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선발로 새롭게 시작해라."
두산 김진욱 감독이 그동안 팀에서 불펜으로 활약했던 임태훈(28)에게 희망찬 주문을 던졌다. 일본 마무리훈련에서 '새 판'을 짜는데 주력한 김 감독은 내년시즌 전력구상을 하면서 임태훈을 선발감으로 미리 찜했다고 밝혔다. 니퍼트~김선우~이용찬을 1, 2, 3선발로 고정시킨 뒤 신인 서동환과 임태훈, 홍상삼 등이 4,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게 할 계획이다.
임태훈은 올해 19경기에 출장해 1승 1패 7세이브 밖에 거두지 못했다. 지난 5월 갑작스럽게 터진 '스캔들 쇼크'로 시즌 농사를 망친 탓이다. 어영부영 2군에 머물다 6월엔 4주간 군사훈련을 받고 돌아와 9월부터 1군 경기에 잠깐 뛰었을 뿐이다. 게다가 오른쪽 팔꿈치에 가벼운 통증까지 발생, 몸도 마음도 쉽게 회복이 되지 않았다.
임태훈은 지난 11월초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가벼운 증상이었지만 김 감독의 의미심장한 권유가 있었기 때문. 김 감독은 임태훈에게 "뼛조각이 있어 그렇다니 시원하게 빼버려라. 제거할건 다 제거하고 새로 시작하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신임 사령탑으로서 조각난 팀을 다시 짜고, 팀워크를 새로 만드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정신무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임태훈에 대해 "내년엔 꼭 명예회복을 해야하지 않겠나. 야구 말고는 방법이 없다. 임태훈이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임태훈은 2007년 데뷔 때부터 두산의 불펜자원 중 선발감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평소 감정표현을 잘 안하는 성격으로 주변 영향도 잘 받지 않는 포커페이스가 장점으로 꼽힌다. 공보다 타자를 다루는 기술이 매우 뛰어난 편이다. 그동안 선발욕심이 있어도 팀사정상 불펜으로 뛸 수밖에 없었던 임태훈이 과연 심기일전의 보직변경을 성공적으로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지영기자
[email protected] ----------------------------------------------------------------------------------------------
http://sports.news.nate.com/view/20111201n27099?mid=s0101 씨발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