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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한복판에서 300:16으로 붙은 상황. (디씨밀겔펌)
게시물ID : humordata_4138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0000Ω
추천 : 17
조회수 : 131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7/08/21 10:30:42
명동 한복판에서 300:16으로 붙은 상황. 위의 제목에 나온 "300:16으로 붙어 봤어?" 라는 말은 나와 비슷한 선후임들이 챙을 달고난 이후로 신병들에게 주로 물어보던 질문이었었다. 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신병들은 "아닙니다."였었고 우리는 "붙어봤었지." 였었다. 항상 시위현장에서는 시위대가 경찰보다는 인원수가 몇배는 많다고 봐야 한다. "훈련 받은 경찰병력과 훈련을 받지 않은 오합지졸인 다중들과의 비율"이라는 말을 어디에선가 들은 거 같은데 막상 실제로 상황출동을 나가서 일사분란한 시위대의 움직임과 칼춤을 보면 "저 새퀴덜이 오합지졸이라고?"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예전에는 한총련 사수대넘들 산에서 합숙훈련도 했었다며?) 2006년에도 무슨 시위와 관련해서 깃발이나 사진을보면 시위대들 사이에서 자체적으로 "몇중대"라는 조직명까지 갖추고 있던데, 이들을 "다중"이라는 말로 정의를 내려야 하나.....? 하긴, 이것저것 세세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집회에 참가한 시위대의 숫자는 경력들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은게 사실이지만 일선에서서 우리들과 치고받는 비율은 결과적으로 1:1이라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뒤에서 몇천단위 만단위는 쉽게 넘는 인원이 소리지르면서 기싸움을 하고 있는걸 직접 체감하게되면 아마 1:1이라는 말 자체도 무의미하게 느껴질 거다. 이게 내 기억으로는 일경때 명동에서 겪었었던 일로 기억을 한다. (밥 배식을 받을때 엄청뒤에서 받은 기억 이 나서~~) 우리중대가 명동으로 팔려가서 근무를 서던 당시의 이야기인데~~ 3기동대장격대로 종로로 출동을 나왔다가 상황종료후 명동성당을 관할하는 중부경찰서에서 2개중대의 진압중대를 요청을 하는 바람에 우리중대와 803중대가 명동으로 팔려가게 되었었다. 명령을 받은 직후 명동쪽으로 이동을 한 우리중대가 을지로 입구의 외환은행앞에 도착해서 승차대기를 하고 있었고 803중대가 튀김골목쪽에 대기하고 있었다. 잠시 후 소대소하나가 기대마로 들어오면서, "2인1조로 16명의 근무자가 편성이 될 거다. 우선은 3소대가 먼저 근무를 나가니까 2시간후 우리소대에서 근무교대를 하게 될거고, 그때까지 우리는 저녁사식을 먹구 교대준비를 한다." 전의경의 생활자체라는게, 부대내 생활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대부분이 서울시내인 출동지에서 생활을 하므로 길거리 취사는 불가능하고 오전에 있었던 대규모 상황이 발생을 할 경우에는 외주업체에 "도시락"을 주문을 해서 끼니를 해결을 하는게 대부분이다. 참고로 작년의 평택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한 시위상황당시에는 육군과 전의경들이 서로가 부러워했다는 말도 있었다. 전의경들= "야외취사장에서 취사를 하다니~~ 저런 부러운 시스템을 갖고 있다니~~" 육군들= "쟤들은 매끼니를 도시락을 먹네, 졸라 간편하겠다. 부럽다~~" 고참순으로 도시락배식후, 우리중대만 팔려간걸 어여삐(?)여긴 대장님께서 본대 식당차를 우리중대에 딸려보내준 관계로 그 안에서 도시락을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기대마밖이 시끄러워지더니 "전원 하차!"라는 지시가 떨어진다. "전원 하차!" "빨리내려 새끼들아!" 먹던 도시락 다 엎어버리고, 바로 하차해서 소대별로 집합을 하니까 수하나가 앞으로 달려가면서 외친다. "한총련 기습시위! 전원 명동성당으로 뛰어!" 바로 "뛰어!"라는 복명복창을 한후에는 정신없이 명동성당쪽으로 달렸다.(아까운 도시락 ㅜ ㅜ) 우리가 저녁을 먹을 당시 벌어진 상황 :근무자들이 명동성당 올라가는 길에 위치한 설농탕집 입구에서 대학생들 몇백명이 깃발을 앞세우고 나오는 걸 목격한후 바로 근무자 16명이 바로 시위대를 차단하고 무전으로 보고를 했다는 거다. 무장은 덜렁 허리에 찬 단봉이 전분데.... 근무자 16명이 전원모이고 당황한 대원들 "이거 어떻게 합니까?"하는 질문에 열외 분대장(열외 분대장이 밥안먹고 첫근무에 나간다는 소리에 우리는 전부 "저사람 드디어 말년 발작증세 도지는 구나...) 바로 시위대를 쳐다보면서 무전으로 보고하고는 바로 대원들에게 1열횡대에 단봉뽑아를 시켰다는 거다. 도대체 인원파악도 안되는 몇백명인가가 밀고 내려오는 판에 덜렁 16명이 그것도 단봉으로만 1열횡대라..... 그 당시 대원들 "아, 쉬파 저 사람 말년 발작증세에 오늘 이 명동 한복판이 내 무덤이 되는구나.." "드디어 꿈에 그리던(?)의가사 제대구만, 그래도 이건아닌데.." "미치려면 곱게 미치지, 넌 내일모레 전역후 집에 가면 끝이지만 우리는 앞길 창창해 자시가.." "개새퀴덜, 왜 지금 밀고 내려오구 지랄이야.." 게다가 시위대는 위에서 내려오구 있고, 근무자들은 밑에서 그걸 올려보구 있으니 초반 기싸움은 우리 근무자들이 좀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첨에는 겁은 났지만, 그 고참 수경의 한마디에 바로 정신 차렸다고 한다. "너희들 여기서 도망치고 기대마에서 존나게 맞고, 부대가서 또 밤새 나하고 끈적끈적한(?)대화를 나눌래?, 아니면 여기서 저넘들에게 존나 맞는 한이있어도 그냥 싸울래? 걱정마라 각자의 등뒤만 커버해 주면 생각보다 많이 안맞는다, 그리고 중대원들 바로 달려온다. 그러니까 한자리에 머물지만 말고 계속 움직여라. 그럼산다" 뭐 별수 있겠나? 최소한 명동에서 맞아죽으면 나중에 중과부족이라는 변명이라도 할 수가 있을텐데.. 명색이 기동대인데 좆으로 밤송이를 까라고 해도 까야지..... 그러더니 한총련하고 딱 마주친 16명. 바로 분대장의 "씨발, 공격앞으로~!"라는 말에 바로 시위대에게 돌진을 해버린거다. 당시 구경하던 모범택시 기사아저씨들 말 들어 보니 난리도 아니었다고 한다. "전경들 몇명이 그 많은 학생들한테 정면으로 달려들어서 날라차기 하고 장난아니데? 머릿수가 딸리는데 안무섭나? 도대체 부대에서 얼마나 두들겨 팼으면 저렇게 용감하데? 무슨 특수부대야?" 그때 나머지 중대원들은 외환은행본점에서 명동성당앞 호텔쪽으로 정신없이 달리던 중이었고. 뛰면서 그와중에 느낀거지만 한개중대가 전력질주로 명동한복판을 뛰었으니, 참 볼만했었다. 근무지가 가까워 질 수록 크게 외치는 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렸는데(솔직히 우리중대원들 몰매맞고 있는 소리인 줄 알았다.) 코너를 돌아가니 당시 시위대를 차단하기위해 바로 한총련에게 돌진한 우리중대 근무자들 16명 안맞아 죽고 잘 싸우고 있었다. 아무래도 수적우세를 기선제압의 이점으로 제압했으니 말이다. 아마 16명이 그냥 몸으로 막아섰다면, 16명 전부다 시위대한테 납치당했을거다. 근무자들 명동성당으로 납치되서 끌려가버리면 절대로 우리자체의 판단만으로 납치된 대원들을 구해오면 안된다. 함부로 진입했다가는 정말 난리난다. 아마 이때부터는 작전이 아닌 정치가 되는게 관례라고 보면 될거다. (관할 경찰서 정보과, 경비과 형사들이 시위대 수뇌부와 협상을 통해서 납치된 대원들 빼와야 한다. 참고로 우리들 보면 죽인다고 입에 개거품 무는 시위대수뇌부들도 정보과, 경비과 형사들한테는 엄청 친한척 하면서 정보교류한다. 물론 말단 시위대들은 그거 모른다. ) 암튼간에 그 16명이 몸으로 막아선게 아닌, 시위대에게 돌진해버리는 바람에 초반기싸움이 우리쪽에게 유리하게 흘렀고, 바로 우리중대의 나머지 대원들이 뒤에서 달려오구 있으니 흐름은 거의 우리쪽으로 기울었다고 보면 되는 상황이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장면이, 시위대와 우리대원들이 서로 엉켜서 몇백명이 그냥 "날라차기"만 하고 있더라는 거다. 이와중에 우리 중대원들이 "다 잡어!"를 외치면서 함성을 지르면서 쫓아가니 그렇지 않아도 밀리던 시위대들 전부 명동성당 쪽으로 도망을 가고, 그와중에 달려가던 선두는 이단옆차기나오구, 서로가 뒹구르고,치고받고...(아직도 숫적으로는 우리가 3배수 정도 모자랐지만, 기선제압을 확실히 해버렸으니.) 근데 문제는 우리가 들고 나온 장비중에 방패는 덜렁 두개, 심지어는 비무장도 상당수였다는 거다. 계속 치고 받으면서 시위대를 명동성당쪽으로 몰아붙이고 있는데 바로 명동성당 안에서 쇠파이프를 든 넘들이 "와~! 하며 뛰어 달려나오는 거였다. (먼저 도망간 새퀴덜이 바로 쇠파이프 들고 다시 달려나온 거였다.) 바로 우리 수하나 "열, 스물은 산개, 서른 받쳐~!"를 외치니 각 소대가 뒤섞인 난투극의 와중에도 그냥 감으로 대형 순식간에 펼치고(훈련의 중요성이 들어나는 순간..) 장비가 없는 대원들은 바로 봉벨트 풀러서 휘두르고, 가게에서 집어온 빈병 집어 던지고, 심지어는 마대자루나, 셔터문내리는 철근휘두르는 신병부터 바로 상호간에 대열이 고착되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인 우리들이 이미 몰아붙일 만큼 몰아붙였기도 하고.) 대열이 고착된 직후 명동성당안에서 한총련애들이 짱박아 놓은 돌이 우리를 향해 날아오는데 우리는 방패도 없고, 그렇다고 몸으로 막자니 말도 안되고..... 그 와중에 호텔앞에 새워놓은 모범택시나, 주차된 차량들 유리창 박살나고.... 수하나의 한마디 "돌이다, 튀어~!" 몇발자국 뛰었나? 갑자기 3소대 고참상경(아주 좋은 고참중 하나였음)이 "야, 이 새끼들아 한명 잡혔는데 도망가면 어떻해?" 하며 혼자 반대로 뛰어가는 거였다. 달리는 와중에 어떻게 된 건가 하니까 거기서 한넘이 쇠파이프 질질 끌고 튀어나오더니 쇠파이프를 땅바닥에 튀기면서 "덤벼 개새끼들아~!"하는데 그넘 뒤돌아 보면서 맞대응 하려다가 발이 꼬여서 넘어진 우리 대원한명이었다. 뒤를 돌아보니 그 대원 붙잡혀서 아스팔트 바닥에서 딱 밟히면서 갈리고 있었고, 그쪽으로 3소대 고참이 혼자 우리들에게 알린 후 먼저 달려간 거다. "명동성당 안으로 끌려들어가면, 둘다 맞아죽는다." 그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내가 3소대 고참뒤를 쫓아갔고 뒤이어 중대원들이 다시 명동성당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내 이때의 행동을 좋게 본 고참들이 내게 방패를 주기 시작했다. 원래 짬밥안되는 일경급들은 방패조에 잘 안세운다.) 퇴출하던 중대원들이 다시 뒤로 돌아서 돌격해오니 혼자 떨어진 우리 대원 짓밟으면서 끌고 가려다가 못끌고 가고(거의 기절하다시피 축 늘어져 있었기에 끌고 갔다가는 우리에게 잡혔을 거다. 축늘어진사람 몸무게 몇배로 늘어난다.) 그렇다고 나를 포함해서 먼저 달려간 두명이 길바닥에 쓰러진 대원옆에는 서 있었지만, 그 대원을 데리고 나올 수 도 없었다.(우리 역시 축~ 늘어진 대원을 들쳐 업고 나오려구 시도를 했다가는 우리들도 시위대에게 붙잡혀 박살날 수 밖에 없으니, 쓰러진 대원 옆을 지키고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간에 나오지도 못하고 서로 대치만 하고 욕설에 고함만 외치면서 서로가 짱돌을 집어 던지고 있었는데, 우리중대가 앞으로 공격도 후퇴도 못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반대편의 튀김골목에서 대기하던 803중대가 완진을 하고 달려오고 있으니 시간을 끌면서 시위대를 잡아두고 있으라는 지시가 내려진 거였다. 물론 그 사정을 모르는 "이거 우리 둘도 좆된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눈으로는 레이져광선을 쏘구, 물론 다리는 떨리고 있었다."(^^) 기싸움에서 밀리면 좆된다라는 생각에 최대한 의연하게 있으려구 했지만, 글쎄~~ 내모습을 내가 못봐서....(좆되봤자, 경찰병원 장기입원이다. 라는 생각이면 그냥 의연하게 대처하겠지만, 납치된 후 시위대에게 당할 그 수모를 생각하니...) 이와중에 시위대와 우리중대원간에 많지는 않지만 서로가 돌을 던지는데, 바로 중대후미에 있던 몇명만 방패들고 오라고 기대마로 보내고, 우리는 시선을 교란하기위해 그냥 몸으로 돌을 피하면서 시간을 끌 수 밖에 없었다. (원래 돌은 절대로 피하는게 아니고 방패로 막아줘야 하는데, 방패가 없으니 피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이 와중에 난 얼굴 작살 날 까봐 바로 복싱의 블로킹 자세를 취한 상태로 돌을 피할 수 밖에 없었다.(팔 작살나면 근무 안내보내리라~~~) 다행히 우리둘과 쓰러져있는 대원까지 돌은 안맞았다. 뒤에서는 돌피하다가 가끔 "아이고 존나 다리야~!"(아스팔트에 짱돌 원쿠션이라.이게 직구로 맞는것보다 더 아픔.)하는 소리도 들리고, 근처 기사아저씨들, 가게 아주머니들 전도사들처럼 두팔 벌리고 나와서"학생들, 전경들 이제 그만해~!" 하면서 소리치고...... 그 순간 보이는 장면~~! 튀김골목에서 완진하고 올라온 803대원들 선두에서 한명이 기준방패 잡더니 순식간에 산개대형 펼쳐서 필살기 방패찍기로 시위대들을 명동성당으로 밀어넣는 거였다. 그때의 803중대원들 정말 인상깊었다. 803중대원들이 한총련 시위대를 명동성당으로 밀어넣는 사이에 우리중대는 기대마로 돌아가서 완진하라는 소리에 기대마로 돌아가고...... 바로 날아온 중부경찰서 정보과장에게 정보루트 작살날뻔했다고 욕먹던 우리 중대장님, 갑자기 등장한 경찰서장과 경비과장에게서 "아~주~ 잘했어~!"라는 칭찬받아서 갑자기 좋은 분위기로 급반전이 되어버렸다. 이날의 상황과 관련해서 한총련의 기습시위가 예상된다면서 갑작스럽게 내려진 철야 지시에 경비과장이 사비털어서 야식사다주고, 혹시 모를 시위대들의 야습에 대비해서 한개 소대씩 하차해서 불침번을 섰다. "한총련이 습격하면, 바로 산개대형 펼쳐서 밀어올리던가 중대원들 올때까지 고착시켜야지 안그러면 중대 작살난다." "양쪽방향에서 습격하면 1,2분대는 기대마 뒷쪽/ 3,4분대는 기대마 앞쪽으로 가서 시위대와 맞붙는다." 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별다른 추가상황은 발생하지를 않았다. 근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근처에 출동나와있던 중대들은 우리가 이리뛰고 저리뛰로 할 당시 무전으로 당시 상황을 청취하면서 "어느중대인지 뺑이 치는구나~~"하면서 무전청취를 즐기고 있었다고 한다. 이 무전청취를 하면서 즐기던 중대가 거의 특기대 중대였었던걸로 알고 있는게 만나는 특기대 사람들마다 "그때 고생했네~~"라는 소리를 했었으니 말이다. 나중에 전역하고 나서도 그 당시 상황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 특기대 전역한 사람들 입에서는 "그거 무전으로 듣고 있었는데 너네들 뺑이치더라~" 라는 말을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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