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보던 달과는 완전히 다르다. 옛날에 내가 알던 달은 평평한 노라색 원반이었지만 지금 보고 있는 달은 유령처럼 푸른빛을 띤 창백하고 하얗고 거대한 공이다. 달은 우리가 오는 것을 달가워하거나 반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달의 영토를 침범하는 게 옳은 일인지 걱정스럽다. 달의 뒤편, 이곳에서는 달 표면이 보이지 않는다. 별빛을 가린 부분이 달이라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이다. 물리학 법칙에 따르면 내가 탄 이 멋진 우주선은 달 표면으로부터 110킬로미터 상공의 궤도에 있으며 어떤 물체와도 부딪칠 수가 없다. 하지만 왠지 무언가와 부딪칠 것만 같은 생각이 자꾸 든다. 맙소사! 나는 지금 달 표면 바로 위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가고 있는 것이다. - 마이클 콜린스가 달의 뒤편을 비행하며 쓴 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