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나 롯데리아 같은데를 굉장히 어려워하는 오징남입니다
대개 지인들과는 가는데 혼자는 잘 안가요.
직장인이 되서는 그래도 좀 가는 편인데, 메뉴나 메뉴 주문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작년 초 여름이었습니다.
회사 직원분과 약속이 있어서 선릉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조금 일찍 도착해서 시간을 보낼 장소가 필요했어요.
조금 걷다보니 던킨 도넛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곳으로 들어갔죠.
마침 출출했던 저는, 간단하게 먹을 도넛을 찾다가, 한입에 먹기 편한 포테이토 머시기를 보게됬어요 (이름은 잘 생각이 안나네요)
포테이토 거시기가 진열된 곳은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곳에 있는, 다른 빵들과 놓여있는 테이블이었습니다
그 테이블 위에 그 포테이토 거시기는 굉장히 예쁘게 진열되 있었죠. 몇개 안남았더라고요(아싸! 겟!)
저는 집게로 조심스레 그 포테이토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계산대에 가서 '이것들하고 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 라고 햇는데, 여자점원이 굉장히 저를 이상하게 쳐다 보는 겁니다.
'머... 머지..' 저도 약간 당황 했죠.
뭐... 내가 나름 자기 이상형인가 보다하고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데... 점원이 하는 말이...
점원 : '손님... 풋....... 이건........ 모형인데요.............포테이토는 여기서 주문하시면 됩니다'
나: '..................'
저는 조용히.... 아무말도 하지 않고 다시 그 포테이토 머시기를 집게로 조심스럽게 원래 자리에 다시 진열했습니다.
저는 욕을 잘 안하는 데... 그날은 속으로 엄청 욕이 나오더라고요... 쪽팔려서 온몸에 식은 땀이 났습니다.
'ㅅㅂ 여기서 당황하면 안되... 다시 침작하게 아무일 없었던 듯이 졸라 자연스럽게 행동해야되...'
그리고 다시 점원에게 가서... 아무렇지 않은 듯 주문을 하려는데...
이 여자 점원분 입꼬리가 자꾸...
실룩~ 다시 정색.../ 실룩~ 다시 정색../풋~ 눈치 한번... 다시 정색....
그러더라고요... 아...ㅅㅂ 수습하기엔 늦었구나...
그래도 꿋꿋히 매장안에서 시간을 떼우고, 나가면서 상큼한 목소리로 여자직원분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다른 사람한테는 말씀하시지 마세요~ 데헷~~~'
졸라 상큼하게...'ㅅ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ㄹ'
그리고 바로 뛰쳐나갔어요.
지금도 제가 그 때 왜그랬을까 하면서 이불 뻥뻥 찹니다.
데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