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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속버스 타고 오다가 오줌싸봤는데..
게시물ID : humorstory_4117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형의술
추천 : 4
조회수 : 878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2/18 13:56:35
그래도 휴게소에서 차를 세우고 소변을 보았다니 다행이신것 같아서
 
독백으로 좀...풀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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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광주버스터미널이었나?? 에서 서울까지 고속버스를 탔다.
 
버스를 탄지 40여분이 되어가자 이상하리 만치 오줌보가 꽉꽉 찼다.
 
왜이러지>??
 
평소 내 몸을 사랑하지 않았나?
 
날 오줌싸개로 만들고 싶은거야?? 김방광씨??
 
김방광씨가 눈물을 왈칵왈칵 쏟으려 할때마다
 
1분1초가 너무나 두려워 사는게 사는게 아냐
 
속사포 방광랩핑에 내 자아는 이미 유체이탈하며
 
달리는 버스 창밖으로 시속 110키로의 오줌을 뿌리고 있었다..
 
참을성 많은 인내김씨가 아니었던가?...
 
비교도 안될 수많은 신경성급똥, 폭발직전 일보직전의 고비들을
 
넘어온 올바른 인생 아니었던가,,,
 
누구앞에서 그런 사고 한번 치지 않고 훌륭히 어른으로 컸는데
 
서른살이 되어서. 이 고속도로 버스안에서 저 승객들에게
 
용기있게 첫도전을 해야하는 시점이 와버렸다.
 
한참 20대 때에,
 
오줌을 미치도록 참은적이 있는데
 
방광이 터질것 같고, 아랫배가 뻐근할 정도가 지날즈음
 
오줌이 정말 신비하게 사라진 적이 있었다..
 
그날의 기적을 믿으며
 
죽을뻔 하다 살아나 초사이어인이 된 나의 영웅 손오공을 그리며
 
왼다리 올려꼬고 오른다리 올려꼬고 엉덩이밑에 손넣고 공중부양까지
 
30여분을 더 꿈틀대보았으나 영어로 fail 끝.
 
내 옆에 아줌마의 편안하게 올려진 발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수없이 살피던 주위의 사람들 얼굴도 밝은 햇살만큼 허~얘 질 쯤,
 
도저히 이제는 정말 지리고 대박날것 같아서
 
작은 창피함과 무례를 범하기로 결정했다.
 
배도 잘 펴지 못하고 깨갱깨갱 의자머리를 짚으며
 
"기사님;;;;ㅠ,, 차좀 세워주세요
오줌이 너무 마려워서요..."
 
기사님은 당근 세울 수 없지롱~ 고속도로~ 오예~
 
나는 방광이 올려보낸 소변눈물을 글썽글썽 곧 쏟아짐 어필
 
승객들 뭔일인가 싶어 뒤가 좀 웅성웅성
 
갓길 나올때 까지 필사적으로 라스트 온몸 혈관까지 조이기를 조이고 조여
 
갓길이 나왔다.
 
들판이 있었던 곳으로 기억한다.
 
비록 버스를 뒤로하고 누었지만, 지나는 차들은 내 줄기를 보고 짐작했을 것이다..
 
오줌 눈다고
 
다시 탄 버스는 평안했고,
 
승객들께  죄송함의 인사를 건네고 그래도 그 따뜻한 시선에
 
커튼에 얼굴을 묻고 오지않는 잠을 자는척을 하기
 
는 개뿔!
 
죄송합니다 하고 쭈그러져있으면 더 부끄러워질것 같아서
 
오줌 덕분에 당당하고 건실한 어른이 되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네, 고속버스타다가 세우고 오줌 한번씩 길가에서 눌 수도 있어요
그런분들 주변에 얘기하다보면 종종 있기도 하고~
화장실 미리미리 가는게 맞는데,
정말 생각도 없다가 미칠것 같던때도 있더라구요..
 
똑같은 사건도 남들은 재밌는데
난 왜 재미가 없나요...
 
사건은 빤하고 오바하니까 재미가 없지
난 왜 점심먹고 이게 뭐라고 한참을 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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