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겠지만
난 너랑 하고 싶은게 너무도 많았다.
너에게 장미 한송이도 받아 보고 싶었고 커플링도 맞춰 보고 싶었고
같이 놀이 공원도 가고 싶었고 아무도 없는 곳에 우리 둘이서만 있어 보고도 싶었다.
맛있는 집이 있으면 찾아 가보고 싶었고 재밌는 연극은 말할 것도 없이 함께 하고 싶었다.
그래서 매번 먼저 제안하고 이끌고 가고 그랬었나부다.
그런데 어젯밤 지지리도 못난 여자였던 나는
'넌 나랑 만나면 하고 싶은 것도 없어? 왜 넌 너가 먼저 어딜 가보자는 제안도 안해?? 너는 정성이 없네. 나를 좋아하기는 했었어?
너한테는 아무것도 안바란다. 다시 너한테 어떤 제안도 안할거야. 보잔 말도 이젠 먼저 안할거야.'
라며 짜증을 부렸다. 내가 한말에 내가 서러워져서 펑펑울고는 집에 와버렸다..
너가 먼저 제안해 주길 바라는 욕심과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항상 내가 앞서서 제안하게 되는 조바심.
그 어느것도 버릴수 없는 자존심 강한 여자는 ... 그냥 너가 듣지도 못하는 익명 게시판에 글하나만 날리면서 사과를 구하고 있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널 수동적으로 만든건 나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