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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이 4천이나 됩니다..
게시물ID : gomin_4129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멘붕Ω
추천 : 2
조회수 : 24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09/25 00:52:49

저는 24살 남자사람입니다.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글을 올립니다.

 

형,여동생,나,어머니 이렇게 4식구가 살고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 빚이 2천가량 있습니다.

형과 저한테는 각각 천만원씩 빚이있구요..

 

도박이나 나쁜짓해서 생긴게 아닌 순전히 집안 형편으로 인해 대출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라는 인간쓰레기 새끼를 잘못만나서 빚이생기고 집안이 힘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개인파산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셋 고등학교보내주시느라 아는 지인,이모들 여기저기에서 돈을 빌려서 저희 학교보내주셨습니다.

(현재 여동생은 고3입시반)

그렇게해서 빌렸던돈이 약 2천5백정도 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노는 백수는 아닙니다..

 

고등학교 3학년취업반때부터 지금까지 한 회사에서 5년 넘게 일하면서 월급한번 안띵까고 버는 족족 어머니한테 다 갖다 드렸습니다..

그런데 22살쯤에 사금융 대출을 좀해주면 안되겠냐고 어머니께서 조심스럽게 말씀을꺼내시더군요..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형이 군대가있을때고 돈이 나올데는 저랑어머니뿐인데 어머니는 여기저기서 빌린 이자 갚느라 급급했구요..

제월급으로는 동생 학비는 고사하고 생활비가 굉장히빠듯했습니다..

그와중에 철없이 형은 전화올때마다 돈좀부쳐달라 라는 속없는 소리만 하고있었구요..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가 진 빚때문에 미워하거나 원망그런거 안합니다. 당연히 저희때문에 생긴 빚이고 자식들이 갚아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2살.. 사금융 대출을 3군데나 받고 신용카드를 4개나 만들게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겁이났었습니다. 내나이때 학자금 대출이나 가능할나이에 사금융에 신용카드까지 만들었으니까요..

입금일만 되면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문자,전화때문에 일을 잘 못할때도 많았습니다..

친구들을 만나면 정말 부러웠습니다.

평범한 집안에 어머니,아버지 다 계시고 한창 군대 제대하거나 아님 휴가나오는 애들보면 대부분

자기 걱정만 하지 집안걱정까지는 생각안하는거 같았으니까요..

그에반해 대학교를 다녀서가 아닌 단지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그렇게 대출을 받은거니 다른사람들이 들으면 놀랄만한 일인거같았습니다..

형이 제대하고나서는 어머니와 말다툼이 잦아졌었습니다.

돈 문제 때문에 싸운날이많았던거 같았습니다..

저도 형이랑 많이 싸웟습니다.

무엇보다 형이 없었던 2년이란 공백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형이 제대를 했을쯤에는 빚은 현재진행형 상태였으니까요..

어느날 형도 자신이 뭔가를 깨달았는지 저한테 걸려있는 대출금 전부를 형이 혼자 떠안고 현재 형이 갚고있는 실정이 되었습니다.

신용카드는 3개나 없애버렸구요

형은 저한테 어머니가 또다시 대출해달라고 하면 절대 해주지 마라 라는말을 하며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그렇게해서 형이 대출금을 갚으면서 몇달동안 조용히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2달전에 어머니가 다시 조용히 말을 꺼내셨습니다.

엄마가 정말 힘들어서 그러는데 형한테는 비밀로 하고 대출 좀 알아봐주면 안되겠냐고..

저는 절대 안된다고 갑자기 왜 그러냐고 하니 여기저기서 빌린데가 있다면서 이번달까지는 줘야할거같다고 하시더라구요..

형은 절대로 해주지 말라고 했지만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셔서 형 몰래 두차례에 걸쳐 9백만원 대출을 했습니다.

그리고나서는 내 퇴직금 나오면 그거먼저 갚으라고 하면서말이죠..

 

하지만 문제는 이게 다 가 아니었습니다..

요새들어 어머니가 술에 취해서 들어오면 알수 없는 소리만 해댔습니다.

9월 말일 되면 죽어버릴거라는 둥 이런저런 말도 안되는 소리만 하다가 기절하듯이 주무셨습니다.

그리고는 어느날 아침에 청천병력 같은소리를 들었습니다..

이번달까지 천오백만원을 갚아야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말을 듣고 몇분간 벙쪄있다가 말을 꺼냈습니다.

그런큰빚이 어떻게 생긴거냐고..

지인 한테 조금씩 빌리다보니 이만큼이나 쌓여서 갚아야할거같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너무 뒤늦은 생각이란걸 알았습니다..

사금융은 원리금균등분할 이라고해서 원금과 이자를 매달 같이 내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지인이나 아는사람한테 빌린돈은 언제한번에 갚아야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었으니까요..

그럼 대출받았던 9백만원은 어디에 썻냐?라고 하니

이자갚고 빌린돈 갚느라 썻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와중에도 말도안되는 액수의 빚이 또나오다니요...

처음으로 미웠습니다.

아니 원망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5년넘게 일하면서 갖다준 돈은 어쨋냐??라고 물어보니

생활비에 지인들한테 빌린 이자 갚았다고 하더군요...

 

충격이었습니다..

5년동안 빌린 원금은 손도 못대고 이자만 주구장창 갚고있었다는게 너무나 어이가없었습니다..

왜 이자만 갚았냐라고 하니까 빌려준사람들이 찔끔찔끔 갚을거면 뭣하러 빌려주겠냐 하면서 지금까지 이자만 냈다고 하는겁니다..

말로는 항상 내년쯤이면 나아지겠지 괜찮아질거야 해놓고 그말을 곧이곧대로 믿었습니다..

그와중에 동생은 아직 개념이 없는건지 실용음악학원을 다닌다고해서 학원비가 적지않게 나가는 상태였습니다.

제발 현실을 생각하자 우리형편에 학원보낸다는게 말이나 되는일이냐라고 했더니

마지막으로 동생 하고싶은건 해줘야 하지않겠냐??라고하시니..

미칠듯이 답답했습니다..

그렇다고 동생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모습이 보이면 힘들어도 학원을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랑 형이 봤을때는 절대 그렇게 안보였습니다..어렸을때 웅변,미술,태권도 등등 해볼수 있는 예체능은 다가르쳤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마지막에 택한게 실용음악 이니 가수이니 말도 안되는 허황된 꿈만 꾸더라구요...

저랑 형은 죽어도 반대했습니다.. 안된다고 그러나 어머니의 결정으로인해 한달에 65만원이라는 쌩돈이 깨지기 시작한지 반년정도 지나고있었습니다..

이번달 월급에 추석상여금까지해서 삼백만원에 적지않은 돈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카드값은 커녕 빌린 이자도 못내고 있다고합니다..

 

참고로 10월 말일날 회사를 그만둡니다.

퇴직금+월급까지해서 약1천만원이 나오지만 이사오느라 빌렸던 천만원에 다꼴아박게생겼습니다..

저 정말 미치겠습니다..

5년동안 적금들어놓은거 없고 보험이라고는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의료보험,고용보험이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미워하거나 그런적은 없었는데.. 단 한번도..

24년 살면서 요즘들어 정말 밉습니다..

제자신도 답답해서 화가나고

어머니가 금전관리를 이렇게해왔다는게 더더욱 화가납니다..

형이 형 몰래 대출해준걸 알게 되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대로 형한테 말하고싶은데..알게 된다면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그렇다고 어디가서 이야기 할 사람도 없습니다..

 

 

너무 버티기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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