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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왜 광주의 촛불은 다시 타오르지 않았나
게시물ID : sisa_4142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ary603
추천 : 13/4
조회수 : 56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7/13 23:17:11
오늘 저처럼 오후 7시에 금남로에 왔다가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리셨을 분들을 위해 정리했습니다.

바로 지난 주에 있었던 7월 6일 광주 촛불문화제 현장입니다.

제가 있던 사진 중앙을 기준으로 왼쪽은 광주전남대학생연합 회원들, 우측은 저처럼 일반시민분들 입니다.
제일 앞은 나중에 알았으나 통합진보당등 진보연대 회원들이었습니다.

8098d53eb8601dc9fe8f33de2319bf33.jpg

주최가 불분명한채 '국정원 해체하라! 우린 진짜 대통령을 원한다!'등 과격한 구호를 외쳐
참여율이 극히 적었던 지난 시위 (모바일: http://blog.daum.net/5114040/72)와 달리
6일 집회는 지난 4일 민주당,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과 광주진보연대등 200여명이 함께 광주시국회의를 발족해 주최한 공식행사였습니다.

  광주시국회의를 발족한 당시 (http://www.vop.co.kr/A00000653117.html
△국정원 정치·선거개입 전모 및 경찰 축소은폐 전모 규명 등 제대로 된 국정조사
△국정원 정치·선거개입 공범자 및 경찰 축소은폐 공범자 처벌과 국정원 정치개입 근절 및 개혁
△새누리당의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등 물타기와 형식적 국정조사 음모 중단
△박근혜 대통령의 사죄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 다른 지역 집회와 맞추어 시국의 핵심을 찌르는 사항들을 촉구했습니다.

  실제 집회 당시 나눠줬던 피켓에도
△국정원 대선 개입, 민주주의 파괴, 원세훈 구속하라
△국정원 대선 개입,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라
 이렇게 간략히 줄인 사항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여기까진 정말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집회가 시작되자 구두로 외치는 구호들이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모바일: http://youtu.be/jUYUIjexJ80?t=7m9s)

(광주 촛불문화제 무편집 영상)

위의 영상에서 7분 9초부터 보시면 이때부터 공식 집회가 시작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는 말이
"전국적으로 통일된 구호일 겁니다. 제가 무어라 외치면 그냥 '방빼!'라고 하십쇼"
"옥동자를 낳았는데 애기가 바꿔졌네? 박근혜!"              "방빼!"
"진짜 대통령을 만나고 싶은데 가짜가 저기 앉았네? 가짜 대통령!" "방빼!"

당연히 전국적으로 통일된 구호도 아닐 뿐더러 시국회의의 핵심 발언인 '국정원 규탄,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 방지'는 어디로 가고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극단적인 발언이 이어집니다. 그냥 나갈까..도 생각했지만 아직 시작했을 뿐이기에 끝까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열창등 여러 공연이 이어지고, 광주시국회의 구성원 중 하나인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이 나와 발언합니다.
(http://youtu.be/jUYUIjexJ80?t=40m30s)
40분 30초: “국정원이 광주시민을 모욕하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또 그 손으로 통합진보당 종북몰이를 했습니다”
42분 07초: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민주당이 종북몰이와 색깔론에 쫄아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잘했습니까 못했습니까!"
42분 47초: "국정원을 동원해 조직적, 계획적으로 선거부정을 저지른 박근혜! 대통령 자격있습니까!"
43분 09초: "국정조사! 시민 여러분! 그거 기대할 게 있겠습니까!"
44분 12초: "민주의 성지 광주시민들이 일어나서 나라를 구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냅시다!"
44분 25초: "통합진보당은 땀흘려 일하는 서민들과 함께 그 어떤 정권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전남광주 애국시민들과 함께하겠습니다!"
 퇴장

시작은 그렇다쳐도 이후 순서대로 민주당의 무능, 대통령 하야, 국정조사 무시, 시민봉기, 통합진보당 홍보로 이어지는 5연타 콤보에 어이가 없더군요.
이게 문제가 되는게 박근혜 대통령이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시위의 주제가 "국정원 규탄과 엄격한 국정조사를 통한 관련자 엄중 처벌"인데
주최집단의 일원이 이를 가볍게 무시한 상황입니다. 다른 시민분들도 깨달았는지 영상에서 보시듯 인원에 비해 호응이 굉장히 적습니다.

여기서 끝일까요? 점입가경입니다. 문경식 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가 발언합니다.
59분 35초: "민주당이 국민의 주권을 빼앗겨 도둑을 맞아 놓고 국정조사 합의했다고 큰소리 치고 있습니다. 믿어서 되겠습니까? 믿을 수가 없습니다!"
  (웅성웅성)
1시간 02분 33초: "잘 살펴보면 정말 노동자와 농민을 위하고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하고 빼앗긴 정권을 찾기 위해서 일하는 정치세력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통합진보당입니다. (얼버무림) 잘 살펴 보시고 새로운 민주주의 2014년에 민주정신이 되살아 날 수 있도록 함께합시다."

민주당 까기, 통합진보당 홍보... 그런데 2014년에 뭐가 있을까요? 바로 대한민국 제6회 지방 선거가 있습니다.

국정원을 규탄하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어 놓고 내내 통합진보당 선거홍보나 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에 화룡점정을 찍습니다. 영상 1시간 13분.
07100226_IMG_1650.JPG
광주지역 대학생들이 율동 공연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정원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물총을 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민중의소리
(http://www.vop.co.kr/A00000653431.html

'국정원 해체', '박근혜 물러가라'


아..................................................................................................
 
 
 
 
 
그리고 영상의 말미 1시간 20분, "다음주 토요일에 뵙겠습니다!"는 사회자의 외침은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정치성향을 떠나 상식적으로 진행돼야 할 집회가 이렇게 정치적으로 이용되니 기가 차네요.
광주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집회 주최자가 누구인지 반드시 확인하시고, 불명확할 땐 즉시 자리를 떠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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