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참사가 일어나긴 했을까?
세월호 사건은 그냥 사고가 되지 않았을까?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 같단 생각이 자꾸 든다.
아이들 생각에 1년 전 사진 보고 지금 울었는데
잠에 들 수가 없다. 태연스럽게 밥을 먹고 생활을 하는게 죄스럽다.
조심스럽게 세월호 얘기를 꺼내면 급격히 어두워지는 분위기.
아이들이 덧없이 졌는데 커다란 슬픔 앞에서 왜 정치적 프레임과 이념의 잣대를 들이댈까.
한 나라의 대표라는 자는 이 상황에 외국여행이나 가기 바쁘고.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줄도 모른다.
오늘 비가 온다고 하더라. 하늘도 슬퍼서 우는데 우는 것마저도 욕하는 자들이 너무 많다.
노무현 대통령님이었다면....두손 두발 다 걷어부치고 유가족들 달랬을텐데 바다에 있는 아이들 다 꺼냈을텐데 자신의 슬픔보다 더 괴로워하셨을텐데....
비교가 된다. 비교가 어리석고 덧없는 짓인줄 아는데 비교가 된다.
아무것도 변할게 없는데 진짜 멍청한 짓인줄 아는데 슬퍼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것 같아서...원망까지 든다.
지금의 국가는 내가 제2의 세월호 안에 있어도 구조해줄 것 같지 않다. 노통이었다면 구해줬을 것 같다. 왜 그분 이름 꺼내냐고 뭐라해도 그분은 달려와서 손 잡고 울어줬을 것 같다. 그의 제일 친한 친구였던 문재인 아저씨가 팽목항을 지키던 모습을 보면.
지금 내 옆에는 <금요일에 돌아오렴>이란 책이 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아이들이 금요일에 돌아오면서 끝나는 이야기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두서없는 슬픔이 몰아치는 밤이다.
별이 된 아이들이 환하고 따뜻했으면 좋겠다.
유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할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