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를 얻기위해 형을 죽이고 형수를 아내로 맞는 폐륜을 저지른 클로디어스처럼 저 또한 범죄자입니다.
이 곳에 익명의 힘을 빌어 고백컨데, 학생시절 잠깐의 충동을 억제하지못하여 성추행을 했었습니다.
자제심이 부족하여 책임조차 지지못할 일을 저지르고 말았었습니다.
아직 법의 심판을 받지 아니하였으나 언제 법의 심판을 받을지 몰라 아직도 하루하루를 두려움에 떨며 살아갑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그 일에 대한 반성,자중,근신과 그 피해자에게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고 접근, 접촉하지 않는 것이며
사과를 포함한 어떠한 조치도 하려고 시도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지금당장이라도 그 피해자분께 찾아가 무릎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빌며 사과를 하고 싶지만 그런것조차 하지 말아야합니다.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마음이 편해지기위해 하는 사과라니 졸렬하고 비겁하기 그지없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정말 진심으로 찾아가 사과를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수도 없이 저 자신 스스로를 욕하고 매도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더욱 두려운것은 클로디어스가 죄를 뉘우치고도 탐욕을 어찌하지못하고 결국 햄릿의 검에 목숨을 잃듯
저도 언제 어느순간 지금까지 이렇게 반성하는 마음을 잊고 또다시 그런 일을 저지를까 두렵습니다.
정말 저는 쓰레기고 후레자식이며 희대의 개새끼이며 병신이고 무슨 욕을 하더라도 모자라겠지만
앞으로는(도) 정말 이런일이 없도록 스스로에게 채울 수 있는 모든 족쇄를 채워 살아가겠습니다. 계속 반성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부디 용서해달란 말만큼은 차마 할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닿아 그 피해자분 앞에서서 무릎꿇고 사과를 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표현을 해야 조금이나마 후련해지실 수 있겠습니까?
가슴에 씻을 수 없는 흉을 지운 제가 이 자리에 이런식으로나마 사과드립니다.
제가 죽는 그날까지 계속 반성하고 근신하고 두 번다시 이런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