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수업시간에 나혼자 눈물이 났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이제야 말하지만 미안하다. 그때 나도 같이 죽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엄마만 살아서 미안하다. 그무서운 고통과 아픔을 네가 어떻게..... 작고 연약한 네가, 내가 겪었던 그 무서움을... 더 씩씩하게 잘 살아야 하는데 아직 너를 잊지 못해 미안하다. 세상에서 따뜻한 빛을 보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사랑받아야 하는데, 내 아기야 미안하다. 늦은 가을날의 햇살이 밉기만 했다. 우리 아이는 이 햇살을 보지 못할텐데. 우리 아이 손잡고, 내가 유모차 끌고 돌아다니고 싶은데, 자꾸만 자꾸만 엄마는 네 생각이 더 난단다. 미안해, 아가야. 엄마가 미안해. 엄마는 너를 계속 생각할 거란다. 엄마는 너를 잊지 않을 거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