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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토론에서 이정희 후보의 역할과 앞으로의 행보
게시물ID : sisa_2929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bomstory
추천 : 0
조회수 : 2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2/15 09:36:50

12월 16일 일요일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사람들이 즐겁게 축배를 들 3번째 토론이 열리는 날입니다. 저출산·고령화 대책· 범죄예방과 사회 안전 대책· 과학기술 발전 방안 그리고 국민질문.. 비록 국민들이 속 시원할 만큼 다양한 주제도, 넉넉한 시간도 아니지만 본래 자원이란 제한 된 법. 이 한정된 주제와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가 바로 토론자의 능력입니다.

 

이미 진행된 두 번의 토론에서 보았듯이 이정희 후보의 토론 능력은 단연 압권입니다. 안그래도 버벅대는 박근혜를 아예 벙어리로 만들어버리죠. 이 기회가 한 번밖에 남지 않았지만 바로 그렇기에 국민들의 눈과 귀가 더욱 집중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이라는 매력은 언제나 통하기 때문이죠. 각 주제가 특출나게 어느 후보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제 예상으로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박근혜는 열심히 보좌관들이 준비한 것을 외워오기 급급할 겁니다. 이정희 후보는 그런 박근혜를 강하게 검증하고 박근혜가 대통령으로서는 전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것입니다.

 

그렇게 제 3차 토론이 끝나면 어떻게 될까요? 이제 토사구팽처럼 이정희 후보가 당연히 정권교체를 위해 사퇴를 해야 할까요? 아니면 정권교체를 거부라도 하듯 완주를 해야 할까요?

 

저는 이정희 후보에 관한 이 두 프레임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이정희 후보가 나온 이유를 묵살하고 이정희 후보의 지지층인 1.5%나 되는 국민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비록 적을지언정 진실로 진보적 사회로의 변화를 갈망하는 중요한 국민들입니다.

 

토론에서 보셨다시피 이정희 후보는 노동자와 농민들을 대변하는 후보이고자 노력합니다. 재벌과는 정면으로 대립하고 있죠. 이정희 후보는 또한 단일화를 거부한 적이 없습니다. 거부하는 측은 늘 민통당이었죠. 아이러니하게도 사퇴를 종용하는 당 역시 민통당입니다. 이정희 후보를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는 슬픈 모순이죠.

 

각설하고 이정희 후보가 이번 대선에 출정한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박근혜 떨어뜨리는 것은 사실 이 이유에 포함되어 있죠. 바로 '진보적' 정권교체입니다. 지금 당장 각 후보의 정책집들을 다운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노동자, 농민을 비롯하여 평화, 중소상인까지 거대정당에서는 거의 신경 쓰지 않는 소외받는 국민들을 위한 의제들과 좋은 정책들. 바로 이것들을 위해 이정희 후보는 후보등록을 하고 힘겨운 대선을 완주하려 하는 것입니다.

 

정권교체는 단연 중요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대통령만 바뀌고 여당만 바뀌면 되는 걸까요? 농민과 비정규직, 소상공인들은 이번 대선은 물론이고 향후 5년간도 소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그렇기 안 되길 바라지만 '진보적' 의제들이 공약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에 뭐라 할 수도 없습니다.

 

이정희는 겨우 1.5%의 지지를 받습니다. 하지만 이정희가 지지하는 국민은 하위 99%의 국민들입니다. 단순히 정권교체를 위해서 사퇴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진보적 의제들을 국민들께 알리고 담아내지 못할 것이었으면 애초에 후보 등록조차 하지 않았겠죠.

 

이런 박빙의 상황에서 이정희의 1.5%는 굉장히 거슬릴 수 있습니다. 아니 거슬립니다. 새누리든 민통당이든 말이죠. 하지만 거슬린다고 해서 무시하거나 함부로 사퇴를 종용하는 것이 정당화 되지는 않습니다. 이정희 후보가 완주할지 사퇴할지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또한 당원들을 비롯한 이정희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선택이기도 하죠. 이정희 후보 본인을 비롯해서 수많은 당원들이 기호 3번을 외치며 그 동안 유세한 이유가 단순 '사퇴'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제가 하고픈 말의 요지는 이정희 후보의 위치를 단순히 정권교체를 위한 사퇴카드로만 보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겁니다. 그 누구보다도 박근혜를 떨어뜨리고 정권교체를 이루고 싶어하는 사람이 바로 이정희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정권교체에만 눈이 팔려 '진보적 의제'들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정부, 이명박정부 다 겪었잖습니까? 단순히 대통령이 바뀌고, 정당만 바뀌는 것에서 넘어서서 진짜 '바뀌어야'합니다.

 

기호 1번을 지지하든 2번을 지지하든 3번을 지지하든 '더 나은 대한민국, 함께 사는 대한민국'을 위한 마음을 늘 안고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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