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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나 포올러스-'꽃들에게 희망을'
게시물ID : readers_7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f
추천 : 10
조회수 : 11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7/10/07 20:55:48

  이 이야기는 참된 자신이 되고자 애쓴 한 애벌레의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나 자신 -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사랑을 드리며, 트리나-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유독 눈에 띄는 노란색 표지에
집어들게 되었고, 삽화가 많이 삽인된 동화와도 같은 내용에 그 날 하루만에 쉬는 시간만다 틈틈이 
읽어서 다 읽게 되었다. 

  소설은 주인공인 검은 줄무늬 애벌레가 세상으로 나오면서 시작된다. 검은 줄무늬 애벌레는 그저 
나뭇잎만 갉아먹는 것보다는 더 나은 삶을 찾아서 헤매던 중 하늘 높이 솟아있는 거대한 기둥을 
발견하게 된다. 그 기둥은 다름아닌 수많은 애벌레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기둥이었던 것이다. 

  수많은 애벌레들은 서로 뒤엉키고, 서로를 짓밟으며 기둥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 
애벌레 기둥의 정상은 구름에 가리워져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지만 검은 줄무늬 애벌레 역시 그 거대한 기둥을 이루는 애벌레들의 무리에 합류하게 된다. 그 속에서 어쩌면 자신이 찾는 무언가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를 가슴에 품은채로...

  검은 줄무늬 애벌레는 기둥을 기어 올라가는 다른 애벌레들에게 묻는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 무슨 일인지 아니?"
"그렇다면 꼭대기엔 무엇이 있을까?"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모른다는 것 뿐이었다. 단지 기둥을 오르는데 급급할 뿐...
"그건 아무도 몰라. 하지만 틀림없이 굉장히 기막힌 것이 있으르 거야. 안녕, 나도 더 이상 시간이 없어."

  밟고 기어오르느냐 밟히느냐 그것뿐이었다. 
애벌레의 기둥 속에서 친구는 없고 모두는 서로를 방해하고 위협하는 장애물일 뿐이었던 것이다. 
줄뮈늬 애벌레는 어떤 방법으로라도 올라가겠다는 오직 한가지 생각덕으로 꽤 높이 올라가게 된다. 

  "꼭대기엔 무엇이 있는걸까?" "그리고 우리는 어디로 가는거지?"
줄무늬 애벌레는 점점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지만 어디에도 답은 없었다. 줄무늬 애벌레는 스스로를 향해 소리를 지르게 된다. 
"나도 잘 모르겠다. 뿐만 아니라 생각할 겨를도 없어!"
  노란 애벌레는 뒤따라오던 검은 줄무늬 애벌레의 이 외침을 듣고 그와 잠시 대화를 나누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대화의 결론 역시 신통한게 없었다. 단지 막연하게 정상에는 뭔가 좋은 게 있을것이라는 짐작을 할 뿐이었다. 
  하지만 결국 둘은 의미없이 기둥을 오르며 서로를 짓밟는 삶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깨닫게 되고 더 높은 곳으로 오르는것을 포기한채 기둥 오르기를 그만두고 지상으로 내려와 같이 풀밭을 뛰어놀며 행복한 날들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그런 행복한 나날들도 지속되자 줄무늬 애벌레는 싫증을 느끼고, 노란 애벌레를 내버려둔채 다시 애벌레들의 기둥을 기어오를 마음을 먹게 된다. 기둥의 꼭대기에는 무엇인 있는지 그 비밀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다짐을 하며. 노란 애벌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시 기둥을 기어오르게 된 검은 줄무늬 애벌레는 마침내 꼭대기 부근에까지 다다르게 되고, 그 곳에서 꼭대기에 있는 애벌레들로부터 들려오는 충격적인 대화를 듣게 된다. 

  "이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어!"
  "쉿, 이 바보야! 조용히 해! 아래 있는 애벌레들이 듣겠어. 우리들은 '그들이'오르고 싶어하는 곳에 와 있다구! 이곳이 바로 그곳이지."

줄무늬 애벌레는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낀다. 그토록 갈망하던 꼭대기에 아무것도 없다니!
그곳은 아래에서 볼때만 훌륭하게 보이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보게 된다. 그가 오른 기둥 말고도
사방에 널려있는 수많은 애벌레들의 기둥들을...

  줄무늬 애벌레는 실망과 함께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이 그토록 고생하며 오르던 기둥이 수천 기둥 중의 하나일 뿐이었다니!
그리고 수많은 애벌레가 아무것도 아닌 곳을 향해 기어오르고 있다니!!

검은 줄무늬 애벌레는 말한다."뭔가 정말 잘못되었어. 하지만...... 달리 무엇이 있단 말인가!"

그 순간 그 높은 기둥의 꼭대기에 아름다운 노란 나비 한마리가 나타난다. 
그녀는 바로 검은 벌레 애벌레가 알고 있던 노란 애벌레였던 것이다. 검은 줄무늬 애벌레는 
그녀를 보면서 깨달음의 감정을 느끼고 다른 애벌레들과 싸우는 것을 그만 둔다. 
그런 그를 다른 애벌레들은 미친 사람 쳐다보듯이 쳐다볼 뿐이었다. 

검은 줄무늬 애벌레는 다시 기둥을 내려오기 시작한다. 
기둥을 내려오면서 그는 다른 애벌레들의 눈을 처음으로 똑바로 바로보게 된다. 
그리고 그는 모든 애벌레들의 눈이 각기 다르면서도 모두 아름다운 것에 감탄했고, 그전에는 그 아름다움을 전혀 알아보지 못한 것에 무척이나 놀란다. 그들 모두 나비가 될 가능성을 가진 존재들이었던 것이다. 

그는 내려오면서 다른 애벌레들에게 말한다. 
"나는 꼭대기까지 올라갔었어.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단다."
하지만 대부분의 애벌레는 기둥을 올라가는 일에만 온통 마음을 빼앗겨서 그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혹은 그의 말을 거짓말로 치부하기까지 한다. 혹은 "그것이 설령 사실이라도 그런 말은 하지 말아. 우리도 별 도리가 없잖아?" 라고 말한다. 진실이란 그렇게 때론 받아들이기 힘든 것일지도...

  꼭대기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기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날아야 하는 것인 것이다. 
검은 줄무늬 애벌레는 "우리는 날 수 있어!""우리는 나비가 될 수 있단 말야!"라고 외치지만 
다른 애벌레들은 그 말을 쉽게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검은 애벌레 역시 자신이 나비가 될 수 있으리란 생각이 틀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끝내 믿음을 져버리지 않고 지상으로 내려와 노란 나비에게 이끌려 마침내 나비가 되게 된다. 

  처음에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 왜 하필 책의 제목이 애벌레들에게 희망을이나 나비에게 희망을도 아닌 '꽃들에게 희망을'일까 였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겠지만 나비는 꽃의 씨를 옮겨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 나비가 없다면 꽃에게는 그야말로 절망이 아닐까...나비의 가능성을 가진 애벌레들이 나비가 될 가능성을 죽여가면서 단지 높은 기둥의 꼭대기에 오르려고만 하는 상황은 꽃들에게 절망일 것이다. 

  나비가 없는 세상이 꽃들에게 절망이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은 희망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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