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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현지꼬마한테 능욕당한 썰
게시물ID : military_415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okengcoy
추천 : 11
조회수 : 1863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04/17 13:24:20
어제 밤새했던 과제를 집에놓고와서 없으므로 음슴체ㅋ

본인은 건설장비병으로 파병을 갔으나 본인이 배속받은 장비가 파병초기 고장이 났는데 부품이 없어서 한낱 삽쟁이로 전락
거대한 중기를 끌고 늠름하게 위병소를 통과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그냥 방탄닷지 뒤에 앉아서 사주경계하면서 공사장과 주둔지를 왔다갔다함

당시 우리가하던 공사는 도로정비. 굴삭기가 망가진 도로를 조지면 나같은 삽쟁이들은 굴삭기가 닿지않은 곳을 삽으로 조지면 진동롤러가 와서 진동때리고나면 다음구간으로 넘어감.
근데 거기는 매일 밤마다 비가와서 공사진도가 존나안나감. 어쨌든 어제졸라삽질한곳을 오늘 또해야한다는 생각에 빡쳐서 동기랑함께 담배한대 피고있었음

그런데 어디선가 흑꼬마등장. 그러더니 땅에 박아놓은 삽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시작함. 혹여나 흑꼬마가 그거 가지거 튈까봐 조마조마하던찰라 삽을 뽑아들고 삽질을 하기시작함. 근데 진짜 졸라잘함.
나이를 물어보니 5살짜리애인데 물론 삽으로 퍼내는 흙의 양은 얼마없었지만 자세는 살아있었음. 일단 자기키만한 삽을 그렇게 다룬다는게 싱기방기.

담배를 다피고 그 꼬마한테 주머니에있던 누룽지알사탕과 크라운산도딸기맛하나를 주고 보냈음.

지금부터 시작임. 농땡이 핀다고 팀장(대위, 중대장)한테 쿠사리먹고 동기랑 다시 삽질시작.
근데 이번엔 어디선가 무리가 나타남. 흑꼬마가 자기 친구들을 소대급으로 데리고왔음.

그때부터 나, 동기, 중대장은 멘붕이였음. 원래 공사장 주변은 스리랑카 보병이나 해병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타인출입을 불가하는데 꼬마들이 소대단위로 나타나니 ak로 무장한 랑카형 무참히 뚫리고 나랑 내 동기는 아이들판테 둘러쌓였음.
꼬마들이라서 그 누구도 말리거나 어떻게하기가 뭐한상황이였음. 그리고 아까 나한테 왔다갔던 꼬마가 삽을 잡더니 자기 친구한테 줬고,(그 후 내 삽은 몇몇 흑꼬마들한테 돌림빵당함) 다들 삽질을 하기 시작함.
나는 진짜 놀랬다. 아까 그 대장흑꼬마만 삽질을 잘하는게아니라 다들 잘하는 거였음. 순간 나는 내 삶을 되돌아보며 나는 5살때 뭐했지?라는 생각에 자괴감에 빠짐. 그걸 구경하던 중대장도 신기했는지 사진찍고 경계스던 랑카형도 웃기시작함.

중대장이 이만하면됐으니 애들 보내라해서 사탕과 과자를 뿌렸음. 근데 어디선가 흑형, 흑꼬마가 아닌 흑형이 나타남. 근데 이 나라는 농업을 주로하는지라 바나나칼(정글칼?)같은거를 애들이 많이들고 다님. 
갑자기 졸라 흥분한 모습으로 나타나서는 우리한테 고래고래 소리지름. 영어로했음 알아듣겠는데 현지어로 말을하니 하나도 못알아들어서 멘붕이였는데 거기다 칼을 들고있으니 더무서웠음. 총에 실탄은 있었어도 각개메어한 상태에서 쏘는거보다 그 흑형이 칼로 후리는 속도가 더 빠를듯하여 진짜 속으로 빠른패배를 인정하고 엄마 얼굴을 떠올리고있었음.

그때 백선엽장군같은 용기가있는 내 동기가 wait wait를 졸라 외치다니 닷지 뒤에 싣어두었던 얼음물 두병이랑 생수 6개들이 포장을 가지고옴. 그제서야 흑형은 웃기시작하고 애들데리고 갔음.

지금도 흑형이 뭐라했는지는 모르지만 추측으로는 애들한테 일시킨다고 오해하고 우리한테 졸라 따진거같음.
그때 나는 외국어 공부의 중요성을 알고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이 시간. 토익 수업중에 맨뒷자리에 앉아서 이러고있음ㅋㅋ

내글은 길기만하지 임펙트도 없고 큰재미도없고.. 그래도 다분히 노력중이니 이해바람-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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