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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레전드 강연. 나는 언제 행복한 사람인가(01).txt
게시물ID : humorbest_4151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군만두추가요
추천 : 64
조회수 : 7516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2/09 00:18: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1/29 16:22:58
음성 파일을 듣고 직접 폰으로 받아 적었습니다.

나꼼수 들으시는 분들은 음성지원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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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의 총수 김어준입니다. 반갑습니다.

시간이 짧기 때문에 세가지만 이야기 할께요.

그... 청춘한테 머가 필요하냐...?

제가 최근에, 어... 상담을 합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서.
상담을 하는 데, 물론 야메상담이죠.

제 인생 자체가 비정규직이에요. 
야메로 상담을 하는 데, 지난 5년간 여러 매체를 통해서 상담을 하는 데.

어, 이삼십대의 고민상담을 주로 받아요. 
하루에 평균 이십여통, 5년 받았으니까, 수만통이 쌓였습니다.

그 수만통의 메일들이, 결국 그 중에 한 칠할은 똑같은 얘기에요. 무슨 얘기냐면.

어.. 지금 나는 이러이러한 상태인데, 그게 직업은 가졌을 수도 있고, 백수일 수도 있고, 어쨌든 지금 이런 상태인데,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지 모르겠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냐?
내가 지금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요?
앞으로 멀 할까요?

결국은 칠십퍼센트는 이런 메일입니다.

그걸 내가어떻게 알아?

내 앞가림도 바쁜 데, 그 사람들이 다 어떻게 사는 지, 내가 어떻게 아냐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될지..는 모르는 데, 그 사람들이 자기가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모르는 이유는 내가 알아요.

왜 모르느냐? 
사실 굉장히 이상한 일이에요. 자기하고 평생 살았는 데, 자기가 멀하고 싶은 지, 자기가 몰라. 
그, 누가 알어 그걸.

왜 모르느냐? 
어... 락강이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락강이라는 사람. 
약간 유명한 사람이에요.
그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그게 무슨 소리냐면, 원래 유명한 사람들의 특징이 쉬운 말을 어렵게 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아이가 태어나잖아요? 
어린 아이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엄마와 만나겠죠, 보통.
그리고 그 엄마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처음에는 합니다.

무슨 얘기냐면, 아이가 웃었는 데, 엄마가 좋아해, 아이가 자꾸 웃습니다.
아이가 걸었는 데, 커서, 부모가 박수를 쳐, 아이가 자꾸 걸으려고 해요.
어, 말을 했는 데, 주변에 가족들이 박수쳐주면, 자꾸 말할려고 하죠.

누구나 겪는 발달 과정이에요.

학교를 들어가서 공부를 잘하면, 선생님이 굉장히 칭찬합니다. 
엄마가 좋아해요.
그럼 자꾸 공부하고 싶어요.

이거 누구나 겪는 발달 과정입니다. 
누구나.

어.. 이게 인제 나이를 먹으면 점점 커지죠? 
엄마에서, 선생님, 친구들, 친인척, 사회가 되기도 하죠.

그러니까, 인간이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이야기는, 애초에는 아이가 태어나서, 사회를 배워가는 과정에 가장 먼저 하는 게 머냐면.
다른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그렇게 사회를 배워갑니다.
맨 첨엔 엄마, 점점 커가면서 학교가 되기도 하고요, 사회가 되기도 하고요.

누구나 겪는 데, 그런데.
어느 순간 이게, 내 욕망과.. 어, 그리고 다른 사람의 욕망이, 구분이 되기 시작하게 되는 데.
이대로 계속 성장하면, 어떤 지점에서 아주 골때리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 데, 이걸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지, 엄마가 원해서 하는 건지, 선생님이 칭찬해주니까 하는 건지, 주변 친구들이 너는 이 정도는 해줄거라고 기대하니까 하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해요.

내가 먼가를 열심히 하기는 하는 데, 이걸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야?
아니면, 나를 제외한 모두가 그 정도는 내게서 기대하고 이뤄낼 거라고 생각해, 하니깐, 그들의 욕망을 만족시켜주려고 하는 지, 구분이 안 가는 거죠.

구분이 안 간 상태에서 성인이 되는 사람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그래서 나이를 먹고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고 어느 순간 문득 깨닫죠.
먼가 많이 하긴 한거 같은 데, 이 때까지 한 게, 사실은 내가 원한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 거죠.
골때리는 상황이 되는거죠. 
인생을 다시 살 수도 없잖아, 돌아가서.
그죠?

어, 내 욕망과 다른 사람의 욕망이 구분되지 않은 체, 이십대가 되어 버린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거에요.

자기 욕망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건, 자기가 언제 행복한 지 모른다는 거거든요.
자기가 언제 행복한 지 모르는 데, 자기가 멀 하고 싶은 지 어떻게 알아?
남들이 어떻게 하는 지만 궁금한거지, 항상.
불안하니까.
그게 첫번째 이유에요.

어.. 이십대, 삼십대 메일의 한 절반 이상은 이런 메일입니다.

어떤 남자가 있다.
오래 사궜다.
미래가 불안하다, 근데.
새로운 남자가 나타났다.
이 남자가... 말은 잘 안 통할 지 몰라도, 조건이 좋다.
누구랑 결혼해야 하나?

요거 이십대 중반에서 삼십대 중반까지 여성들...이 보내는 고민 메일의 절반입니다.
수만명이.
바뀌는 거라곤, 그 남자들의 직업 밖에 없어.
수만명이 이런 메일을 보내요.

그러니까 사랑인가요, 조건인가요?
이런 얘기죠.
사랑인가요, 조건인가요?

주변에 보면 사랑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아니야, 결혼은 현실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

근데 이 질문도 사실은 바보 같은 질문이에요, 사실은.
왜 바보 같은 질문이냐?
어.. 똑같은 이윤데.

어떤 사람은요.
 모피를 입고, 명품가방을 들고, 굉장히 넓은 아파트에서, 외제차를 타면, 쪼끔 사랑이 부족해도 잘 사는 사람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많이 있어요.

왜.. 아닌 것처럼, 나를 쳐다봐.
그런 사람 많다니깐.

정반대로, 재벌가에 시집을 가도, 어.. 사랑이 부족하면, 이혼해야 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니까, 사실, 어.. 사랑인가요, 조건인가요?
이게 아니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에 달린거죠.
그렇죠?

그니까, 이 질문은, 사실은.
이렇게 하는거죠, 나한테, 저한테.

어.. 저는 언제 행복한 사람인지, 대신 말해주세요.
라고 저한테 묻는 거에요.
그지요.
자기한테 해야할 질문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욕망의 주인이 되서, 주체가 되서, 내가 언제 행복할 지를 한번도...
어... 다른 모든 사람의 욕망을 제껴놓고, 나하고 일대일로 만나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먼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겁니다.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계속 묻는 거에요. 
불안해서.

내가 언제 행복한 지, 대신 말해주세요.
바보 같은 소리죠.
그걸 남들이 어떻게 알아?

어.. 그러니까 청춘에게 필요한 첫번째는, 자기가 자기 욕망의 주인이 되는 거에요.
가장 필요한 겁니다, 이게.

두번째로 넘어가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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