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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하철 자살을 목격했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4141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러지맙시다
추천 : 12
조회수 : 900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0/04/12 23:33:48
오늘 아침 출근길에 1호선 성북역에서 
한 3미터 옆에 계시던 아저씨께서 인천행이 들어올 때 바로 앞에서 뛰어들었습니다.
저랑 옆에 있던 어떤 언니는 
어.. 어..~ 어~~!!!!!! 이러면서 소리를 질렀고
그 아저씨 몸이 땅에 닿기도 전에, 지하철 앞부분에 치이고 레일로 빨려들어가서 그대로 끌려갔습니다.
살이 찢기는 끔찍한 소리도 났습니다.
충격적이었습니다.
목격자는 한 10명정도 였습니다.
모두 돌처럼 굳었더군요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부러 안보려고 뒷쪽으로 갔습니다.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오바이트가 나올뻔 했습니다. 

지금도 자꾸 슬로우모션처럼 떠오릅니다. 
처음엔 "죽을 용기로 살지.. 내가 좀 더 가까이 있었으면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근데 정말 화가납니다.
왜 바쁜 출근시간대에 왜 사람 많은 곳에서 꼭 그렇게 죽어야 합니까
그 아저씨를 친 기관사는 어떻겠습니까
그 사고를 목격한 저나 다른 사람들은 몇일간은 아니 평생 그 장면을 떠올리면서 살아야 할 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이나 임산부가 그 장면을 봤다면 어떻겠습니까?
죽을려면 혼자 조용히 죽으십시오
남의 자살을 목격하는 건 정말 불쾌하고 짜증나는 일입니다.
남들한텐 별일 아닐 지 몰라도 저는 너무 충격적이었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속이 미식거립니다.

이래서 모든 지하철역에는 스크린도어가 빨리 설치되어야 합니다. 
아..짜증나..

(더 기가막힌건
아침에 집에서 나오는데 까마귀가 제 머리위로 날아가며 울더군요.. 
속으로 '오늘 누구 죽는거 아니겠지?' 이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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