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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세상이 썩어빠진 소설
게시물ID : humorstory_4125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를위하여
추천 : 0
조회수 : 45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2/27 01:42:03
  타락한 세상. 인류는 자신을 창조하였던 신을 믿지 않으며 신을 섬겨야 할 자들은 신을 팔아 장사를 하였다. 세속에 물든 성직자들을 본 일반 시민들이 신을 믿지 않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신을 믿는 자들이 돈을 믿게되니 시민들은 돈을 절대적이라 생각하는 황금 만능주의가 판을 쳤으며 금전보다 높아야 할 인간의 가치는 금전의 아래로 추락했다. 수단이 다를 뿐, 인간은 스스로 돈에 종속되어 자신들이 창조해낸 것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카이넷에게 궤멸당할 위기에 처한 인간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돈을 다루는 거대한 자본의 손이 인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인간의 목숨이 금전 아래로 떨어진 사회, 사람들은 자신들의 목표가 아닌 쾌락을 달성하기 위해 세상을 살아가기 시작했고, 그 저질스러우며 탐욕적인 쾌락에의 추구는 급기야 사람의 목숨을 놓고 싸우는 콜로세움으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저 아가씨를 쓰러뜨려!"
  "저 탐스러운 입술로 땅을 키스하게 만들어!"
  "지지마라 아가씨! 응원할게! 저 근육만 빵빵한 놈한테 여자도 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라고!"
  "핫도그 팝니다!"
  "얼마죠?"
  "예. 10 브론즈입니다."
  "비싸!"
  "꼬우면 댁이 직접 만드시던가."

  사람들은 제각기 선수들을 향해 조롱의 외침, 그리고 응원의 외침을 내며 선수를 복돋았다.

  "흐흐, 아가씨. 오늘에야말로 널 쓰러뜨리고 널 내 것으로 만들겠다!"
  "흥! 그건 일단 날 쓰러뜨리고서나 말하시지! 근육 돼지!"

  여인과 남성의 검이 충돌한다. 힘대 힘으로는 여인이 밀렸던 탓에 맞부딪힌 두개의 검은 천천히 여인을 향해 기울였고, 여인은 어쩔 수 없이 검과 함께 자신을 짓누르려는 남성의 힘을 이용해 검을 흘리려 했다.

  "그걸 기다렸다!!"
  "?!"

  남자는 검을 놓고서 여인의 품에 파고들었다. 그 바람에 여인의 공격이 힘들어졌고, 남자는 그 틈을 노리지 않고 콜로세움의 벽에 여인을 충돌시켜버렸다. 사방에서는 희비가 교차하는 함성과 비명 -스포츠 토토 개xx 해봐.- 울려퍼지며 승자와 패자는 결정이 나버렸다.

  "커흑!"
  "푸하하! 어떠냐 아가씨! 내 승리다!"
  "크흣…. 내가 졌다…. 죽여라."
  "아니, 난 널 죽이지 않아. 내가 이번 승부에서 가지려는건 너의 목숨이 아니라 너의 몸이다!"
  "뭐?!"

  남자는 패자인 여인을 들고 어디론가로 향했다. 그가 향한 곳은 콜로세움의 지하 감옥. 지극히 사적인 행위를 하기 위한 비밀스런 시설. 남자는 채찍을 들고서 탐욕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여인에게 중얼거렸다.

  "흐흐…. 네가 아니면 안되겠더군…. 네 년을 더럽힘으로써 나는 완벽해질테다! 받아라!"
  "꺄아아악!!"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지하실에는 채찍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채찍소리가 강렬하면 강렬할 수록, 쇠사슬끼리 부딪혀 내는 강철의 비명은 강렬해졌고 그것이 얼마나 의미없는 행동인지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 채찍 소리는 더더욱 강력해졌다.

  "Take It Boy!"
  "Ah, Thank You, Sir!"
  "Sir? 내가 남자더냐 이놈!"

  찰싹!

  "Ahhh! Thank you Ma'am!"
  "그래! 이제야 멍청한 개가 제대로 짖기 시작하는군! 잘 하였으니 특별히 상을 주마!"

  찰싹! 찰싹! 찰싹!

  여인은 이전과는 다른, 전혀 다른 새로운 인물이 되었다. 그녀는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기 바쁜 콜로세움의 검투사에서 지금 이 순간만큼은 한 남성의 여왕이 되었다. 이는 그녀의 기쁨이었고 남자의 말대로 여인은 타락했다. 물론 타락이라는 의미가 과거의 자신이 어떤 계기로 인해 전혀 다른 무언가로 바뀌는 의미라면 말이다.
  그 어떠한 썩은 사회에서도 사랑은 싹튼다. 그래, 사랑이야 말로 인류를 미래로 이끄는 원동력이다. 사람의 목숨을 보며 즐기는 가장 더러운 쾌락을 위해 힘쓰던 남자와 여자는 지금 이 순간, 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쾌락을, 즉 사랑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그 순간, 죽는게 낫겠다고 느끼는 순간, 사는것은 고통이라고 느끼게 하는 그 순간, 사람들을 구원할 열쇠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신이 아닌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이해해줄 한명의 사람이었으니, 필자는 스스로들을 구원한 한 쌍의 짝을 보며 다만 이렇게 말할 뿐이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 7부 스틸 볼 런. 꼭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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