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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공포증
게시물ID : panic_416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거아닌데?
추천 : 4
조회수 : 15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1/25 12:52:51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그의 부릅뜬 두 눈은...?


나에겐 고소공포증이 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지상의 모습은


나의 머리속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내가 서있는 주위의 모습과 대조되는 이질감...


그리고 혼란스러운 감각속에서 균형을 잃고


아래로 추락해버릴것 같은 두려움...그래.. 두려움...


하지만 그는 전문 암벽 등반가였다. 


산을 타고 높은 곳을 오르는 것을 그는 쾌감이라 표현하였다.


생사의 경계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며 느끼는 극한의 쾌감.


어쩌면 그에게 끌린건 나와 상반된 모습이 아니었을까


무언가 비어버린 내 빈틈을 채워주는 그의 모습이 말이다.


소개팅으로 만는 그와는 잘 맞았고, 그의 성격도 마음에 들었다.


우린 급속도로 친해졌고, 같이 가파르지 않은 산을 오르거나


번지 점프를 하기도 했다.


사람이 공포를 느낀다는 번지 점프대 위에서도 무섭지 않았다.


그와 눈을 마주치며 바라보고, 내 손을 강하게 잡아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감과 즐거움이 가득한 눈으로 날 바라보아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후배와 바람이 난 모습을 나에게 들켜버렸을 때에도


그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에게는 들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속에서 쾌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믿었던 후배와 내 연인의 배신에 


나는 높은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왔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지상의 모습은 다시금 나를 아찔하게 만들었지만


떨어지는 순간동안은 두렵지도 무섭지도 않았다.


움켜진 내 손, 내 바로 앞에는 그가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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