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많은 사람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이 나보다 잘생겼든 못생겼든...
'저사람은 나보다 더 행복하고 부유할거야.'
'나처럼 지갑에 천원짜리 세장 든 사람들은 없을거야.'
'우리집보다 넓은 집에서 살겠지? 좋겠다.'
자신감이 없다거나 뭐 그런말을 한다면 할말은 없는데.
그사람이 어떤위치 무슨일을 하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 입장에서는 그런 많은 이들보다 내가 훨씬 나은 삶을 살고 있을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인터넷 공간, 오유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글을 남기는 많은 사람들은 나보다 행복하고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 같다.
자기 자신의 고민들을 안고 가는 글도 종종 보인다. 하지만 내가 그 사람들과 다른 점이라면,
그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의지를 보인다는 거겠지.
죽고싶다는 말도, 도와달라는 말도 하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이미 죽고싶었던 어떤 사람이 많은 도움을 받아 잘 살고 있는 글을 봤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신뢰가 통과되기 어려운 이 인터넷 공간에서, 나는 일면식도 없는 당신들에게 넌지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힘든 것을 좀 알아주세요. 죽는다는 말은 하지 않을테니 위로 한마디라도 해주세요.' 라고.
위로 뒤에, 나는 다음날 아침이 되었을 때 당신들에게 어떠한 것도 바라지 않고 또 그렇게 혼자 옅은웃음 지으며
어디선가 살아가고 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