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사귄지 600일에서 8일 모자란 오늘. 나는 그와 헤어졌다. 오유를 해서 헤어졌다는 오유식 논리가 이유는 아닌것 같다. 그저 진지하게 궁금하다. 정말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일인지, 아니면 견딜수도 있는데 그냥 도피식으로 나라는 짐을 내려놓은건지. 확실히 나는 엄벙덤벙한 사람이라 그를 사소한 일로 귀찮게 만들어주거나 힘들게 했다. 성격이 꼼꼼한 사람이였더라면 오히려 그를 더 챙겨줬겠지만... 씨바... 오유에 쓴다고 헤어진 사실이야 바뀌겠냐먄... 철학게시판에서 위안되는 말이나마 보고 싶네. 과한 바램인건가. 아... 모든게 후회스럽다. 원망스럽기도 하고. 모든게 처음이였던 사람이라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첫 데이트, 첫 키스, 첫 사랑, 생일 선물로 받은 나의 첫 반려동물, 첫 운전, 첫 이별... 이젠 다시 꿈꿀 수도 없고 되돌이킬 수도 없는 모든 처음을 ... 그가 함께 해준게 고맙다. 내 첫 사람을, 이렇게 보내는구나. 나와 함께해준 모든 시간들 고마워. 늘 신세만지고 니 사정 헤아려주지 못한것들 다 미안해... 이 글 올리면 정말로 헤어진거 인정하는것 같아서 등록하기 싫은데... 그냥 나중에 후회 안남게 내 맘 정리식으로 올릴게.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