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얘기예요.
친한 후배녀석과 스키장에 갔어요. 야간 시간이 끝날 때가 되자
슬로프에 거의 아무도 없는 겁니다.
그래서 둘이 리프트 타고 올라가서 쌩 내려오고
다시 리프트 타고 올라가서 쌩 내려오고
미친 듯이 탔어요.
리프트를 탈 때 안내 요원이 보통
"앞으로 나오세요~! 뒤에 안전바 보시구요~! 앉으세요~! 안전바 내리세요~!"
라고 큰 소리로 외치잖아요. 우리도 '네 네' 하면서 리프트에 올랐어요.
그렇게 얼마나 탔을까. 거의 끝날 시간이 되었고 이제 한 번 정도 더 탈 수 있겠다 싶어서
빨리 빨리 하면서 리프트에 탔어요.
그런데 안내 요원이
"앞으로 나오세요~! 뒤에 안전바 보시구요~! 앉으세요~! 안전바 내리세요~!"
"다음에는 여자랑 오세요~!!!!"
리프트는 쌩 하니 위로 올라가고.. 우리는 뒤를 돌아 멀어져 가는 안전 요원을 향해
"주.. 주.. 주겄어~!"
라고 울면서 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