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인가 회사 회식으로 회사근처에서 직원들과 션하게 세잔(3차) 빨았습니다.
택시비도 아낄겸 4호선을 타고 우리집 가기위해 1호선 환승을 위해 x정역에서 1호선을 기다리고 있었죠...
술도 좀 되서 정신력으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누가 툭툭 치면서 머라고 머라고 그러는 겁니다.
시선을 돌리니 나이 대략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어르신이 금붕어 처럼 입만 벙긋벙긋 하면서 인상을 쓰더군요...
순간 벙어리??? 노인네 신가...하고 잠깐 고민하던 찰나...
제가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이어폰을 빼니 이제서야 그 나이좀 자신 꼰데(이제부터 꼰데라고 지칭하겠음) 분의 육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야 이 나이도 어린 새끼가 밤 는게 술쳐먹고 다닌다고 ㅆㅂㅆㅂ" 하더군요... 허허...
자신보다 어리면 말 까고 ㅆㅂㅆㅂ하면 되는건지...
저 올해 40입니다...순간 술도 좀 되고 평소 어디가서 시비 한번 안당해 봤습니다.(인상이 순한편도 아니고 체격도 왠만하면 안꿀립니다.)
조선시대면 손자볼 나이인데...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순간 욱해서 저도 모르게 "이 꼰대가 멀 잘못잡수셨나, 밤길 조심하시라" 는 멘트를...
평소 같이 운동하는 형님들한테 깍듯하고 예의바른 사람인데 이날은 정말 열받더군요... 요즘 일도 잘 안되고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서 그랬던것
같습니다.
제 멘트에 당황했던지 그 꼰대분은 아무말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일행인지 친구분 같아보이는 분이 그 꼰대를 끌구가면서
저한테 죄송하다고 그러면서 다른곳으로 가더군요...
멀리 떨어져 가면서 그 꼰대는 친구분에게 머라고 머라고 그러던거 같던데...
정말 한 10년만에 나이어려보인다는 이야기 들었는데 기분은 좋질 않네요...
이런 이야기도 사이다 인가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