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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어이없고 쪽팔린 편돌이.ssul
게시물ID : humorstory_4151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0빠빠
추천 : 15
조회수 : 732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14/04/06 18:00:13
오늘 새벽에 있었던 일입니다
곱씹을 수록 어이가 없어지므로 음슴체

필자는 영화 신세계를 좋아함
그래서 엄청 많이 봤고, 대사를 거의 다 외울 정도였음
오늘 새벽에도 편돌이 짓을 하다 심심해서 신세계나 보자, 라는 마음에 신세계를 보고 있었음
손님 오는 소리를 들어야 하기에 한 쪽에만 이어폰을 꼽고 대사를 따라하면서 영화에 몰입함
당시 내가 보고 있던 장면은 이정재가 새로 내려온 오더에 빡쳐서 폐낚시장으로 가는 씬이었음
정재 형이 박력 있게 폐낚시장의 철문을 쾅 열고 낚시장으로 들어감
이정재가 다가오자 최민식은 이정재에게 이렇게 말함

"너 미쳤냐 여길 오게? 출장소는 괜히 만든 줄 알아? 왜 아예 짜바리라고 동네방네 광고라도 때리고 다니지 그러냐?"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씬임
최민식 아저씨가 겁나 멋있게 나와서ㅇㅇ
그래서 최민식이 하는 대사를 그대로 따라했음

"너 미쳤냐 여길 오게?"
".......죄송합니다...."
".......?"

영화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문 열릴 때 들리는 종소리를 못 듣고 대사를 그대로 따라해버린 거;;
당황스럽고 뻘쭘하고 쪽팔려서 입을 떡 벌리고 손님을 계속 바라봄
손님도 어쩔 줄 몰라하다가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채 도망치듯 편의점을 빠져 나감
편의점 유리 너머엔 또래 친구들로 보이는 학생이 둘 있었음
편의점을 나간 학생은 자신도 쪽팔리고 화가 났는지친구들에게 큰소리로 소리침

"ㅆㅂ 내가 여기 담배 안 뚫린댔다이가!"

........ㅎㅎㅎㅎㅎ
졸지에 난 미성년자의 일탈을 막은 착한 성인이 됨

지금 이 자리를 빌어 오늘 새벽 4시 30분경 편의점에 왔던 학생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함
쓰고 나니 재미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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