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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알동기 이준기 ssul
게시물ID : military_414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브로컬리
추천 : 12
조회수 : 4641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4/04/14 21:37:49
해병인듯 해병아닌 해병같은 내 육군생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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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공부하다 집중력이 사라졌으므로 음슴체. 


누구나 다 간다는 군입대를 앞두고 본인은 멘탈이 부서지기 일보 직전이었음. 하루에도 열번씩 나라를 지키는 애국자를 꿈꿨다가 스티붕유를 꿈꿨다 오락가락 하는 상태였음. 면제를 위해서 노래하리. 세상가장 맑은 목소리로. 꺌꺌꺌~ 그래서요? 뭐 이정도 멘탈이었음. 거꾸로 돌려도 국방부 시계는 가듯이, 매일매일 뭔짓을 해도 입대 날짜는 시시각각 다가왔음. 입대 전전날 7살 연상 여자친구가 우리 결혼하면 안되냐는 이야기를 한 이후로 심경의 복잡함은 7배, 아니 70배 이상이 되었음. (물론 지금 그 친구는 다른 남자 곁에서 딸 낳고 잘~ 살고있음) 그리고 아버지 차를 타고 길을지나는데, 지나가는 모든 나이든 남자들이 군필로 보이면서 와 세상에 지져스 크라이스트 젠장맞을 예비군의 나라였구만! 팝스타들이 한국에 오면 두유노 김치가 아니라 두유노 예비군이라고 물어봐야해!같은 멍청한 소리를 하면서 논산에 가까워지고 있었음. 

훈련소에 도착해서 찔찔대고 있는데, 사람이 좀 말도안되게 많은거임. 입대장병 비례해서도. 왠 지미집 카메라도 와있고. 뭐지? 싶었는데 지나가는 말을 들어보니 이!준!기!가 입대한다고 했음. 천하의 공길이도 별수 없구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약간 기뻐졌음. 어설프게 경례하고 운동장 한바퀴 돌면서 엄빠한테 인사하고 눈물의 작별을 마치고 훈련소 건물 그늘로 들어가는 순간 과격해지는 조교들의 등쌀을 견디며 입소대대 생활을 시작했음. 이준기랑 같은 소대는 아니어서 그의 소식은 아련한 소문으로만 전해져오고 있었음. 

연휴가 좀 끼어있어서, 종교행사를 가라고 했음. 본인은 독실한 무교 신자임을 어필했지만 조교는 중세 이단심문관에 빙의해 네가 종교를 가지는게 빠를지 거룩하신 하느님 아버지를 직접 뵙는게 빠를지를 체득시켜주었음. 어차피 갈거 맛있는거 주는데로 가자 싶어서 음료수와 초코파이와 빵을 약속했던 성당으로 행선지를 정했음. 가서 앉자마자 졸면서 신부님 이야기를 듣다보니, 갑자기 신부님이 그러시는거임. "여기 준기 있냐?" 누가 구석에서 손을 들었음. "오, 니가 준기냐? 너 왕의남자 찍고 돈 얼마벌었냐? 한 일억 벌었냐?" 그때 이준기 얼굴을 처음봤는데... 아 좀 미안한데 머리빨이 좀 중요한 배우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별말은 안했는데 그쯤 받았다고 했던거같음. 그러더니 신부님은 영화찍고 1억받은 준기도 있고 편의점에서 최저시급 받다온 놈도 있는 군대가 진짜 평등한 곳이라고 뭐 그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미사를 끝냈음. 

미사가 끝나고 나와서 어깨위에 손? 이런거 하면서 줄맞추지 않음? 근데 누가 내 어깨를 겁나쎄게 쥐는거임. 순간 욱해서 뒤돌아봤더니, 그가 서있었음. 나를 보고 씩 웃는데, 좀 당황해서 아 예.. 그러면서 다시 앞을 봤음. 그리고 막사로 돌아가는동안 이런저런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빵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아마 이준기도 오유하면 이거 읽다가 이불킥할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당시에 이준기를 추종하는 추종세력 1,2,3정도가 같이 다녔었는데, 옆에서 계속 질문을 했음. 

"형형, 밖에있을때 차 있었어요?"
"그럼 있었지"
"무슨차였어요?"
"아마 니들은 말해도 모를거야. 내가 사고나서도 너무 사치가 아닌가 싶었을 정도로..."

bbb.jpg

진짜 토씨하나 안틀리고 저 멘트였음. 딴건 다 잊어도 저 멘트는 기억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뭐라뭐라 했는데, 디아블로였나 뭐였나. 하여튼 정확한건 기억나지 않는데 차에 관심 굉장히 없는 내가 알고있는 차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앞줄에서 격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형, 형은 연애병사 갈거에요?"
"아 국방홍보단?"
"네, 형 유명하니까 가면 되잖아요"
"아니, 난 전방가고싶어. 연애병사 안갈거야. 남자가 전방으로 보내면 전방으로 가야지"
"우오오오오 형 대단해여!!!!!!"
 
아시다시피 훈련소 퇴소직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연예병사 면접보러 국방부 올라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외 몇개 이야기를 더 들었는데 내 손발이 오글거려서 도저히 들을수가 없었음. 아 물론, 좀 불쌍하기도 했음. 

"형 좀 피곤해보여요"
"아 미치겠어 조교새키들 지들이 사인받지 말라고 통제해놓고 새벽에 사인해달라고 깨워 짜증나겤ㅋㅋㅋㅋㅋㅋ 물론 나가서 담배도 피고 음료수도 먹는데 낮에는 사인도 못받게하고 밤에는 깨워서 싸인받게하고 아오"

뭐 이런식이었음. 연애인이라고 따순물로 샤워하고 피부 상한다고 스킨로션 클렌징폼 써가면서 뽀독뽀독 샤워했던것도 알고있음. 

아 하나더, 족구할때 봤는데 이준기 이티처럼 배 뽈록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족구도 겁나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저...저쪼아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유재석인줄알았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훈련소생활 열심히하고 볼살 뽈록 들어갈때까지 목 쉬어가면서 대대장 훈련병도 하고 고생한것도 알고있음. 그래도 이건 입소대대에서 일어난 사ㅋ실ㅋ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본인은 이준기씨의 열성팬임을 밝힙니다(찡끗)

 
문제시 냉장고속 연어 회떠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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