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중순이였어요. 꽤 나 더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가 저희 중학교 뿐 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 학교는 기말고사 시즌이 들어 간 상태였어요. 당연히 저희 학원에서는 기말고사를 대비해 보강을 했고요. 저희 지역 학원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희 지역은 거의 보강을 하면 한 12시쯤에 끝나요 그 날은 기말고사 대비 보강이 한 2주차 되었을때에요.2주동안 나름대로 중3에겐 지옥같은 생활이였죠. 지금은 뭐 별거 아니지만 ㅋㅋㅋ
여튼 그 때 제 몸이 말이 아니었어요. 완전 녹초였죠.
그 날도 다른 날과 다를바 없이 그냥 학원에서 12시까지 열씸히 공부하다가 집으로 갔어요. 집과 학원의 거리는 뛰어서 한 1분거리 ?? 그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어요. ㅋ 집에 얼렁 들어가서 씻고 자고싶어서 전 학원을 마치자마자 집으로 냅다 뛰어갔죠. 근데 집 앞에 막상 서보니깐 왠지 이상한거에 저희 집이 주택인데 빛도 잘 안드는 곳이고 아침에도 되게 음침하거든요. 근데 그날은 진짜 완전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거에요.
아오~ 진짜~
어쨋든 집안에 들어는 가야하니깐 하고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는데, 현관에 아버지 신발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안에 들어가서 엄마가 있을 큰 방문 앞에 갔죠. 큰방은 반쯤 혀있어서 그 쪽에 대고 엄마한테 아빠 아직 안들어 왔냐고 물어봤어요. 엄마가 아직 아빠 집에 안들어왔다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전화걸어볼까 라고 물으니깐 어머니께서 전화를 걸어봐래요 ㅋ 전 그래서 마루에 티비 옆에있는 전화기를 들어서 아버지께 전화를 했어요.
몇 초간 신호음이 가더니 아버지가 곧 받으시는거에요. 저는 아버지보고 지금 시간이 몇시인대 어디시냐고 물었어요. 그니깐 아버지께서 지금 친구들이랑 어시장(저희집이 창원인데 어시장은 마산쪽이에요.) 에 만날 일이 있어서 어시장에 있다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이런저런 얘기를 막 했죠. 얼른들어오라고 ㅋㅋㅋ 근데 자꾸 아빠하고 말하는데 옆에서 여자목소리가 막 들리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아빠보고 옆에 여자목소리 누구냐고 물어봤어요. 그니깐 아버지가 어이없다는 듯이 저보고 "건희야 니는 니 엄마 목소리도 까먹었냐?" 이러시는거에요. 그 때 가슴이 진짜 철렁 했어요. 그리고 저희집 전화기옆에 에어컨이 있거든요.
에어컨 전원누르는 곳 보면 핸드폰 액정처럼 되있어요.
핸드폰 액정은 꺼져있을때 거울처럼 보이잖아요.
그것처럼 에어컨 그 전원 키는 곳 부분에 큰방쪽이 보였는데 큰방쪽에 엄마가 진짜 완전 무표정한 표정으로 차렷 자세로 저랑 눈이 마주친거에요.
순간 완전 소리 지르면서 뒤돌았는데, 그게 제가 헛것을 본거라면 사라져야하는데 안 사라지고 계속 저를 쳐다보는게요..;;
그래서 어떻하지 어떻하지 하다가 밖을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벽쪽에 찰싹 붙어서 현관쪽으로 거의 기어가다시피 한 속도로 움찔움찔 거리면서 가고있었어요.
근데 현관이랑 큰방이랑 거의 붙어있거든요.
그래서 가면 갈 수록 그 엄마처럼 보이는 그것과 점점 가까워지는데 그것이 제가 움질일때마다 시선을 막 돌리면서 저를 쳐다보는거에요.
전 그것의 눈을 피할 수 없었고요.
그래서 전 이대로 있으면 미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눈 딱 감고 바로 현관으로 뛰어서 밖으로 나왔어요
그래서 밖에서 한 30분동안 쭈구리처럼 앉아있는데 아버지가 오시는거에요.
옆에는 어머니와 함꼐...
전 진짜 그 떄 완전 무서워서 아빠 먼저 안에 들어가라고 하고 집 안 다 확인했어요.
무슨 달밤에 체조도 아니고 ㅋㅋㅋ
진짜 집안 다찾았는데 그 엄마처럼 보이는 그게 안나오는거에요.
그래도 불안해서 그 날만은 오랜만에 부모님과 잘 수 있었답니다.
중3으로선 쫌 부끄럽긴 해도요 *-_-*
그리고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그 날 어시장갈때 모르고 집안에 문을 안잠그고 갔다고하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