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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엄마의 명언
게시물ID : humorstory_4154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앓느니죽지
추천 : 32
조회수 : 1555회
댓글수 : 70개
등록시간 : 2014/04/13 02:13:57


1. 어느날 어머니가 음식을 하고 계셨음.
그래서 기웃기웃 구경하다가 옆에서 이것저것 갖다주며 도와드림. 

그랬더니 어머니 왈. 


"그래, 이제 세상이 바뀌어서 
남자도 주방일 많이 도와줘야 된다. 
너는 특히 많이 도와줘라" 


"어? 특히 왜? " 








"너는 돈을 많이 벌어다줄 것 같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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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머니랑 대화 중 
돈 빌려주고 받는 이야기 나왔음. 
그랬더니 어머니 왈. 





"돈 빌려주는 거는 

앉아서 빌려주고 
서서 받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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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이 두가지만 잘하면 된다고 함. 


"나 같은 마누라를 만나든지 
아니면 





너희 아빠 같은 사람이 되지 말든지"


(깨알 패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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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누나와 어머니가 다른 집에서 유산 다툼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심. 
그랬더니 어머니 왈.  


"유산은 아이가 다 크고
부모가 살아있을 때 주는게 좋다.

젊었을 때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으면  
훨씬 삶을 즐기며 살수 있는데 

항상 쪼들리는 삶 살아봐라. 
그럼 그게 돈의 노예가 되는기라. 

우리야 천만원으로 할 수 있는게 적지만 
젊을때 천만원은 얼마나 큰 돈이고.. 

유산으로 공경이 생기겠나.
미리 나눠주고 걱정없이 살아야지.  

그 돈 꽁꽁 안고 살아서 뭐할라꼬, 
내 죽기만을 기다리는 것 밖에 더 되나 " 


(물론 우리집엔 유산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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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어머니가 점심상 차리시면서 툭 던지고 가신
결혼에 대한 이야기 2.


"20대 버는 돈은 돈이 아닌기라. 
결혼해서 둘이 벌면 그때부터 모이는기라.

그러니까 돈돈 거리지말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야 되는기라.


대화만 잘 통하면
없든 적든 언제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는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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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머니가 용돈과 비상금을 함께 챙겨주시며 하신 말.


"자고로 남자의 그릇은 지갑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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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살면서 늘 강조하신 어머니의 말. 


"말을 이쁘게 해야 한다. 
그기 전분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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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용돈을 주시며 하신 말 2. 


"받는게 있으면 늘 줘야하는게 있는기다. 
어디서 거지새끼처럼 얻어먹고 다니지 말고 
얻으먹으면 항상 다시 갚아야 하는기다 

친구집에 가면 빈손으로 가지 말고. 
그건 우리 집안 욕먹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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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어머니의 금전 철학.  


"돈은 늘 있을때도 있고 
없을때도 있다. 

돈돈 거리고 살면 
사람이 인색해진다. 

비록 없을지언정 티내고 다니진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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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본인이 좀 빼빼한 편이라 주변에서 '살좀쪄라' 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음. 
그걸로 스트레스도 좀 받고.. (이거 아는 분은 아시죠?)

 
그래서 씻고 나오면서 

"엄마, 친구들이 살찌라고 난리다. 빼빼말랐다고.. 
야식 막 먹으면서 살찌울까?" 


"니 그 몸으로 살면서 뭐 불편하나?" 


"아니.. 그런건 없는데.. 친구들이" 


"됐다. 네가 그 몸으로 사는데 아무 불편이 없는데 살은 와 찌우노. 
살찌봤자 아주 소용없다. 

그런거 신경쓰지 말고, 
네 몸은 네가 결정해서 살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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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내가 돈도 안되는 창업을 해서 한동안 분주히 움직이자 
어머니 오시며 하는 말. 


"니 뭐 한다며 ? " 


"어.. 하긴 하는데 돈도 안되는 일이다" 



"돈은 못 벌어도 된다. 
뭔가 하고 있는게 더 중요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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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본인은 잠버릇이 안 좋아서 
이불을 빙빙 도는 편인데  

어느 날 아침에 문을 열고 
자는 내 모습을 보더니 

"아이고, 자는 모습도 꼭 개새x처럼 자네" 


(훗날 지나고 나서 알았습니다.
저희 외할머니가 하동 욕쟁이할머니 였다는 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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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되게 많은데 
늦은 밤 글을 쓰다보니 뉴런들이 주말특근이 웬말이냐며. 

파업을 해서 생각이 안나네요. 
이미 전두엽과 측두엽도 영업종료 상태....... 


어머니 연세는 내년에 70이시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명언공장장' 이라고 불러요.

툭툭 쏟아내시는 말들이 
되게 웃기지만 와닿는 것도 많고.. 

저저번주에 '한식조리자격증' 실기 붙으셨다고 
엄청 좋아하시더구요. 
(어머니의 봉산탈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루브에 맞춰서 추임새 좀 넣어드리고) 


아, 그리고 저는 엄청 막내입니다. 
누나는 4명이고 
(그래서 집안이 계급사회, 가훈은 '나다 싶으면 해라')  
어머니가 저를 마흔에 낳으셨어요. 

(흔히 이쁨받고 자랐겠다 하는데 
그 당시 집안 가세가 기울어서 
별 이쁨 없이 MBC방송보고 한글 떼면서 자랐어요)
 

각설하자면
우여곡절의 삶에서 깨달은 지혜의 보고가 
어머니, 아버지인것 같아요.  
증조할머니에서 할머니로,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이어진..  

읽어주셔셔 감사드리고 
+_+ 뉴런을 쥐어짜서라도 더 생각나면 적어보겠습니다.   



(근데 유머게시판 맞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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