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로서 그런 부분을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대통령까지 출마했던 사람으로서 적절한 표현인지 되묻고 싶다."
김태흠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이 9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직격탄'에 발끈했다. 문 의원은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 당무위원회에 참석,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과 대화록 불법 유출로 인해 지난번 대선이 대단히 불공정하게 치러진 점, 그리고 그 혜택을 박근혜 대통령이 받았고, 박 대통령 자신이 악용하기도 했던 점에는 일체 언급이 없었다"며 전날(8일) 박 대통령의 국정원 '셀프 개혁' 발언을 비판했다. (관련기사 :문재인 "지난 대선 굉장히 불공정")
▲6월 24일 오후 국정원이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전격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김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의원의) 발언이라든가, 일련의 (민주당) 장외투쟁 속에서 나오는 발언들을 보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선거 (결과)를 부정하는 것과 같은 발언을 통해 현 정부의 정통성을 문제제기하는 건데 선거가 끝난 다음에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부분으로 비친다, 이에 대해선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의원이) 그런 의도가 있다면 여러 측면에서 볼 때 걱정스럽다"며 "앞으로 이런 부분들이 지속된다든가, 선전선동을 해 정치적 공세를 펴면 당연히 우리도 조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법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성급하게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변인은 "패자로서 그런 부분을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대통령까지 출마했던 사람으로서 적절한 표현인지 되묻고 싶다"면서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NLL 문제가 더 일찍 터졌으면 효과가 더 크지 않았겠나"라고 강조했다. 즉,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NLL 포기 발언을 했다고 기정사실화하며 문 의원에게 더 큰 악재가 됐을 것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