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하면 별 생각이 다 드는데 정말 어안이 다 벙벙해요.. 저는 23살 직장인이고.. 그 아이는 21살 그냥 어린앤데.. 군대는 뭐 이런저러 사정으로 면제구요.
어제 사실은 제 생일이자 휴가라서 잠시 서울에서 원주로 내려 왔습니다.. 2박3일로 놀고자 어제가 2일째였구요. 같이 영화보고 12시 10분쯤? 나오는데 자기 아는 누나 있다고 자랑하고 싶다고 저를 끌고가더라구요..
그렇게 싫다고, 싫다고 떼를 썼는데..
한창을 그렇게 가던 중에 왠 차가 우리 뒤를 따라오더니 내려서는 남친에게 "너 ㅇㅇ이 맞지?" 하더니 갑자기 경찰이라고, 같이 좀 가야겠다며 끌고가더라구요.. 오히려 경찰이라는 쪽이 너무 천연덕 스러워서 납치를 이리하나 싶을 정도로..
아직도 사태파악이 안되던 저는 그저 멍하니 서 있었는데 왠 여자분이 무슨 관계냐고... 여자친구라고 했더니 그럼 서까지 같이 가자더군요.. 다른건 없고 그냥 이 아이와 같이 있어서 가는거라고... 이게뭐지 대체 뭐지.. 너무 화가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오만감정이 다 들더군요..
경찰서에 도착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3월에 핸드폰 사기를 쳤다네요... 거기다 폭행사건까지... 눈 앞이 핑 돌았습니다... 금액이 얼마나 되는거야 대체, 하고 화를 냈더니 그래도 반성은 하는지 눈물을 다 글썽이며 잘못했다고, 다시는 안 그럴거라합디다...
사실 사귄것도 그 꼬맹이가 먼저 고백을해서 일주일간 계속 고민을 했었더랬지요..그렇게 착하게만 보였던 아이였는데... 체포영장까지 발부되서 수갑을 차고 있는 모습에 심장이 다 떨리고 머리가 어지럽더라구요...
이제 막 좋아지려고 했는데.. 정말 미치겠습니다.. 제 생일도 휴가도 다 망쳐버린 기분이 들더군요... (내 휴가니까 내 생일이니까 이런감정은 아닙니다..) 그렇게 어제는 홀로 울다가 지쳐서 지금 일어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