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초반부 배경이나 내용에 대해선 대강은 알고 보러 간 것입니다.
아 장애가 있다고? 그런가 보다.
작품의 이름이 <목'소리'의 형태>죠.
극장판은 원작에선 불가능했던 소리를 통한 표현이 가능한데..
그걸 접한 느낌은 퍽 강렬했습니다.
음악 시간에 피아노 연주를 따라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니시미야는 노래가 시작되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열고 노래를 부릅니다.
청각 장애를 가진 사람은 당연히 자신의 목소리도 듣기 힘들기 때문에, 제대로 된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피아노 연주가 울리는 가운데, 말이라기엔 너무 서투른 니시미야의 목소리만이 울리는데, 딱 이런 느낌이 듭니다.
'아, 이게 장애구나'
그 후로 니시미야가 가지고 있는 장애가 도대체 어떤 것인가.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어려운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가 그 서투른 노랫소리 하나에 담겨있는 듯 했습니다.
극장판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갈리는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론 꼭 볼만한 작품이라 여깁니다.
물론 지적되는 안타까운 점 중, 13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일곱권의 내용을 담기엔 부족한 점이 있다는 건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원작에선 어떻게 표현됐는지 모르지만, 쇼야에 대한 니시미야의 감정이 자라는 과정의 묘사와 그를 위한 사건들,
후반부 사건에 대한 암시, 결말 부분에서 감독이 나름대로 해소한 등장인물들과의 갈등엔 부족한 점이 있다 느낍니다.
하지만 반대로 중간이 '지루하다'고 평가한 관객도 있는 점을 고려하면 극장판으론 이 정도가 한계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화의 두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쇼코와 쇼야가 어떻게 서로에게 구원받는가,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만
쇼코의 내적 갈등이 해소되었는지는 가슴으론 느꼈지만 머리론 부족하다고 해야하나.. 아쉬운 점입니다.
신카이 마코토가 이 작품에 대해 '따라할 수 없는 연출'이라며 극찬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보고서 무슨 의미로 한 말인지는 이해했습니다.
한줄로 요약해 보자면 '극장판의 한계상 짧아진 부분이 아쉽지만 멋진 연출로 그 부분을 극복해낸 영화'라고 하겠습니다.
극장판은 큰 예산을 가지고 미려한 작화로 표현하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쿄애니가 지금까지 입증해온 저력을 고려하면 정규편성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면 완벽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글자막이 있는 블루레이가 발매된다면 구매해 집에서 혼자 조용히 감상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