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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욕하면 모가지 짤린다라는 할아버지가 있었음
게시물ID : humorstory_4149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꿈꾸는몽이
추천 : 14
조회수 : 924회
댓글수 : 78개
등록시간 : 2014/04/03 03:08:25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유모어 칭구들
집에 라면을 끓이다가 계란을 넣으려고 냉장고
열었다 계란이 없음으로 음슴체 하겠어요.

집 근처 기차 역에 차표 사러 가는 길이었음

역 앞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 앞
에서 뭐라 시끌씨끌 떠들고 있었음. 

이미지가 어떻나 하면 선글라스를 끼고 
뒤룩뒤룩 살찐 품새에 피부색이 붉고 어두운 
할아버지였음. 옷 차림새는 등산복 챙모자 써주고.

시끌하다보니 내 귀에도 몇몇 말들이 들어옴. 

이 할아버지랑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랑 나랏일에 관해
얘기를 하고 있었나 봄.

ㅡ 거 현 대통령을 욕하면 모가지가 날라간다니까!

햐 무슨 이런 개뼈다구 말이나 싸지르시는지.

듣기에 따라 같잖은 말이면서 무서운 말을 막하고 계셨음..

그 말들이 아까와는 달리 귀에 어쩜  쏘옥 들어오는지
나는 그 썬글 낀 할아버지를 보며 잠깐 뭘 생각함.

그리고 나서 유심칩이 내장됐어도 누구 연락 없는 
무심한 폰을 들고 누구랑 통화하는 척함. 
누구 들리라는 듯이 크게.

ㅡ 그래그래 아까도 말했지만 이번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했다, 확신을 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참 부끄러운 일 아니냐.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데도 뭣도 모르는 사람들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니 머니 하고 있는거지.
   부정선거 할 정도로 그 내막이 얼마나 더럽다고.

이쯤에서 말하자 그 반투명 썬글 할아버지가 
렌즈 너머 매서운 시선으로 나를 노려보며 소리침

ㅡ 너 같은 어린 놈의 ㅅㄲ가 뭘 안다고 개소리야 엉?
    

ㅡ 아 잠깐만 누가 말을 건다 잠깐만, 방금 머라 하셨어요?

그 할아버지가 내게 다가옴. 

ㅡ 부정선거 머 어쩌고 어째? 
    너같은 말도 안되는 소리 하는 
     놈들 때매 나라가 휘청거린다 이 ㅆㄲ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멀 안다고 헛소리를 좔좔 떠들고 다니는 거냐 엉?

아 예 죄송합니다. 
어르신 뭣도 모르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라는 말을 기대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할아버지에게 

나는

ㅡ 대학에서 영자신문으로 공부를 하다가 
    부정선거 내용을 알았고요, 한국 정치학에 대해 수업도               
    들었으니 부정선거가 왜 나쁜지도 멀 좀 제대로 압니다.

라고 말함. 역시 그러니까 그 썬글 할아버지가

ㅡ 어린 놈의 자식이 뭘 이상한 걸 배워와서는 어른에게 따박따박 말대꾸야!

라는 예상했던 반응을 함. 

ㅡ 할아버지 설마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즈 
이런 것들 먼지 모르는 거 아니시죠? 
     전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신문들이구요. 
     제가 배운 한국 정치학은 학계에서 
     좋은 평 받는 교수님한테 들었으니 전혀 무시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근데 아까 대통령 욕하면 모가지 짤린다는 말을 하시던데요, 
     제가 공부해서 알기로는 국가 지도자 욕을 하면 처벌을 받는 나라가 
     북한 리비아 같이 독재체제의 지배를 받는 나라에서나 그러거든요.


     할아버지는 지금 우리나라도 그런 나라로 보시는 거세요? 현 대통령이 우리를 독재체제에 따라
     지배를 하는 거네요? 그게 맞다고 생각 하시는 건가 보네요?

라고 함. 그러자 거기에 같이 있던 할아버지 할머니 분들이 거 학생 말 잘하네 ㅋㅋㅋ 해주심

그 썬글 낀 할아버지가 붉은 얼굴 더 붉어져서는

ㅡ 먼놈의 ㅅㄲ가 먼 말 같잖은 소리야 엉?! 싸가지 없게 말이야. 

하고 소리침. 한대 후려칠 자세로

ㅡ 할아버지나 말 제대로 하세요.  나잇값 좀 하시구요.

라고 정면으로 보고 말함.

그러자 주변에 있던 어떤 할아버지가
그 썬글 할아버지 보고 학생이 틀린 말 한 것도 없는데
그만하라고 소리침.

그러자 썬글 할아버지가 소리 친 할아버지에게
당신이 먼데 라고 몇번 옥신각신 말싸움을 하더니
에잉 ㅉ 하며 혀를 끌끌 차더니 뒷짐지고
어디론가 가버림.

그 자리에 같이 있던 할머니가 
나보고 학생 저런 사람 때문에
혹시나 괜히 맘 상해 하지 말아라 틀린 말은 저 양반이 했으니까 라고 함.

나는 그 할머니에게 아뇨 괜찮습니다. 
하고 괜찮다는 표시로 미소 한번 짓고
밥이나 먹으려 집으로 왔음.




세상에는 어르신으로 모실만한 좋은 노인분도 계시고
걍 어이 없는 늙은인간들도 있는 거 같음.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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