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불시착
마음 속 한줌마저 하늘로 올라갔으리라 생각했건만
옅디옅은 그녀의 그림자에도
어느샌가 다시 돌아와 깊숙히 스며드는구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언젠가는 잊혀지지 않았던가
그녀를 생각할 때 만큼은 나는 인간이 아니었던가
술로 잊혀보려하고
쾌락으로 지워보려고 해도
왜 그녀가 단지 내 옆에 있는 것조차 못하는고
나의 기억속에는
그녀의 기억만큼은
언제나 망각이 불시착 할 준비를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