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졸업한 학생이고 3월 초부터 바로 직장에 입사합니다. 그래서 졸업식 이후 입사 전까지 제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하루하루가 아까워요.
그래서 친한 대학 동기(모두 여자) 5명과 몇 주 전부터 1박 2일 여행을 계획했는데요. 남자친구는 평소에 제가 외박하는걸 싫어하는 눈치라 진작부터 날짜를 일러두고 허락을 받았어요.
그리고 오늘 친구들이랑 계획을 짜다가, 가까운 지역에서 파티룸을 잡고 사진찍고 먹고 놀기로 말이 나왔어요. 다만 그날 한 친구 사정으로 저녁 7시 반 쯤에 만나서 입실하기 때문에 친구들이 좀 아쉬웠나봐요. 그래서 다음날 저녁까지 놀자고, 다들 약속 잡지말라고 장난반 진담반 이야기가 오갔죠. 저는 제 친구들을 잘 알기 때문에.. 말만 해놓고 또 낮에 헤어지겠단 가벼운 마음이었구요.
이 이야기를 전화하면서 남자친구에게 그대로 해줬어요. 근데 좀 서운해하는 눈치더라구요? 남친의 입장은 이거에요.
" 같은 여자인 친구라도 나는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그런데 외박을 하겠다는건 남친 입장으로서 걱정된다. 나도 친구들이랑은 놀아도 외박 안하고 집은 꼭 들어간다. 외박은 미리 말을 했다지만 다음날 저녁까지 여자들끼리 더 뭘 하고 논다는 거냐. 이건 사전에 없던 얘기 아니냐. 너가 남친이 있으니까 친구들이 하자는대로 따라가지 말고 좀 더 주도적으로 시간을 조정해서 계획짰으면 좋겠다. "
이렇게 한참 얘기하는데 저는.. 제가 매일같이 밖에서 놀기 좋아하는 애도 아니고, 한달에 한두번 가끔 친구들이랑 술한잔 하는게 다거든요. 외박도 한 적 없고 약속 있는 동안에도 연락은 꼬박꼬박 잘 해준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어디서 뭘 하는지 안 알려준 것도 아니고, 듣다보니 어쩌다 한번 노는 건데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하는 것처럼 굴어서 좀 답답하더라구요.
어차피 그날 남친도 저녁까지 일해서 만날 수도 없는데 이렇게까지 서운할 일인가 싶었어요. 그냥 나도 모르게 듣다가 한숨이 나왔는데 제가 기분 나쁘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했는지 하나둘 날카로운 말들을 주고받다 크게 싸웠어요. 언성이 높아지고 서로 하지 않았어도 될 말들까지 주고받다보니.. 머리 좀 식힐겸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 입장에서 적은거라.. 사실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질 필요는 없었는데. 제가 여자친구로서 너무 무신경 했던 건지 정말 궁금해서 의견을 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