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처음 좋아한 사람은 8살이나 많은 남자였어요
참 당돌했죠.
흔한 말로, 혼기가 찼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사람에게 어린애가 좋다고 들이댔으니까.
그 남자는 항상 애매하게 굴었어요. 여자친구가 있지만 없는척 했죠.
나중에 알게 됐고 욕도 참 많이 했지만 그냥 아는 오빠 동생으로 지냈어요.
그래도 좋은 사람이라며 콩깍지 아닌 콩깍지 였습니다. 우습죠.
각자 공부를 하고 일을 하고 바쁘게 살던 어느날 소식이 하나 들려왔어요.
그럴때가 된거에요 당연하게도.
내가 한참 좋아했을때의 그 여자친구와.
싱숭생숭하네요.
지인들의 결혼 첫 소식이 이거라서요.
나는 아직 고작 이십대 초반이라서 어려운 일이야 변명하고 있어요.
턱시도를 입은 그 남자는 멋질거에요.
결혼식장에는 아는 사람이 많겠지만 가지는 못하겠죠...
축하해주고 싶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