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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정말 MMORPG로 구현된다면....
게시물ID : gametalk_414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가안그랬슈
추천 : 5
조회수 : 74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2/12/03 17:30:29

1. 시작하자마자 고를 수 있는 클래스가 노동자, 개척자, 정찰병 세 클래스임.

일단 우리는 문명의 기초는 당연히 개척자라는 것을 알기에 개척자 선택.

 

....밑도끝도없는 광활한 대지위에 떨궈지면서 스타뜨. 헐 시봘;

 

일단 습관대로 개척자의 본능을 따라 자원많고 배산임수에 먹거리 많이 나는 그런 지형을 찾기 위해 고난의 행군 시작.

너 나 우리 모두 알다시피 개척자에게는 전투능력이 전무. 따라서 필드에 보이는 늑대, 곰, 호랭이, 사자, 정체불명의 와까봙까 부족 등등을 피해야함.

만일 마주쳤을 시엔... 고스란히 게임 종료.

 

'당신의 문명은 어느 정체를 알 수 없는 야만집단에게 멸망당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강대한 제국을 이룩한 문명의 손길에 의해 당신의 문명이 존재했었다는 일부분의 증거물만이 발견됩니다.'

 

라는 시봘뻑킹스러운 메시지와 함께 캐릭터 강제 삭ㅋ제ㅋ

 

만일 잘 피해서 우리가 원하는 천혜의 지형, 혹은 대충대충 아무렇게나 고른 지점에 도달해서 퍼질러 앉음. 성공리에 도시가 건설됨. 그런데....

 

'멀고 먼 여정 끝에, 당신은 도시가 성장하기 좋은 지역에 정착하게 됩니다. 당신과 당신의 동료들은 힘을 합쳐 이 곳을 개척하여 사람들이 살 터전을 이룩하게 됩니다. 당신이 땀과 피를 흘려 세운 이 도시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로서 살아남게 될 지, 아니면 다른 문명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고 스러질지는 오직 세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서 밝혀지게 될 것입니다. 다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먼 훗날 이 곳에 세워진 도시가 있었음이 밝혀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름조차 잊혀진 당신이 세운 위업을 분명 알아줄 것입니다.'

 

라는 아쌀한 메시지와 함께 'The End' 1회용 개척자답게 캐ㅋ삭ㅋ

으아 씨봘!!

 

 

2. 좋다, 그렇다면 반영구적으로 오래오래 부려먹을 수 있는 노동자 선택.

 

시작부에 어느 촌구석 마을에 떨어짐. 오, 이번엔 좀 형편이 나은 것 같아....라고 생각하는 순간, 어느 순간 머리에 뜨는 강제 퀘스트 메시지

 

'어느어느 곳으로 가서 밭을 일구어라!'

 

'훗, 이래야 내 문명답지'라는 생각과 함께 밀이 넘실거리는 들판으로 달려갑니다. 그것도 존나 멀리 있네요. 한 5분은 존니스트 뛰어야하겠네요.

아, 취소. 10분은 걸릴 듯 싶네여. 앞에 강도 있음. 허허허!

어푸어푸 헤엄치면서 강을 건넙시다. 으아아, 농사파워! 농장빌딩! 파워건설!

헐 그런데 근처에 꽉쫘롹땹 부족 몽둥이맨이 보이네요. 헐, 취소하면 님은 한 4분 파뒤집던 일이 그냥 삽질이 됩니다.

1분만 버티면 됩니다. 일단 무시를 할까여?

 

1분 버틴다를 선택하게 되면 곧바로 당신의 화면은 회색이 됩니다. 그리고 메시지가 똭!

 

'당신은 어느 무자비한 침략자의 손길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되었습니다. 수많은 역사 속에서 힘없는 이들이 스러져갔지만, 그런 이들의 피와 시체 속에서 비로서 문명은 피어나게 됩니다. 비록 아무도 기억하진 않겠지만, 이 문명의 미래의 초석 아래에는 당신이 흘린 피가 스며 더욱 단단해질 것입니다.'

 

이런 제기랄! 취소하고 1분 되돌아갑시다. 자, 조빠지게 튑시다. 다행스럽게도 그냥 가네요. 휴...

자자, 게임을 계속합시다. 당신은 노동자니까 존니스트 개간하고, 광산을 파고, 길을 파고, 다리도 짓고, 가끔 물레방앗간도 짓고, 제제소도 짓고, 뭐 그런 건설노동자의 삶을 꾸려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레베루가 올라가면 후즐근한 빤스맨에서 뭔가 옷가지같은 것도 생기고, 순수 깡핸드에서 뭔가 스틸의 강철농기구도 보상으로 받습니다. 아이 씽나!

씽나게 문명... 아니, 건설온라인을 하다보니 뜬금없이 메시지가 뜹니다.

 

'귀하의 문명이 껍뛝땩 문명과 전쟁에 들어갔습니다!'

 

아오 식빵,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하는데 항상 윗대가리들은 전쟁을 싸질러요. 일단 요새 퀘가 떴으니 요새부터 지으러 갑시다. 어? 근데 저게 뭐죠? 기병인가? 으앙 기병!

기병이 파워풀하게 개돌해서 당신은 한큐에 나포됩니다. 여기서 선택지가 또 나오네요. '순순히 투항한다'와 '투항하지 않는다'.

우리의 문명을 위해 우린 투항하지 않고 저항합시다. 예아 저항운동!

 

'당신은 자신이 소속된 문명에 사명감을 가졌고, 침략자의 무리 앞에서 꺾이지 않았습니다. 비록 전쟁의 역사 속에서 희생되었지만, 당신과도 같은 이들이 있었기에 이 문명은 더욱 견고히 다져질 수 있을 것입니다.'

 

...라는 메시지와 함께 삭ㅋ제ㅋ 으아아앙아아!!

 

취소,취소. 어차피 노동자들은 포획되면 그냥 적에게 끌려가니까 그냥 갑시다. 그럼 최소한 살아남겠죠. 자, 투항!

 

'당신은 스스로의 유구한 문화와 전통을 버리고 비굴하게 적에게 굴복하였습니다. 이제 당신은 침략자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평생 그들의 수족이 되어 살아갈 것입니다. 만일 침략자들이 멸망하게 된다면 해방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져버렸던 문명이 부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배반한 순간, 당신의 문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테니까요.

 

으아아아아앙아!!! 이건 배드엔딩이었냐!! 결국 캐삭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후샏....

 

 

3. 그럼 정찰병을 해야지! 그래도 극초반 전투캐인데!!

 

자, 정찰병도 도시에서 시작합니다. 일단 도시 근처는 지도가 밝혀졌지만 나머진 시컴시컴이네요. 밝히러 갑시다. 이젠 더 이상 늑대나 곰 같은 걸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요. 정체불명의 부족놈들도 괜찮아! 덤벼! 이길 수 있다!!

 

'당신의 길고 긴 여정이 끝났습니다. 세상을 탐구하던 그 발걸음은 알 수 없는 야만인 무리에게 꺾였지만, 그 자취를 따라 당신의 후예가 그 길을 마저 밝혀낼 것입니다.'

 

...으아, 개돌은 무리였어요. 되돌아가서 신중하게 늑대나 잡으며 렙업을 시도합시다.

늑대와 곰과...아무튼 야생동물을 잡으며 렙업을 하였습니다! 원래 트리대로라면 뭐 궁수라던가 그런 거로 전직이 되겠죠? 자, 전직!

아 망했어요. 궁술 나올때까지 뻐겨야해요. 도시에 궁술이 아직 안 떴대요. 곡창짓고 다음엔 문자찍고 도서관이래요. 썩을.

일단 몽둥이맨으로 전직을 시도합시다. 정석트리는 아니지만 온라인 컨버전되서 전직이 가능하댑니다! 오예!!

그리고 어느 문명의 몽둥이맨은 다른 문명의 도끼맨과 만나 벌목되었다. 으앙!

 

'당신은 소속된 문명을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비록 패배하였지만, 역사가들이 기록한 낭신의 역사적인 전투는 오랫도록 남겨질 것입니다.'

 

아, 안되겠어요. 철무기라도 떠야지 이거야 원...

근처에서 뺙쌷꽑 부족놈들을 패면서 렙업을 하며 검사전직을 준비합니다. 아, 그리고 대망의 철이 떴어요!!

....아, 망했네요 근처에 철이 안 난대요. 전직이 안 돼요. 으앙!!

안되겠네요. 장궁병이나 전직해야겠네요. 일단 뒤지지 않고 오래오래 살기 위해 갖은 수를 다 씁시다.

 렙업하며 찍는 스킬중에 철수는 필수로 익히세요. 전투패배로 한큐에 뒤지면... 방금 전 그 메세지 봤죠??

 

 

이번에 그냥 죽어서 캐삭되면 도시에 쳐박혀서 연구하는 연구원이나 노래하는 연예인, 아니면 종교전파하는 종교인, 아니면 공돌이 기술자나 해야겠네요. 으앙, 더 이상의 캐삭은 앙돼.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문명이 MMORPG되면 역사 속에서 쓸려나간 이름 모를 사람 정도밖에 안 될 것 같습니다. 어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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