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선배였던 형이 청첩창을 돌린다고
어제 오랜만에 다들 모였었지
넌 옅은 화장에 반바지에다 쓰레빠를 질질 끝고 와도
내눈엔 너무 이뻐보여서 혼났다
물론 이제 니가 내꺼될순 없다는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어쩌냐 그냥 보기만 해도 좋은걸
욕심같아선 매일매일 니얼굴 보고싶지만
그건 말도 안되는 일이겠지
후배한테 니 사진 한장 얻었어
사진 찍을때 브이하는 버릇은 여전하네
근데 하필이면 브이하는 손에 얼굴이 가려서 별루더라
얼굴 잘나온 사진을 새로 얻어야겠다
이정도는 이해해줄수 있지?
다음달 선배 결혼때 한번더 보겠구나
그리고 나 회사 그만둘때도 한번더 볼수 있겠네
그만두게되면 이젠 더이상 만나기 힘들겠지
그래 그땐 꼭 이 그림을 전해주고 싶다
이게 너라고... 너 생각하며 그린거라고...
난 안되는거 알고 있으니
그냥 이 그림 간직하면서
한때 나같은 놈이 널 좋아했었다는 사실
그거 하나만 잊지말아달라고
그땐 꼭 얘기하고 싶다
그날이 내 D-day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