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사흘 앞두고 양자(兩者) 토론으로 열린 16일 ‘대선 후보 3차 TV토론회’에서 박근혜(朴槿惠)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文在寅) 민주통합당 후보는 토론 시작 전 굳은 표정으로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대선 후보자 TV토론이 양자 토론으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V토론 진행자인 황상무 KBS기자는 두 후보의 기조연설에 앞서 냉랭한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두 후보가 많이 긴장하신 것 같다”면서 서로에게 ‘덕담(德談)’ 한마디씩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회자는 문 후보에게 먼저 덕담을 해달라고 부탁했고, 문 후보는 “박 후보님이 평소에도 잘 아시는 주제들이기 때문에 (말씀을) 잘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발언이 끝난 뒤, 사회자는 박 후보에게 “박근혜 후보님도 조금 웃으시면서 (덕담을 건네달라)…”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사회자의 말에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안 웃은 것 같이 되잖아요”라고 했고, 사회자가 웃으며 사과하자 다 같이 소리 내 웃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박 후보는 이어 “문 후보님도 잘 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