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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는친구이야기4
게시물ID : panic_414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선추천
추천 : 14
조회수 : 486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1/22 20:52:23

중복검사는 발로.. 16일까지만 해도 3 올라갓는데 4부터 안올라와서 올립니다 용량떔시 나눠서 올릴게요 댓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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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는 친구이야기 4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함.

퇴마 에피소드는

친구가 과거얘기 후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준

자신이 겪은 귀신이야기임

(녀석은 귀신에 대한 이야길 잘 하지 않음)

그 처음이자 마지막 이야기는

처음이자 마지막 답게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였고

상당히 긴 이야기였음.

연재(?) 당시 사설에도 써놨지만

녀석의이야기를 토대로

구성을 더해 곳곳에 살을 입히거나 빼서

작정하고 소설처럼 작성하니

소설보는 기분으로 적당히 가볍게 읽으면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 않을거란 생각

원래

퇴마 에피소드는

귀신보는 친구얘기를 종결시키는

마지막 에피소드였던 글임

(나중에 요청으로 인해 특별편이나 異, 形 같은 추가 에피소드가 나오긴 했지만)

예고했던 대로

지금과는 다른 타입의 이야기고

한개의 에피소드를 20여편에 걸쳐 썼던 장문의 글이니

거지같은 미.친 스압은 양해부탁드림

이야기 특성상 기존의 문체와는 다르게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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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

이번엔 에피소드보다

얼마전의 연락으로 귀신보는 친구놈과의 QnA 를 적어보려 함.

이야기를 쓸 때 마다

많은 분들이 친구 등록을 해주시고

많은 분들이 쪽지로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 하며

친구에게 물어봐 달라고 부탁해오는데

친구녀석은 자긴 영능력자도 퇴마사도 아니라며 그런 질문 받는걸 싫어함.

(욕도 먹었음. 쓸데 없는 짓 한다고.)

그래서 쪽지로 받은 많은 문의 사항중에

중복되는 몇가지만 추려서 올림.

1. 귀신은 정말 있는가. 혹은 사후세계는 존재 하는가.

A : 있을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도 않는 사람에게 굳이 귀신의 존재를 인식시킬 필요는 없으며,

나는 남들이 볼 수 없는 특이한 것들을 보고 말하고 느끼며

현실보다 더 합리적인 그들의 이유로 인해 그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다른 귀신 보는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보이지 않는 사람은 그냥 없다고 믿어라.

그게 속 편할 것이다.

2. 요즘들어 가위에 자주 눌린다, 같은 꿈을 꾼다. 귀신의 영향인가.

A : 대부분은 그냥 꿈일 뿐이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러니하게도

꼭 귀신들은 일본 영화나 호러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일괄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그 사람들이 본 귀신은 항상 몸 이리저리 비틀고 거지같은 소리내는 요상한 모습으로나온다

그런걸 보면 그 사람이 기억해내고 있는 의식이 꿈에서 형상화되었다는게 참 맞는 근거인것 같다.

그런 호러영화 같은 귀신도 물론 존재하지만,

보통은 육신을 잃은 의식의 발현이기에

그렇게 기괴한 모습을 띄고있진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무언가의 이유로 자신을 어필하고 싶은 귀신이라면,

긴가민가한 꿈 따위로 나오진 않을 것이다.

현실에서 제대로 확실하게 나타나겠지.

그땐 긴장하는게 좋을것이다.

3. 귀신이 해를 가할 수 있는가. 요즘 몸이 어디어디가 갑자기 이유없이 아프다, 헛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귀신의 짓인가.

A : 아프면 귀신탓 하지 말고 병원부터 먼저 가라.

귀신은 쉽게 산 사람 몸을 건드릴 수 없다.

숨쉬는 이곳 보다 더 한 인과율이 그들에게 존재한다.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 그보다 더 한 인과율의 법칙을 감당해야 한다는 소리다.

만약 정말 귀신의 짓인것 같다면,

그 아프기 시작하기 전부터 자신이 누군가에게 죽을만큼 잘못한게 있나를 먼저 떠올려라.

그들의 인과율이란

말 그대로 자신의 존재를 걸 만큼의 각오일지도 모르니까.

4. 귀신이 보이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하나.

A : 축하한다.

당신은 이제 혼자 있어도 심심하지 않게 되었다.

5. 귀신의 언어가 따로 있는가. 그들과 대화할 수 있는가.

A : 물론 따로 있다.

그치만 애기들이 처음 말 배울때 의미도 모르고 어눌 한 것 처럼

육신을 잃은지 얼마 되지 않는 존재는

그들의 언어보다. 살아있을때의 언어에 더 익숙하다.

반대로 죽은지 오래된 귀신은 그들에 언어에 익숙하기에

대화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오래된 귀신은 본적이 드물다.

여기까지 추려봤음.

앞으로 비슷한 류의 문의는 자제해주셨으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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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1

20편 다 채우고 마지막 에피소드로 가는 듯

이 이야기는 친구과거 편 이후

처음으로 해준 귀신과 얽힌 자신의 이야기 임.

그리고 조금 많이 긴 에피소드 일지도 모름.

이야기 특성상 기존의 문체와 좀 다르게 씀.

조금 지루할지도 모름

귀신보는 친구의 이름을 K로 대신하겠음.

아주 오래 전 녀석과의 대화...

나 : 호러영화나 괴담처럼 귀신이 사람을 죽일수도 있냐?

K : 뭐가 궁금하냐 또...

나 : 내가 이런거 궁금한적 한두번이냐.

K : 쉽게 못건드려...

나 : 허당이네 그럼 그냥.

졸업후에 우린 뿔뿔히 흩어졌다.

머리가 나빴던 B와 C는 지방대학에 들어가 인천을 떠나게 되었고

A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아버지를 따라 일을 배우러 다녔다.

K는 20살의 반년이 지날 무렵

뜬금없이 친척이 있는 일본으로 간다고 했다.

나 혼자 쓸쓸히 인천에 남게 되었다.

많은 추억을 가졌던 학창시절도

졸업식과 함께 어른이 되며 끝이 나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흘러

녀석이 비교적 늦은 군복무를 위해 귀국해 돌아왔고.

오랫만에 만난 녀석은 무뚝뚝한 모습 그대로였다.

녀석과의 술자리는 학창시절 옛날 이야기로 가득 채웠다.

그렇게 한잔두잔 술병을 비워가며 회포를 푸는데

이상하게 3차까지 와서도 일본에 있을때 이야기를

녀석은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내가 일본에서 재미난 일은 없었냐?

일본 여자 사겨봤냐? 라고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고나서야

녀석이 말없이 소주를 두 잔 더 비우고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녀석이 취기때문이었는지 뭐 때문이었는지,

말을 아끼다가.

녀석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귀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위에 질의응답 편에서 언급했듯이 인과율 이란 것이 있고

저 때보다 먼저

인과율에 대해 들은 시점이다.

(이번 에피소드 보시기 전에 미리 읽고 오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K : 원령이나 원귀 라고 알아?

나 : 뭐 사람한테 해코지하고 다니고 그런거?

주온같은데 나오는?

K : 맞아. 비슷해

나 : 귀신이 쉽게 뭐 그런거 못한다며 사람 해치고 그런거...

K : 인과율을 포기하면 가능해

나 : 뭔 소리냐 그게

K : 영혼이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선 인과율에 따른 일정한 책임이 뒤따라.

패널티같은 거야

그 행동이 크면 클 수록 그 인과율에 따른 책임도 커지지.


- 이쯤에서 사후 에 관한 설명이 필요하지만,

그 부분은 저도 녀석에게 한번도 들은적이 없습니다.

녀석에 말에 따르면 사후 에 대해 살아있는자에게

재대로 언급한 순간 그녀석이 죽은뒤에 그만큼의 인과율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

K : 혼이 자신의 존재를 포기하고 인과율을 각오하면 원귀가 되

그리고 그 살아 있을때의 한, 그리고 자신이 각오한 인과율이 크면 클 수록

그 힘도 강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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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2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살을 주고 빼거나

시점도 이곳저곳 변경해서 작성하니

소설같은 느낌으로 가볍고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음

녀석이 일본에 있을때 일이다.

녀석이 일본에 발을디딘 순간 느낀것은

자신의 고국과는 다르게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많은 숫자의 혼령들이 곳곳에 상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의 당집보다 더 많은 숫자의

크고 작은 사당 들...

일본의 첫 느낌은

귀신의 나라 그 자체였다.

시간이 흘러 녀석이 일본의 생활과 언어에 익숙해질 무렵

녀석이 지내는 맨션과 같은 건물에 사는

Y라는 30대 초반 남자와 어느정도 친해지게 되었다.

Y는 트럭으로 개인화물 일을 하고 있다고 했고.

딱 보기에도 젊었을적 꽤나 한가락 하고 다녔겠거니

하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뭐 그녀석 자신도 불량학생이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던건 아니었다.

가끔 그 Y와 술을 마시며 가깝게 지냈고

그날 또한 Y와 동네 작은 주점에서 술을 한잔하고 있었다.

Y는 늘 술을 마시면

자신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어린 동생 이야기를 늘상 했다.

여고에 다니는 2학년...

이쁘고 공부도 잘한다고 항상 하는 레파토리였다.

그는 그의 동생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 했다.

여지없이 그는 그날도 자신의 동생 이야기를 했고

얼마 후에 17살 생일인데 선물로 무얼 주면 좋아할지

요즘애들 취향은 잘 모르겠다는 시시껄렁한 얘기따위를 했다.

그치만 그날은 그런 시시껄렁한 얘긴 잘 들어오지 않았다.

녀석은 그날 주점에서 처음 보았다.

K 자신의 온몸이 저릿저릿 해져 올 정도로

강한 기운을 뿜어내는 혼령은...

퇴마 3

K는 그 존재가 뿜어내는 위압감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 원귀다... 그것도 아주 지독한... -

그치만

그것의 형채를 보려고 해도 봐지지가 않았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느낄 수 있는건 여자 라는 것 뿐.

아니... 더 솔직해지자면,

무의식적으로 외면했던것 같다.

보지도, 듣지도 않기 위해.

K는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얼핏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수명이 다해 죽은 사람보다

제명을 못살고 사고 같은 걸로 죽은 사람은

장례할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K는 원귀를 많이 봐왔지만.

이번만큼은 처음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죽으면 저렇게 될 수 있는건가.

K는 Y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하며

자리를 정리하려 했다.

그치만 자리를 정리해도 뭔가 달라지진 않을것 같았다.

그 여자는 Y의 옆에 서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녀석과는 관계가 없는것이니

Y를 추궁해봐야 했으나

다짜고짜 추궁한다고 해도 이상한 놈 될 것은 뻔하며

그 여자가 없는 곳에서 무언가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았다.


아무튼 K는 술자리를 정리하고

주점을 나왔다.

다행히 그 여자의 기운이 조금씩 멀어졌다.

따라오고 있지는 않았다는 거지.

맨션에 도착해 Y가 들어간 것을 보며

녀석도 자신이 사는 층으로 올라갔다.

열쇠로 현관을 열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현관 센서가 켜지지 않는다.

무언가 비릿한 냄새가 났다.

한기...


어두운 방안에

말 그대로 얼어붙을 것 같은 한기가 방안에 가득 차다못해 넘쳐나는 느낌

그리고 그 한기는 녀석에게 가까워졌다.

그리고 귓가에 나지막히 울려퍼졌다.

- 방해... 하지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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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4

숱하게 귀신을 봐왔고,

후에 나이가 들며 그들의 모습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지만,

어릴적에 느꼈던 낮선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존재 자체가 주는 위압감.

농담조로 녀석은 얘기했다

우습지만 K는 그때 내 생각이 잠깐 났다고 한다.

그 놈 있었더라면...

녀석도 살아오며 별별 단맛 쓴맛 다 봤다.

시간이 조금 흐르니 정신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그 여자에게 말했다.

- 살아있는 존재에게 해를 가하면 너 역시 무사하지 못할거다. -

갑자기 그 여자가 『꾸르룩, 끄어억』 하는 기괴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우는 소리인지 무언가를 토해내는 소리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기괴한 소리

그 기괴한 소리가 길게 울려퍼지며 간간히 탁한 웃음소리도 섞여 들려왔다.

녀석은 잠시 주춤했지만

그 소리는 조금씩 사라져갔다.

한기 또한 사라졌지만

비릿한 냄새는 여전했다.

녀석은 먼저 전등스위치쪽으로 가서 불을 켰다.

방안에 그 여자가 있던 곳에는 갈색 액채가 물 흘린듯 떨어져 있었다.

피였다.

그것도 붉은 빛깔이 아닌 오래된 흑갈색의 피

그치만 굳지 않은채로 그 자리에 흘러있었다.

그리고 그 피는 배란다 쪽까지 이어져

배란다 난간에서 끊겨 있었다.

녀석은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 Y가 사는 층으로 내려갔다

Y의 집문을 두드리고 인터폰을 눌러대며 Y를 불렀다.

Y가 이제 막 잠자리에 누웠다 일어난 모습으로

짜증스럽게 문을 열었다.

녀석이 무슨일 없냐고 묻자

Y는 밤에 무슨 실례냐며 화를 내고 문을 닫아버렸다.

녀석은 반쯤 당황해 하며 돌아서는데 귓가에서 다시한번 들려왔다.

- 아직은 아니야... 이 제... 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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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5

녀석은 그렇게 별 수 없이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종이를 여러장 뜯어 빽빽하게 휘갈겼다 (새집이사, 친구과거 편 참고)

그리고 테이프를 가지고 나가 Y의 집 앞으로 갔다.

그리고 현관문 위쪽부터 시작해서 둘러 싸듯이

그 종이들을 붙였다.

- Y가 쓸데없이 때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창문쪽도 신경써야 했지만 일단 어쩔수 없었다

현관쪽만 붙여놓고 그렇게 녀석은 자신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녀석이 Y의 현관 앞을 지나쳤을때

녀석이 붙여놓은 종이들이 붙어있는 채로

전부 네모난 재가 되어있었다.

원형을 유지한 채...

손을 대니 부스스 하고 힘 없이 떨어져 나갔다.

종이가 붙어있던 벽면엔 그 어떤 그을음도 없었다.

사람이 한 짓은 아니라는 것.

녀석은 다시 자신의 집으로 올라가

전화기를 열었다.

할아버지...

믿을만한 곳은 그곳밖에 없었다.

그치만 막상 할아버지와 통화하니

이딴것들에 대한걸 말할 수가 없었다.

가뜩이나 타지에 있다고 걱정하시는데,

더욱 걱정을 끼칠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사사로운 이것저것 안부만 물어보고 전화를 끊으려는 찰나.

- 힘이 닿지 않는 일에 휘말리지 말거라... -

녀석은 할아버지의 뜬금없는 말에

조금 당황했지만.

대충 얼버무리며 알겠어요 하고 끊었다.

그 후로 몇일동안 별일 없이 잠잠했다.

Y도 별일 없어보이고

녀석도 그냥 괜한 걱정이었나 싶었다.

그렇게 어느날 저녁 방안에서 조용히 쉬고있는데

Y에게 전화가 왔다.

자신에 집에 저녁 먹으러 오라며...


녀석이 Y에 집에 도착하니

왠 낮선 여자아이와

식탁위에 이것저것 차려져있는 모습이 보였다.

Y가 말한 동생...

음식 냄새로 보아 Y의 솜씨는 아닌것 같고

그의 동생 실력인것 같았다.

Y의 말대로 그의 동생은 수수한듯 했지만 미인형에 가까웠다.

그리고 몸에 배어있는 듯한 예의바른 행동.

그리고 Y의 외모나 평소 행동과는 달리

동생에게 꽤나 자상한듯 했고

동생 또한 그런 Y를 잘 따르는 듯 했다

두 남매는 사이가 겉보기에도 좋아보였다.

그 날은 다름아닌 그의 동생의 생일.

녀석이 왜 생일인데 친구와 보내지 않느냐고 묻자

동생은 오빠가 꼭 생일은 자신이나 가족들과 먼저 보내야 한다고

억지를 부려왔다고 대답했다.

팔불출이 따로 없다고 생각했으나.

저런 동생이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먹고 Y와 맥주한잔을 하며

그의 동생과 PS게임 같은걸 하며 즐겁게 놀았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어느덧 흘렀고

녀석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의 동생도 이제 가봐야겠다며 일어나자

Y는 늦었는데 자고 가라며 잡았다.

동생은 오빠네 집에서 자면 오빠가 깨워주지 않아서 늘 학교에 지각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동생은 Y에게 받은 큰 곰인형을 안고 길을 나섰고

Y와 녀석은 동생을 적당히 배웅을 나섰다.

그리고 동생이 가는 뒷모습을 지켜보는데

그의 여동생의 모습이 어둠속으로 조금씩 보이지 않을때 쯤

뭔가 이상하다.

녀석은 갑자기 미친듯이 동생의 뒤를 따라갔다.

Y는 갑자기 왜 그러냐며 녀석을 따라왔고.

한참을 뛰자 컴컴한 곳에서 그의 여동생이 기절해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Y는 동생을 계속 깨우며 이게 무슨일이냐며

혼잣말인듯 소리 질렀다.

녀석은 그때 보았다.

그의 동생이 저 멀리서

그 여자에게 머리채를 붙잡혀

어떠한 저항도 없이 끌려가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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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6

Y는 구급차를 불러 기절한 동생을 응급실로 데려갔다.

사실 병원가도 별수 없을거란 말을 하고 싶었지만

별로 그 상황에서 통할것 같지는 않았다.

녀석도 무언가 심상치 않아 보여서 같이 따라나섰다.

그리고 어느 타이밍에서 그 여자 얘길 꺼내야 하는지

머뭇거리고 있었다.

응급실에 그의 동생을 눕히고

의사에게서 외상이나 별다른 증상은 없고

가벼운 쇼크로 인해서 그런것 같다.

입원할 정도는 아니니 잠시 링거를 맞고 휴식을 취해라 등등

형식적인 진단을 들었고,

얼마 있지 않아 Y의 부모님같은 분들이 찾아왔다.

그의 부모님들은

이게 무슨일이냐고 묻는듯 했고

Y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중

그의 동생이 정신을 차리고 깨어났다.

Y와 그의 부모는

괜찮냐고 어떻게 된거냐고 캐물었고

그의 동생은 갑자기 길을 가다가

숨이 막혀왔고 그 뒤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동생이 가슴부분이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했고

동생의 블라우스에 피가 스며드는 것이 보였다.

그의 부모들은 서둘러 간호사를 불러 상태를 봐달라고 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녀석이 Y에게 들은 얘기는

동생의 가슴에 무엇인가로 긁은듯이

깊이 패인 자국으로

- 마지막 생일 축하해. -

라고 쓰여져 있었다고 한다.

당황스럽지만 분명 간호사들이 그녀의 호흡을 돕기위해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렀을 때 그런 상처는 분명히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녀석은 그 여자에 존재에 대해 이젠 말을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Y에게 먼저 예전에 크게 원한을 살만한 일이 있냐고 물었다.

Y는 그딴 녀석이 한둘이겠냐며 농담조로 얘기하다.

잠시 무언가 떠오른듯 해보였고

초조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녀석이 그런일이 있었냐고 되묻자.

Y는 정색하며 그딴일 없다 라고 대답했다.

녀석은 더 이상 추궁하지 못하고

전에 할아버지와 통화했던 기억이 떠올라

일본에선 신사에 있는 스님 같은 사람들이

위령 같은걸 해주는 행위를 한다고 들은적 있으니

무슨일이 더 생기기 전에 신사 같은 곳에 찾아가라고 전했다.

그렇게 녀석은 Y를 두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돌아와 잘준비를 하고

잠자리를 펴고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잠이 들었을까...

갑자기 누군가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녀석은 잠에서 깼다

누구냐고 부시시한 소리로 물어보니

Y였다...

속으로 생각하고 녀석이 뒤를 돌아섰는데

목소리가 들렸다.

- 살려주세요... -

뒤를 돌아보니 그의 동생이 눈을 뜨고 힘없이 녀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동생 : 오빠가 집에 왔을때... 그 여자가 사라졌어요...

살려주세요...

K : ......

동생 : 살고싶어요... 부탁드릴게요... 제발...

울먹이며 간절하게 부탁하는 동생의 모습.

그렇게 한참을 동생을 바라보다가,

녀석은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그녀의 곁에 앉아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K : 걱정하지마...

오빠가 반드시 살려줄게...

고맙습니다... 라는 힘없는 대답과 함께

그녀가 다시 잠들어버렸다.

녀석은 방에서 나와 Y에게 다가갔다.


K : 흥신소든 뭐든 이용해서 유코라는 여자의 유해가 어디있는지,

그리고 쇼타라는 새.끼 행방

당장 찾아와.

동생의 가슴에 손을얹고 조용히 기다렸다.

눈을 감고 있는 상태에서

그 여자가 코 앞에 내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는 것도 느껴졌고

가끔은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녀석때문에 동생에게 손대지 못하는듯 했다.

그 여자는 한참동안 한기와 기운을 뿜어내다 사라졌다.

그 여자가 사라지면 동생이 깨어났다.

동생 : 오빠...

K : ...?

동생 : 그 여자... 왔었나요...

K : 아니...

동생 : ... 오빠...

K : 응.

동생 : 고마워요...

K : ......

그렇게

그 여자가 찾아왔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몇일이 지난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은 시간에

Y가 집에 돌아왔다.

시간을 더 지체할순 없기에

녀석은 바로 Y를 따라나섰다.

Y가 알아낸 것은

유코가 그 뒤로 건물에서 투신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고,

부모나 친척도 없이 오랫동안 혼자 살던 아이였다고 했다.

유코의 유해는

알려지지도,

지명도,

이름도 없는 작은 신사에 있다고 했다.

K : 쇼타라는 자식은?

Y : 죽었어...

K : 살이있다면 되려 신기한거겠지...

Y : 죽기 전까지 내 동생처럼 몸에 알수 없는 상처로 시달렸고,

이상한 여자가 자길 죽이려 든다는 둥 정신발작을 일으켰나봐.

그래서 정신병원에 감금되다 시피 지내다가,

결국 아무런 원인도 찾지 못하고 죽었다고 해.

K : 흠...

Y : 그녀석 부모들도 병원으로 향하는 와중에

원인 불명의 교통사고로 둘다 죽었다고 하더군.

그 부모의 사고도

그 여자의 짓일거라는 직감이 강하게 왔다.

그리고 알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 스쳐지나갔다.

도착한 곳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산.

오랫동안 사람의 출입이 없었던 듯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자연스래 만들어졌던 산길이

다시 수풀과 덩쿨로 우거져있었다.

한참을 산길을 따라가니

신사가 있음을 알려주는 도리(기둥을 두개 세워 만든 신사의 입구) 가 보였다.

이상한건,

무언가를 봉인해놓은 것 처럼

굵은 동앗줄과 부적같은걸 같이 엮어

도리의 양 기둥에 가로로 묶어놓았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스님 한명이 빗자루질을 하고 있었다.

스님 : 이 곳은 참배를 하는 곳이 아닙니다.

어떻게 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돌아가주십시오.

녀석은 스님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K : 유코라는 여자를 찾아왔습니다.

스님 : ... 흠... 당신은...

스님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

안내하겠다고 앞장섰고

녀석과 Y는 스님의 뒤를 쫓았다.

스님이 안내한 곳은 유코의 유골이 있는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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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7

- 인과율 -

어떤 상태(원인)에서 다른 상태(결과)가 필연적으로, 즉 법칙에 따라서 일어나는 경우, 이 법칙을 인과의 법칙. 또는 인과율이라고 한다.

유코의 재단은

처참한 모습이었다.

제단을 장식하던 비목,

불상도,

제단도 전부 부서져 있었다.

녀석이 그 앞에 선 순간

울컥 하는 강한느낌과 함께

그리고 부서진 제단에서 느껴지는 그녀가 가진 서러움과 슬픔에

눈물이 나왔다.

- 어째서... 왜... 이렇게까지... 도대체 왜... -

녀석은 말을 잇지 못했다.

Y는 스님에게 왜 재단이 부서진 채로 방치하느냐고 소리를 질렀고

스님은 혼잣말 하듯 조용히 얘기했다.

스님 : 당신도 아시겠지만...

이 아이의 재단은 몇번이고 부서져 버렸습니다.

새로 만들고 세워도

금방 다시 부서지더군요.

스님은 녀석을 지나 재단쪽으로 가서

부서진 상자같은 곳에서 유골이 담긴 항아리를 꺼냈다.

스님이 항아리를 열자.

유골이 있어야할 항아리에 모래가 가득 들어있었다.

스님 : 세번째인가 제단이 부서졌을 때

항아리가 깨지고,

불이 붙을 수 없는 뼛가루에

말도 안되게 또 다시 불이 붙어 완전히 사라져 버렸지요.

이 아이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지독히도 인과를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Y : 인과 라는게 도대체 뭐야.

Y가 소리치듯 물었다.

스님 : 흠...

혼령들은 그들의 세상으로 가기 전에

여러가지 이유로 이곳에 머무릅니다.

그런 와중에도

살아있을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혼령을 핍박하고

다른 혼령 위에 군림하려 드는 혼령도 있을겁니다.

시덥지 않은 장난 따위를 치려는 혼령도 있을 것이고,

생전의 원한 따위로 살아있는 존재에게 해를 입히려는 혼령도 있겠지요.

그치만 법관도, 경찰같은것도 그들에게 있을리 없겠죠.

인과 는 그들에게 일종의 질서 입니다.

자신의 어떤 행위에 대해

그 이상의 벌이나 고통을 스스로 받게 합니다.

스님이 부서진 재단에서

향을 꺼내 향을 피우며 얘기했다.

스님 : 이 아이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육신에 흔적조차 소멸될 정도의 인과를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지금의 존재 또한 무사하지는 않을것 같아 걱정스럽군요.

녀석과 Y는 더 이상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녀석은 스님에게 인사를 한 뒤 신사를 나와

산을 타고 왔던 길을 내려갔다.

Y : 유코는 우리가 그렇게도 원망스러웠을까...

K : 아가리 찢어버리기 전에 닥쳐.

Y : 무엇이 그렇게...

K : 시끄러우니까 재잘대지 말고 닥치라고.

녀석은 Y의 말을 끊어버렸다

녀석에게 Y는 더 이상 인간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저 유코가 가지고 있는 원한과 인과의 일부를

그녀의 재단에서 느꼈을때

알수 없는 슬픈 감정이 밀려왔다.

Y : K군. 난 잠시 들를곳이 있으니 먼저 동생에게 가주지 않겠어?

녀석은 Y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그의 동생에게 발길을 돌렸다.

쇼타라는 녀석의 일가족을 몰살시킨 여자다.

동생을 오랫동안 혼자두면 위험해. 라는 생각에

더욱 초조해 하며 서둘렀다.

그렇게 Y의 집으로 돌아가는 와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Y였다.

Y : K군.

K : 뭐요.

Y : 내가 죽으면... 유코도 내 동생을 용서해 줄까...

K : 당신 그게 무슨...!!!!

Y : 부모님에게도...

동생에게도...

K군이 적당히 잘 둘러대줬으면 좋겠어.

K : 이봐! 당신!!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거야!!

Y : K군 에게 이런 부탁 해서 미안해

난 누군가에게 피해만 주고 사네...

Y : 내 동생...

잘 부탁해...

전화기를 어딘가에 내려놓는 소리

그리고 쿵 하는 소리...

이어 들리는 사람들의 비명소리...

유코에 대한 사과의 의미였을까.

동생대신 자신의 목숨으로 대신하자는 등가교환의 의미였을까.

Y는 유코처럼 스스로 몸을 던져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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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8

녀석은 고민했다.

Y에게 가야하나 아니면 Y의 부탁대로 동생에게 가야하나.

녀석은 일단 Y가 무사하기를 빌며

동생쪽으로 발길을 재촉하기로 했다

Y가 죽는다면 그것이 그의 마지막 유언이고 부탁이 될 테니...

Y의 집앞에 도착하자

녀석은 혼란스러운 상황이 자동으로 정리되었다.

그 여자가 왔다...

한기가 아닌...

집 밖으로까지 지독한 살기를 내 뿜으며...

녀석은 서둘러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은 사우나에 들어온것 처럼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로

어머어마한 살기로 가득차 있었다.

Y의 부모님이 기절해 있는 것이 보였고

동생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자

그 여자가

동생의 목을 움켜잡고 들어올린채 서있었다.

동생은 버둥거리지도 않고

축 늘어져 시체처럼 그 손에 매달려 있었다.

K : 그만둬!

K : 아무 상관도 없는 애한테 뭘 어쩌겠다는거냐!

녀석이 소리쳐도 그 여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는 중에도 점점 동생은 조금씩 기운이 사라져 갔다.

이대로 두면 정말 죽겠다 싶어서

녀석이 달려가 그 여자의 어깨를 잡았다.

형체를 스스로 만든 혼령...

동생 만큼이나 이 여자도 위험했다...

그 여자의 어깨를 잡자.

차가운 기운을 넘어서

손이 타버릴 듯한 냉기가 느껴졌다.

드라이아이스 보다 더 차갑고 뜨거운 느낌.

그 여자는 동생을 내려놓고

녀석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 여자의 몸에서 지저분한 밧줄들이 솟아나와

녀석의 몸을 휘감고 목을 조르며 감겼다.

유코를 고통스럽게 했던 그 밧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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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마지막

밧줄이 목에 조여드는 힘이 너무 강해

녀석은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그때 그 여자의 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이러...지마... 이...러지마...』

『잘...못... 했어... 요...』

『살려주...세...요...』

K : 유코...

녀석이 나지막히 내친 순간

유코의 혼령은 멈칫 하며 밧줄에 힘이 풀렸다.

K : 도대체 왜 이런짓을 하는거냐...

녀석의 물음에 유코는 그제서야 천천히 대답했다.

유코 : 놈들은 나에게 모든 것을 앗아갔다...

소소한 기쁨, 애정, 기대, 희망까지...

K : 그래서 기다렸나?

저 아이가 네 나이였던 17살이 될 때까지?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K : 예상했던데로,

Y의 눈 앞에서 저 아이를 먼저 죽일 작정이었군.

그런데 미안해서 어쩌지?

Y는 이미 죽어버렸을지도 모르는데.

유코 : ......

K : Y는 당신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그리고 자신을 동생을 살려달라는 의미로...

당신과 똑같이 투신했다...

유코 : ......

유코 : 이젠... 상관 없다.

유코의 혼령이 다시 동생쪽에게 다가갔다.

K : 그만둬!!!!

K : 더 이상 인과를 쌓지 말란 말이다!!

녀석의 소리침에

유코의 혼령이 다시 멈춰 녀석을 바라봤다.

K : 당신의 유해도 사라져 버렸어.

더 죄를 지으면... 정말로 소멸되어버릴지도 몰라...

유코 : 그런걸... 두려워 했을거라 생각해...?

K : 왜 그렇게 긴 세월을 고통스러워 하는거지...

한번쯤은...

단 한번쯤은...

죽기 전까지 그렇게 살았으면...

한번쯤은...

이기적이어도 되는거잖아.

한번쯤은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도 되는거잖아.

복수 같은 것에도,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위해 살아도 되는거잖아.

당신...

더 이상 어떤 존재로도 남아있지 못하게 된단 말이다...

녀석이 절규하듯 애원하듯 유코에게 외쳤다.

그리고 계속 밧줄에 목이감겨 서서히 정신도 희미해졌다.

유코 : 이미... 늦었다...

유코가 다시 몸을 천천히 움직였다.

이젠 정말로 동생도...

어쩌면 자신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코 : 살아있을때 단 한번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


유코 : 너무... 늦어버렸네...


녀석의 몸에 감긴 밧줄이 풀리고

유코가 서서히 사라졌다.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난걸까.

녀석은 기절해 있던 Y의 부모님을 깨워

그의 부모님에게만 Y의 사고 소식을 전했다.

후에 그의 동생은 건강을 되찾았고

그 후로 녀석은 도망치듯 한국에 잠시 들어왔다.

녀석은 한국에 오자마자 할아버지 댁을 찾았다.

할아버지는 터미널로 마중을 나와계셨다.

녀석을 보자마자 할아버지는 녀석을 안아주었다.

할아버지 : 수고했다...

그 한마디에 녀석은 어린아이처럼 울었다고 한다.

터미널 대합실 한복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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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리고

이제 약 2회분 걸쳐 올릴 정도의 양밖에 남지 않았네요

반응 한번 더 보고 나머지도 긁어오도록 하겠음

타 싸이트에 한편한편 올릴땐 한달 좀 넘게 걸렸던 글들인데...

아무튼 즐거운 하루 되시길

이 거지같은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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