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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준비중인데 너무 우울해요..스압ㅜㅠ
게시물ID : baby_41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행복해질자격
추천 : 10
조회수 : 2560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4/10/26 09:16:51
안녕하세요 저번에 인공수정 한다고 말씀드려서 다들 위로와 격려 많이 해주신... 
아직까지 엄마가 되길 기다리고 있는 예비엄마....-ㅁ-??입니다.

인공수정 시술 3번이 모두 실패로 끝나고 
중간에 무리한 몸을 2개월 정도 쉬게 해주라고 
병원에서 얘기하길래 걱정도 없이 푹 쉬고...
이제 11월 중순쯤에 첨으로 시험관 들어갑니다.

제가 다니는 병원(난임전문)에선 
요즘 임신 확인 소식을 듣고 기뻐하시는 분들이 참 많더라구요.
뭐.. 다들 4~7차례 정도 시험관 시술을 받았고 
그래서 간절히 원한만큼 좋은 소식 받아가셔서 부럽기도 하고 샘나기도 하고..
그치만 저랑 전혀 관계없는 제3자니까 그럭저럭 감정정리 하고 넘어가는데
우리 신랑때문에 정말 없던 우울증도 생기는 것 같아요..

병원에서 계속 많이 걸으라고, 자궁에 자극을 줘야 나중에 시술할때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동네슈퍼를 하기에 시간내기 참 힘들어요..
어찌어찌 하루에 한시간이라도 겨우 걷고, 중간중간 가게일도 하면서 집안일도 하고..
혼자서 먹는 밥은 이제 1년 넘어 2년차가 되어 가는데..
신랑은 제가 이렇게 일 하는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는것 같아요.
(신랑은 따로 직업이 있구요, 친구랑 동업하는 슈퍼 소개받고 이사온지 1년 넘어가요~~)

인공수정 했을때도 시술후에 무거운거 들지 말고 움직이지 말라고 했는데 어디 그게 되나요..
신랑은 도와준다고 도와주는데 성에 차지도 않고...
슈퍼일좀 해달라고 하면 정말 카운터에 앉아서 돈계산만 하고 게임만 하고..

제가 도와달라는 건 중간중간 가게 진열 및 무거운 술들 옮겨서 미리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달라는 건데..
말 하면 그때만 잠깐 도와주고 계속 자리에 앉아만 있어요..
그래놓고 슈퍼일 하는거 엄청 쉽다고..제가 잔소리 할라치면 제가 쉬운일 하면서 너무 앵앵댄다고...ㅠㅠ

얼마전에 글도 썼지만 인공수정때도 담배 안끊어요..
엽산제도 안먹어요.. 챙겨줘도 안먹구요..
울엄마가 애기 잘 들어서는 한약 지어준다고 같이 가자니까 쓴거 못 먹는다고 안지을꺼래요.
어디 갈땐 고30분을 못참아서 제 옆에서 담배 피구요.
집안일은 가게 봐준다는 핑계로 전혀 손도 안써요.
환기구도 없는데 화장실에서 아침마다 담배펴요.
가게 마감하고 늦은 밤에 산책이라도 같이 가자고 하면 귀찮아 하면서 컴퓨터 책상앞에 앉아서 놀아요..

그래놓고선 밤에는 자자고 얼마나 앵기는지.. 가끔씩 너무 짜증도 나고 내 몸만 바라는 건가...
이사람은 결혼은 했으나 나를 자기 와이프가 아닌 (자기를 케어해주는)엄마라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진짜 나혼자서만 미친듯이 노력하는것 같아서 속에서 열불 터질것 같아요.
말은 애기 가지고 싶다고 남들 이쁜 애기 낳을동안 우리는 뭐하는 거냐고 푸념을 하는데..
그런 얘기 들을때 마다 속으로 'ㅅㅂ..니가 노력을 안하니까 애기도 안오는거야 이ㅅㄲ야!!!!' 하는데..
이런 얘기 애둘러 해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자는 모습 볼때마다 한편으론 불쌍하기도 하고, 다른편으론 죽여버리고 싶을때도 있어요.
살면서 연애든 결혼이든 이성을 만날땐 한번도 헤어진다.. 이혼한다.. 생각해 본적 없는데,
진짜 요즘들어 가끔씩 이혼도 생각해 보고 있어요.
제가 너무 못된건가요..?? 어린 나이에 이고생하고 있는거 보면 제가 너무 불쌍해요..
암것도 못하고 쪽방 가게에 쳐박혀서 20대가 지나가고 있는....개고생하는 내가 너무 안쓰러워요.

이렇게 내 20대가 저물어가는구나.,. 
이렇게 돈벌면 뭐하노.. 어차피 시험관 하면 다 쓸텐데..
억울하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화가 나구요..

11월달 되면 친정엄마가 일 그만두시고 저 도와주시러 올라오시는데..
시험관 준비하면서 운동도 같이 하고, 가게일 대신 봐주시러 오시는 건데
저희 집에서 같이 먹고 자고 하실꺼예요..
지금 받는 월급에서 30만원 정도만 빼고 다 드릴껀데 신랑은 그것도 고까운가봐요.
울엄마는 애 안생겨서 너무 걱정되서 생업까지 다 접고 딸래미 도와주러 오는건데
장모님이랑 같이 사는거 너무 불편할것 같다고 싫어하는 티 팍팍 내고 있어요.

제가 불편해도 조금만 참자고.. 시험관 할 때 옆에서 도와주는 것도 무시 못한다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울 엄마가 도와준다는데 조금만 참자고..
그리고 애기 생기는게 편하게 생기는 거라면 이세상 난임이란 글자가 있겠냐고..
우리가 조금만 더 참자고 해도 뾰루퉁.....-_-

하... 저 애 한명 키우고 있는 것 같아요..
어제는 너무 화나서 같이 안자고 작은 방에서 따로 잤어요..
자기 전에 얼마나 울었는지 지금은 눈이 퉁퉁 부어 있어서 손님들이 놀래네요;;
저 어떻게 해야 하죠..??사람이 미친다는 말을 요즘들어 실감하고 있어요.
.......날씨가 너무 좋네요. 내 마음은 이렇게 병들어 찌든 겨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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