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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너무 싫어요.
게시물ID : gomin_4142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만해라
추천 : 0
조회수 : 17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09/26 13:07:49

그냥 얘기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 힘들기만 너무 힘들어서 여기다가 글 좀 남길게요.

 

저는 21살 남자입니다. 하는 일은 대학다니다 적성문제로 자퇴해서 현재는 백수에요.

 

물론 하고 싶은 일은 있습니다. 바리스타가 꿈이에요. 근데 단 한번도 바리스타에 대한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집안 반대가 너무 심해서요... 자퇴를 하고 아버지께 바리스타 공부를 하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반대하시더군요. 전망도 밝지 않은데다가 바리스타가 넘쳐난다는 이유에서요.

 

어머니 역시 반대하셨습니다. 비슷한 이유에서요.

 

어릴적부터 단 한번도 하고싶은 일을 못해봤습니다. 집안이 화목하지도 풍족하지도 않았어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따로사시고 저는 어릴적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랑 살았습니다.

 

집이 부유한 것도 아니라서 사고 싶은게 있어도 눈치를 봤고 신발도 다 달아버릴 때 까지는 사달라고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안되는 게 아니고 그러면 안될 것 같았으니까요.

 

그에 비해 동생은 갖고싶은거 다 갖고 하고싶은거 다 하면서 자라는게 내심 부럽더라고요.

 

지금도 그래요. 저는 공부밖에 하면 안되지만 동생은 하고싶은 음악을 하고 있어요.

 

게다가 저희 집안은 저에 대해선 '알아서 잘한다.'라는 생각이 너무 심해요.

 

사실 저는 우울증 치료를 받다가 최근에 괜찮아 진 것 같아서 안받고 있는데요.

 

가족들에 대한 불신이나 미운게 너무 많아서 집안에선 가족들과 얘기도 나누지 않고 믿지도 않습니다.

 

우울증 때문에 손목을 몇번 그엇습니다. 집안에선 괜찮냐고 묻지도 않더라고요. 물론 친구가 보고 같이 병원을 가서 알아서 치료받고 왔으니까요.

 

손목을 그을 때 드는 생각이 있더라고요. 과연 가족들이 내가 죽었을 때 슬퍼할까? 슬퍼하지 않으면 좋겠다. 차라리 죄책감 느끼면서 아파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릴 적 착한 아들 노릇 하겠다고 뭘 사달라고 뭘 하고싶다고 당당하게 얘기해본 적도 없고

 

사촌들이 물려주는 옷 입어도 불만 없이 자랐는데 돌아오는게 고작 구속이라는게 너무 힘드네요.

 

바리스타 공부... 하고싶다면 하라더군요. 그 대신 군대를 갖다오래요. 사실 저는 디스크 때문에 재검받으면 공익 판정이 나옵니다.

 

근데 아시다시피 MRI나 CT촬영은 비용이 좀 들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디스크 검사받을 때에는 어느정도 지원을 해주시는데요.

 

뭐 대부분 그렇듯이 공익을 가고싶긴 해요. 근데 군대를 가고 안가고가 제 꿈까지 결정할 정도로 집안에서는 제 꿈을 인정을 안해줘요.

 

그냥 그게 너무 힘드네요. 착한 아들로 자라려니까 포기하는게 너무 많고 그렇다고 나쁜 아들이 되려니 부모님께 죄송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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