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정적인 관측이 힘들다

 

동티어 전차들 중에서 중전차는 위장성능이 최악입니다. 한때 덕구축 고티어가 위장고자였지만, 보정을 받아서 그건 옛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등대정찰은 전략적 요충지 근방에서 터 잡고 앉아서 최대한 오랜시간동안 정찰정보를 전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오랜시간동안 버티려면 안들켜야하는게 중요합니다. 명심하세요

 

 

 

탁 트이고 넓은 지형을 관측하기 좋다는 건, 반대로 말해서 어디 있더라도 쳐맞을 수 있는 장소란 뜻입니다. 몸빵갖고 못버틴다 이거죠.

이것때문에 최대한 노출이 안되는 경전차, 혹은 중형전차가 이 지점에 터잡고 앉아서 조용하게 쌍안경 걸치고 등대질을 하는 겁니다.

 

중전차도 가능합니다. 다만 경전차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스팟이 뜨고, 그럼 뒤지는거에요.그리고 님은 쌍욕을 먹는거죠 뭐(....)

 

 

 

2. 이큅의 우선순위를 고려할 때 쌍안경(혹은 광학) 낄 자리가 없다.

 

이큅은 딱 세개만 끼워집니다. 다른건 엄써요. 여기에서 다들 필수조건으로 언급되는게 장전기와 환풍기죠.

다른건 몰라도 저 두개는 필수입니다. 하나는 주포성능, 남은 하나는 전차의 전체적인 성능을 올려주는 것이니까요.

저 차이가 의외로 큽니다. 병이끼리 남자의 맞짱싸움에서 '장전기+환풍기 vs 그딴거 업ㅂ다' 의 싸움일 경우, 약점관통크리가 터지지 않는 이상 전자가 이깁니다. 저렇게 하면 주포 장전속도가 몇초씩이나 차이가 납니다. 한 3~4초 차이가 나겠군요.

 

아무튼 중전차에게 장전+환풍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그럼 하나가 남는군요. 하나는 거의 '해당전차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을 보완해주는 쪽으로 갑니다. 파편방지대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자주포!), 그다음에 연료통이나 적재함 강화(유폭 잘나는 그 분들을 위하여) 등을 고르죠. 연장챙기는 쪽도 있습니다만 뭐 그건 자기 취향이죠.

 

이렇게 중전차는 이큅 달 자리가 빡빡합니다. 하지만 등대정찰을 위해선 필수적으로 모포와 쌍안경을 들어야 합니다. 안들키고 멀리 보려면 이 수밖에 없거든요. 자, 장전기+환풍기+다른 이큅 이 셋 중에 뭘 버려야 할까요?

 

그냥 정찰을 버리는 게 편합니다.

 

 

 

3. 등대정찰 실패의 가능성

 

 

등대정찰의 순서는 이렇습니다.

 

1)시작하면 최대속도로 등대위치로 간다. 절대 들키면 안된다.

2)안들키고 도착하면 퍼질러 앉아서 관측을 한다

3)상황에 따라 자리를 움직이거나 빈 곳을 찌른다.

 

 

여기에서 중요 한 건 '절대 들키면 안된다'는 겁니다. 들키면 어떻게 되냐구요? 장사 접어야죠 뭐

농담 아니라 자리잡기도 전에 노출당하면 일단 견제가 들어옵니다. 눈먼탄들이 오라지게 날아들고 상대 경전차는 이쪽으로 달려듭니다. 애석하게도 저쪽은 우리편이 못 쏘는 지형을 타고 오는데 님은 이미 노출된 지형입니다. 이러면 님은 적 포탄에 맞아 뒤집니다. 싫으면 빼거나 자리를 포기할 수 밖에 없죠. 근성으로 경전차를 잡고 자리를 지킨다고 해도, 일단 상대방은 님이 거기 있다는 걸 압니다. 등대하기 참 곤란하죠.

 

중전차에게 속도를 기대하는 건 매우 힘이 듭니다. 그리고 좋은 등대위치는 어지간하면 다 알고 있고, 경전차라면 어지간하면 다 그쪽을 주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들키고 안전하게 도착하는 건 무리일 뿐더러, 남들이 그 위치에 신경을 안 쓴다면 거기가 아닌 다른 경로가 주 공격로일 확률이 높습니다. 등대가 무쓸모라는 뜻이죠. 아니면 님이 등대를 하겠답시고 도착하면 적 주력과 마주해서 선빵으로 날아갈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4.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

 

등대질을 중전차가 안정적으로 하려면 한 시야가 400미터 가까이는 되야 합니다. 헌데 말이죠....

 

 

 

 

 

쌍욕먹고 장수할 생각 없다면 하지 마세요. 욕먹어요.

 

 

 

 

 

아무튼 간에, 이래서 등대는 중전차로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저티어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