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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바람났습니다.
게시물ID : love_41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임용고시생
추천 : 11
조회수 : 5433회
댓글수 : 155개
등록시간 : 2016/06/03 05:53:41
한번도 싸운적 없고, 늘 대화하고 친구들 모두가 너무 잘 어울린다고 말해주는 워너비 같은과 CC커플이었습니다.

아무런 낌새도 없이 갑자기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말하는 여자친구였습니다.

요즘 학교생활에 취업스펙쌓기에 알바에 모든게 지친다는 여자친구.

남자친구인 내가 옆에서 더 격려해주고 위로해주지 못한 마음에 시간을 갖자고 했습니다.

아무런 연락없이 지낸 하루.

눈물로 하루를 보내고 밤에 이제는 마음을 좀 추스리고 긍정적으로 기다려보자는 마음에

학교 운동장을 홀로 산책했습니다.

문득 겁 많은 여자친구가 야작이 끝난 후 집에는 잘 갔을까 내가 안 데려다 주면 집에도 못가는 여자친구가 걱정이 되서

자취하는 원룸 방에 불이 켜져있나 꺼져있나만 보러 갔습니다.

환하게 들어와있는 자취방,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원룸 밖 반대편 건물에 쭈그리고 앉아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있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다정하게 팔을 허리에 두르고 내려오는게 보였습니다.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면서 가까이 가는 제 심장은 요동치고 팔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현실인지 아닌지 분간도 못하고 그렇게 한참을 따라 가다가 불러세웠습니다.

그 남자에게 물었습니다. 누구냐고

아는 오빠라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조절 안되는 호흡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눈에 보이는게 희미해져갔습니다.

저는 무작정 앞만 보고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뒤를 돌아보니 두 사람이 걸어왔습니다.

그 남자에게 얘기 좀 한다고 여자친구를 데리고 얘기를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먼저 물었습니다. 왜 뒤에 서있었냐고

저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던 그 사람의 얼굴에서 아무런 감정을 읽을 수 없는 것이 칼날이 되어 가슴을 찔렀습니다.

그렇게 난도질 당하고 서있다가 힘겹게 입을 떼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아는 오빠다.

나 지금 야작하러 들어가야한다.. 미안하다

저는 더 이상 할 말도 들을 말도 없었습니다.

뒤돌아 가려는데 그 남자가 서있었습니다.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같이 소모임 하다가 알게됐다

남자친구랑 헤어졌다고 그래서 연락을 했다..
지금 같이 밥 먹으로 가려고 한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남자친구 있구요. 건들지 마세요. 그 사람도 아마 제 살기를 느꼈을 겁니다.

죄송하다면서 사라졌습니다.

저는 친한 여자친구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너네들은 알고있었지 않냐고

안지 얼마 안됐다고 합니다. 
남자가 남자친구 있는거 알면서도 여자친구에게 접근했고 여자친구가 마음이 흔들렸었다고 합니다.
자기들이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자리에 그렇게 한참을 울었습니다.

방에 들어가 여자친구에게 쌍욕을 날릴까 했지만

여자친구가 선물해준 것들이 제 책상위에 띄었습니다. 그 안에 담긴 추억들이 생각이 나서 차마 그러지 못하고

실수할수도 있는 거라고 사람은..그러니까 그냥 돌아와달라고 했습니다.

미안하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자기가 죽일 년이고 쓰레기니까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생각할 시간을 갖자한건 내가 먼저 헤어져달라 바래서 그렇다고 마음이 이미 떠났으니 돌아갈 수 없다고 미안하다고..

그 남자가 누군지 수소문하다가 번호를 입수해서 저장을 하고 카톡을 들어가보니

둘이 같은 포즈로 찍은 프사에 같은 대화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 자신이 비참해집니다.

오유 여러분 저에게 위로의 말을 좀 해주시겠습니까?

여자친구가 전부인 것처럼 살았습니다. 

여자친구가 없으니 저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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