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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창에 간 우리부대 군의관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41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에게기도를
추천 : 12
조회수 : 379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8/07 22:56:51

베스트에 군의관 수술한 이야기 보고 한개 생각나네요.

 

저는 의무부대였고, 연대여서 중대급 의무부대지만 최상급 부대였어요.

 

근데 부대내에서 최상위급 부대다 보니까 군의관이 정말 많았죠.

저의 부대 예하 대대의 경우 군의관 없이 부사관 1명, 의무병 몇명 이런식 편제이고,

 

우리에 그 군의관이 다 몰빵이에요.

 

군의관만 총 4명, 저희 의무병은 평균 23명수준.

 

이러다보니 군의관님들이 진료를 참 여유있게 하십니다.

일과시간에 진료 받으러 오면 일단 모아둡니다.

그리고 막사뒤 체력단련실에서 바벨을 든다던지. 어디서 구했는지 전신거울 세워두고 골프 스윙폼 보면서 연습한다던지

PSP 사서 막 일과시간에 밖에서 환자 줄세워놓고 환자 몇명 쌓일때까지 기다리라고 해두고 게임한다던지,

그러다 심심하니 PSP한대 더사서 의무병 1명 불러놓고 대전한다던지

십자수 취미가 생겼다면서 밖에서 역시 환자가 기다리는 가운데 십자수를 하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싶다면서 환자들한테 커피 돌리고

 

이랬어요.

 

다들 비슷할거라고 생각하는데, 그중에 1명 참 군의관의 날림의 끝판왕이 1분 계셨어요.

군의관이면서 탈영으로 영창까지 가신 참 훌륭하신 분입니다.

 

무슨 미국에 의사 시험이 있다나봐요. 한국에서는 전혀 효력이 없지만 그거 따면 좀 대우받고 그런게 있나봐요.

근데 그거 보려고 미국 간다니까 군인이라서 미리 신청해야하는데 힘드니까 올해 포기하고 내년에 봐라 이런말이 있었어요.

군의관들 중에서 유일하게 인턴 레지 다 마치신 영창간 군의관 학교 선배인 중대장이 이렇게 설득을 하고,

다른 군의관들도 가는건 좋은데 그래도 좀 말리는 듯한 분위기.

 

결국 국외여행 허가를 못받았습니다.

 

그리고 휴가시작. 하지만 그 휴가에 그냥 무단으로 위수지역 이탈을 넘어서 국경을 넘어서 미쿡으로 날라가신겁니다.

문제는 그 시험이 휴가가 금요일에 끝나는데 시험끝나고 귀국하면 휴가 끝난 다음주 월요일인가 화요일이에요.

그걸 토요일 일요일 당직을 미리 말해서 바꾸고, 월요일 하루 결근하는 느낌으로 미쿸으로 뜨셨습니다.

 

이분이 공항에 돌아오는 그날, 헌병대가 미리 공항에서 양쪽 팔을 잡고 그대로 끌고 가셨고,

영창가셨다가 전역 2주 연기.

 

병사들한테는 하도 잘놀아주고 놀거리도 잘 챙겨 주셔서, 전역할때 리어카에 태우고 그대로 중대원 다 서있는 가운데 열병하고 가심.

 

 

이 일에 후일담이 있는데, 이사건이 육군본부에 들어가면서 군의관들 군기확립한다고 단속을 하고,

결국 육군내 군의관 수십명이 줄줄히 영창가고, 9시뉴스에 방영되는 일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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