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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8시~10시, 세월호 분향소 다녀왔습니다.
게시물ID : sewol_414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둠칫두둥둥칫
추천 : 2
조회수 : 24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4/16 10:48:05

안산 단원구에 살고있는, 사회의 중심이 될 준비를 하는 30을 바라보는 나이에 있는 젊은이로써 책임을 느끼고 세월호 분향소 다녀왔습니다.

지난 1년동안 몇번 생각날때마다 찾아가서 한명한명 이름을 불러주고, 얼굴봐주고, 유족분들로 보이는 분들 손도 한번씩 잡아드리고 했었는데, 
오늘은 딱 1주기 되는 날이여서 그런지, 더욱 더 마음이 저리고 아파옵니다..



지난 20년 이상을 정치, 사회에 전혀 관심조차도 없던 자신, 

옳바른 투표권 행사로 옳바른 나라를 동생들에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날은 노는날이였던 병신같은 나 자신,

이렇게 어린 동생들이 참사라는 피해를 입었음에도 나 자신의 생활이 있음을 핑계로 행동하지 못하고, 잊지않고 찾아가는 선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라며 위안해왔던 자신에게 

분하고,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지는 아침입니다..


안산에는 꽤 많은 대학교가 있습니다.. 
아침에 보니 급한대로 공강시간이거나, 아니면 수업 전 시간을 이용한 대학생 추모객들이 꽤 있는 것 같아서, 아직은 나라 전체를 쓰레기로 매도하기에는 이르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디 고등학교인지는 사실 잘 모르지만, 많은 고등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단체로 추모를 하러 온 것을 보니 단원고 학생들 인것 같더라구요..

분향소 입구에 다다르기 전에, 이미 울고있는 어린 친구들을 보며,

내 정치적, 사회적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를 다시한번 깨닿게 되었습니다.


친구 또래의 참사에 가슴아파하는 많은 현재 고등학생들이 20대가 되어서, 저같은 무관심한 젊은이가 아닌, 정치,사회에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친구들이 될거고, 

지금 우리처럼 이제서야 정치,사회에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30대를 바라보는 친구들이 나라의 중심이 될거고,

그렇게 생각하니, 우리의 노력으로 많은 것들을 천천히나마 바꿔갈 수 있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물론, 윗물이 너무 고여있어서 그 고인물을 퍼다 버리기위한 한 스텝, 한 스텝을 밟아나가야 겠지요..




안산에 사시는 분들은 참 쉽습니다.

화랑유원지 찾아가시면 되요.. 빌어먹을 방송매체들과 각종 신문기자들, 그리고 누구를 보호하기위한, 누구를 위해서 있는지 궁금한 우리 경찰여러분들 때문에 교통이 약간 혼잡하긴 합니다.

차가 없는 분들은 친구들이랑 같이 택시타고 가시면, 담배한값안되는 돈으로 추모 할 수 있습니다.



오늘 1주기 되는 날입니다.


우리 동생들.. 이미 떠나갔지만, 하늘에서 활짝 웃을 수 있게, 하늘에서 활짝 웃으며 힘들어 하는 엄마,아빠한테 힘을 줄 수 있도록, 
많이 추모에 동참합시다..



세월호 인양관련, 특별법관련 서명이 준비되어 있으니, 꼭!! 서명에 동참하시는 것 잊지 마시구요!!


김제동씨가 비슷한 말을 했었어요.

추모 어렵지 않아요.

우리 사는 생활안에 충실하면서, 사랑에도 충실하면서, 마음속 한자락에 우리 동생들 잊지말고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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