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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얘기 나와서 말인데, 일부러 틀리게 쓰는 사람은 더 짜증
게시물ID : freeboard_4139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후르츠
추천 : 0
조회수 : 1300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0/04/11 19:54:34
제 이름이 혜영이거든요.
그런데 친구 중에서, 문자 할 때나 아무튼 제 이름을 글로 적을 때
꼭! 반드시! '헤영'이라고 쓰는 거에요.


그걸 처음에 봤을 때는,
'얘가 왜 혜를 헤로 썼지.. 오타인가? 실수인가..'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그 다음에도 헤영, 그 다음에도 헤영 헤영 헤영 계속 헤영


그래서 하도 거슬려서
어느날 그냥 그 친구한테 물어봤어요.


"야, 근데 넌 왜 내 이름 쓸 때 마다 '헤영'이라고 쓰냐? '혜영'이잖아."


그러자,


"아~ '헤영'이 더 귀엽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습니까?
귀엽나요?


중학교 때도 일부러 귀여워보이려고 '해영'이라고 쓰는 애 때문에 엄청 짜증났는데,
아니 뭐 다른 이유도 아니고 귀여워 보인대요. 그래서 일부러 틀리게 쓰는 거라는데.


이뿐만이 아닙니다.


문자 할 때 보면 꼭 ㅆ받침을 ㅅ으로 쓰는 애들이 있어요.
"밥 먹었어?"하고 물으면, "아니 아직 안 먹엇엉"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그것도 너무 신경쓰인 나머지 어느날 제가 그냥 말했습니다.
"야 근데 너 ㅅ받침 너무 거슬리니까 똑바로 써라"
(무지 친한 친구라서 그냥 대놓고 말한거에요)
그러니까 그 친구도, "엥.. ㅅ받침이 더 귀여워 보이잖아." 라는 겁니다.


귀엽나요?


솔직히 맞춤법은, 모르고 틀리는 사람은 물론 그것도 잘못 된 거지만,
그래도 모른 상태에서 틀린 거니까 이해하려면 할 수는 있잖아요.
그런데 자기가 쓰는 말이 틀리다는 걸 알면서도, 그것도 '귀여워 보이려고'
일부러 맞춤법을 틀린다는 게 말이 되나요?


그리고 정말 이런 게 귀여워 보이는 거에요?
전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어요.
제 눈으로 보기엔 귀엽기는 개뿔 개념이 없어보여요.


물론 저도 일부러 맞춤법을 틀릴 때가 있긴 해요.
예를 들면 '맨날'->'만날', '~하길 바래'->'~하길 바라' 등은
올바르게 썼더니 상대방에서 너무 어색해하고 '이게 뭐야!'라는 식의 반응이어서
때에 따라 일부러 틀리게 쓴 적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기본적인 걸 귀여워 보이려고 틀린다는 건 너무 심하잖아요.


ㅠㅠ


제 주위에만 이런 사람이 있는 건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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