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생이 '마음껏 인터넷 게임을 하기위해' 자신의 집에서 2000만원을 훔쳐 가출한 지 나흘만에 귀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전남 무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전남 무안군에 거주하는 A군(12.초등6년)이 집안에 보관해둔 수표 등 2000여만원과 함께 사라졌다는 가출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거액이 없어진 점으로 미뤄 A군이 범행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인근 목포 등지에 수사대를 급파, 납치 가능성 등에 대해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경찰의 추적끝에 나흘만에 부산의 한 PC방에서 발견된 A군은 어이 없게도 '인터넷 게임을 원 없이 하고 싶어서' 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평소 A군은 집에서 인터넷 리니지 게임 등을 탐닉하다 부모의 제지를 받자 이날 중장비 기사인 아버지가 굴삭기를 판 돈 2000여만원을 들고 무작정 가출했다. 이후 A군은 부산에 도착한 뒤 PC방에서 미성년자 출입제한 시간인 오후 10시까지 인터넷 게임을 즐기다 퇴실, 뜬눈으로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다시 PC방에 들어가는 등 사흘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인터넷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A군의 행복한 인터넷 생활(?)은 지난 12일 막을 내렸다. 리니지 게임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집에서 훔친 수표 등 30여만원을 부산의 한 농협에서 송금한 것이 경찰 수사결과 밝혀진 것. 결국 4일만에 부모 품으로 돌아온 A군은 경찰에서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 마음껏 인터넷 게임을 하기 위해 부산으로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무사히 가족들에게 돌아와 천만다행이다"며 "그러나 천신만고 끝에 A군을 찾아냈지만 인터넷 게임을 위해 초등학생이 이같은 일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뿐이다"고 말했다. 윤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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