겠지 담달이면...이란 기대에 대출을 받아서 생활비로 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일자리를 순식간에 잃고 다른 일을 찾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생각한 급여보다 적기 때문에 두번세번 옮겨다녀야 했고,

아직까지 그 생활비로 썼던 대출금이 남아 있고, 집은 대출을 받아 임대아파트에 들어갔지만, 월세와 이자가

조금씩 밀리다가 지금은 거의 300만원 이상 밀리게 되었어요. 아버지는 여전히 한푼도 내지 않으시고요.

 

지금은 비젼있는 벤처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급여가 100만원 수준밖에 되질 않아서 집세내고 통신비 내고 식비빼면

생활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도 줄이고 줄이면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어제, 국민건강보험료가 600만원이 체납되어서 통장 압류가 들어왔습니다. 얘길 들어보니,

96년부터 지금까지 미납료라고 하더군요. 저희 아버지가 내지 않아서 연대책임으로 제게 들어온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아무것도 못하고 제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고.

그냥 다 떨어지고 힘이 빠지네요.. 힘내서 살자고 버티고 있는데.. 힘이 빠집니다..

 

집세도 밀리고, 이자도 밀리고, 대출금도 밀리고, 이젠 건강보험료까지 밀려서 압류까지 당하니

사회가 저더러 살지 말라고 하는 것 같아요. 어머니에게 말해 보았지만, 어렵다는 말을 하시고,

이젠 어떻게 살라는 걸까요.

저 나름대로 바르게 살아왔고 힘든 환경 헤쳐왔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다 소용 없다 봅니다. 열심히 살아도 안되나봐요.

 

한숨은 깊고, 살길은 좁고, 불안한 마음을 추스리질 못하겠어요.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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