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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조 5수
게시물ID : freeboard_6424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냥머리
추천 : 0
조회수 : 68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15 18:34:54

유응부의 시조

간밤의 부던 바람에 눈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落落長松이 기울어 가노메라.

하물며 못다 꽃이야 닐러 무엇하리오.

 

지난 밤의 사납게 불던 바람에 매운 눈서리가 휘몰아쳤단 말인가?

눈서리에 아까운 거목들이 쓰러져 가는구나.

낙락장송이 쓰러지는 판국이니 하물며 피지도 못한 꽃들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봉림 대군의 시조

청석령靑石嶺 지나 초하구草河溝 어드메오.

호풍도 참도 찰사 궂은 비는 무슨 일고.

아무나 행색 그려 내여 계신 드리고자.

 

청석령을 이미 지났느냐? 초하구는 어디쯤 되느냐?

오랑캐 땅에서 부는 바람은 차기도 차구나, 거기다가 궂은 비까지 뿌리니 이게 웬일이냐?

누구든지 초라한 모습을 그려서 임금님께 드렸으면.

 

김상헌의 시조

가노라 삼각산三角山아 다시 보자 한강수漢江水야.

고국 산천古國山川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時節이 수상殊常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나는 이제 오랑캐에게 끌리어)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꾸나 한강물아.

( 없이) 조국 강산을 등지려 한다마는

시국이 하도 뒤숭숭하고 이상하게 돌아가니 (고국에) 다시 돌아오게 될지 어떨지를 모르겠구나.

 

이순신의 시조

갈은 칼이 갑리匣裏에 우노메라.

관산關山을 바라보며 때때로 만져보니

장부丈夫의 위국공훈爲國功勳을 어느 때에 드리울고.

 

년이나 갈아온 칼이 (칼집) 속에서 우는구나.

관문을 바라보며 ( 속에 칼을) 때때로 만져 보니

대장부가 나라를 위해 공을 어느 때에 세워 (임금께 영광을) 드릴까?

 

김종서의 시조

삭풍朔風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明月은 속에 찬데,

만리변성萬里邊城에 일장검一場劍 집고 서서,

파람 소리에 거칠 것이 없어라.

 

차가운 북풍은 앙상한 나뭇가지를 흔들고, 중천에 싸늘한 명월은 덮인 산과 들을 비추어 더욱 차갑게 느껴지는데,

멀리 떨어진 변방의 성루에서 칼을 잎고 서서

길게 휘파람을 불며 소리로 호통을 치니, 감히 대적하는 것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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